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다 생각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은 애를 키우면 깨닫게 된다. "아빠 이건 뭐예요?"로 시작하는 존재에 대한 궁금증. 그 질문에 나는 '내가 모든 존재를 다 알 수는 없구나'하는 인식에 이른다. "아빠 도로에 날아다니는 저건 뭐예요?" 보니 무심히 보던 베트남 가로수가 어느새 꽃이 지고 씨앗이 민들레씨처럼 날아다닌다. 사실 나는 저 가로수의 이름도 모르기에 가로수의 씨앗 이름도 당연히 알 턱이 없다. "아 저거는 가로수의 씨앗이 날아다니는거야." 그냥 그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해주고 넘어가기 