전체 글 1439

조직의 쓴맛 -19.2.18.월

조직의 쓴맛 -신성- 내 지시에 따르지 않는군 날 무시하는 말을 하는군 내 말에 사사건건 태클인거 같아 나와 스타일이 맞지 않는구만 소소히 갈굴테니 잘 버텨보게나 억울하면 출세하고 월급만큼 일한다는 진영과 월급보단 더 해야 남는 장사란 진영 근본적 오류가 일으키는 수많은 오해 당한 본전과 갚을 본전이 서로 오가는 조직의 쓴맛 오늘도 바람 잘날없는 부품의 하루 *조직에서 가장 성품이 온화한 상사들간의 다툼을 보아도 조직이란 건 좋게 가꾸기 참 어려운거 같다​

두가지 나 -19.2.17.일

두가지 나 -신성- 세상에는 두가지 죄가 있다 들키지 않은 죄와 들킨 죄 세상에는 두가지 죄인이 있다 들키지 않은 죄인과 들켜버린 죄인 세상에는 두가지 내가 있다 들키지 않은 나와 들켜서 쏟아져 버린 나. 돌이킬 수 없이 깨져 버려서 안아주기엔 너무 아픈 내가 있다 오늘도 비밀의 죄를 짓고 익명에서 현실로 조심조심 되돌아오는 나. 심연 깊숙히 던져버린 짐은 침몰한다 익숙하게 침전을 관망하는 나는 내가 부담스럽다 신이시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목사님께서 이야기해주시는데 구구절절 마음을 흔들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퍼즐조각 -19.2.16.토

퍼즐조각 -신성- 퍼즐이 널부러져 있어도 맞는 퍼즐은 있겠지 원래부터 한 그림이였으니까 한조각 한조각 퍼즐이 끼워맞춰질 때마다 나중엔 더 찾기쉽겠지 그게 더 큰 힌트지 불평도 원망도 없던 내가 맞춰져 사라지는 퍼즐 조각들을 보며 점점 조급해하는 나를 발견한다 맞는 조각을 못찾으면 어쩌지 맞는 조각이 없으면 어쩌지 억지로라도 끼워맞춰야하는건 아닐까 불안함에 남은 조각들은 서로의 조각을 이리저리 돌려댄다 언젠간 맞춰지겠지 혹시 맞춰지지 않더라도 보물섬의 좌표처럼 조각만으로도 멋지게 숨겨져 있으리 *후배 결혼식을 마치고 솔로들이 모여서 다들 연애 이야기 소개팅 이야기를 끝없이 하는데 인연이란 참 찾기 어려운 것이다​​ ​​

똑같은 사람 -19.2.15.금

똑같은 사람 -신성-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모르던 때에서 아는 때까지 모든 시간을 격으며 공유하는 것 어떤 사람일까 모르기에 신비하고 기대하기에 상상하던 설레임 알아서 기뻐하고 알아서 실망하는 감정의 턱을 지나 흘러가는 시간속에 서로의 온도와 범위가 편안하고 어느새 익숙한 관계 추위, 따뜻함, 격정, 평온 서로를 겪어가며 하나의 추억으로 동기화 되는 것 우린 언제나 똑같은 사람이지만 넌 이런 사람이야 난 그런 사람이야 마음에 서로를 심고 우리를 가꾸고 키워가는 것 *사람이라는 게 처음에는 호감에서 비호감에서 익숙해지는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알아가는 것같다. ​

발.랜.타.인 -19.2.14.목

발.랜.타.인 -신성- 발랄한 오늘을 기념했지만 랜덤처럼 스치는 한 일상이였을 뿐 타잔처럼 자유롭던 일상이 왜 갑자기 쓸쓸한건지 인연, 그 잃어버린 공백을 물끄러미 바라다본다 발기찬 오늘을 기대했지만 랜선처럼 네게 꼽혀도 연결되지 못하는 쓸쓸함 타인처럼 서로를 맴도는 절정의 표류기 인정해야지 이젠.. 홀로라도 내인생을 나무라진 말아야지 *발랜타인데이인데 야근하며 아무일도 없이 보냈네. 이젠 너무 혼자가 익숙해졌다. 망했다 ​

주름 흐름 -19.2.13.수

주름 흐름 -신성- 항상 매끈한 평야인줄 알았는데 세월의 비가 내리고 세속의 풍파가 불고 어느새 한줄기 시내가 생겼다 아직 세월이 세차게 흐르는가 아직도 풍파가 매섭게 부는가 우여곡절이 많은 슬픈 나의 대지여 고요해진 평야 자세히 시내를 들어다보아도 아무것도 없이 공허히 깊은 계곡만 세겨져 남아있다 한줄기 사랑이 한줄기 아픔이 한줄기 추억이 세차게 흘렀나보다 *거울을 보는데 주름이 커지고 있다 ​

전쟁이 터졌다 -19.2.12.화

전쟁이 터졌다 -신성- 올 것이 왔다 두려워하던 그것 평화롭던 일상이 깨졌다 2019.2.12. 전쟁이 터졌다 싸울 힘이 없다 총알도 없다 식량도 바닥나 간다 칼이라도 준비해둘걸 서럽고 억울하다 눈물이 흐른다 내 한평생이 이렇게 가는구나 누군가가 다가온다 언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남은 숨을 몰아쉰다 두눈을 꾹 감는다 삐비비삑. 꿈이다! 꿈이 된 현실이다 나는 곧 전쟁을 준비한다 나에게 닥칠 미래 준비없인 당할 전쟁이다 전쟁이 터진다 * 화성에 가서 미리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 전쟁의 승리는 없는 걸 깨달았다. 일상에서 운동도 공부도 자기개발도 영성도 미리 미리 준비를 하자. ​

정상입니까? -19.2.11.월

정상입니까? -신성- 정상입니까? 같음과 다름 사이 아슬아슬한 경계를 따라 정상으로 달리는 인생 어디까지​​ 정상인가? 모두 같으면 정상인가? 조금 다르면 비정상인가? 다름이 허락되지 않는 정상의 세계 돌연변이는 잠재적 적군이다 모두가 정상인 클론이 넘실대는 세계에서 나는 어떻게 구별되는가? 잃어버린 나를 찾아 나선다 동일한 길에 익숙한 나는 다른 나를 찾는덴 전혀 감이 없다 동일한 정상에서 아무도 눈치 못챈 변이의 틈을 찾는다 멀리선 다 같은 사람인데 가까이선 전혀 다른 사람들. 눈동자, 머리결, 피부, 인상, 꿈, 욕망 나는 정상인걸까? 나는 나를 어떻게 구분할까? * 같은 외모, 같은 꿈, 같은 욕망, 어디까지 같을 것인가? ​

가.인(佳.人) 죄를 짓다 -19.2.10.일

가.인(佳.人) 죄를 짓다 -신성- 가.인(佳.人)이 죄를 지었다 한순간에 일어난 죄 응어리진 열등감이 덮쳐버린 죄 일어난 과거는 돌이킬 수 없다 두려움이 밀려온다 남은 시간을 이제 어찌 살아야할까? 죄와 죽었으면 좋았을껄 신은 벌대신 삶의 표를 주었다 죽지 않고 살아서 수많은 죄를 지어라 나중에 모든 죄는 벌하겠다 가.인은 죄를 묻고 떠났다 사랑해서 죽일 수 없지만 사랑하기에 죽여야하는 사랑과 질투의 신이여 드러난 배려심과 숨겨진 이기심에 갈등하는 선과 악의 인간이여 공존하는 두 이질성은 매순간 전쟁같은 역사를 적는다 가.인(假.人)이 죄를 지었는데 나.인(我.人)도 죄를 지었다 다.인(多.人)도 죄를 지었다 모두 멸망의 마지막을 고대하면서 가.인처럼 죄를 묻는다 *잘못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는데 잘못..

수영장 벼루- 19.2.9.토

수영장 벼루 -신성- 수영장에 한 몸을 담그네 세상을 그냥 살았을 뿐인데 먹처럼 까맣게 그을린 한 인생을 담그네 왔다갔다 반복되는 일상처럼 돌고 도는 몸뚱이 슥삭슥삭 투명한 벼루에 까만 먹을 가네 이 생각도 버리자 이 미련도 버리자 비우고 헹구고 시간속에 닳아가는 감가상각의 몸뚱이 어느새 까맣게 변한 수영장 이제 까만 먹물만 수영장에 두고 한 영혼을 건지네 나를 건지네 *수영장에서 간만에 수영을 하는데 사람들이 무슨 생각으로 수영을 할까 궁금하긴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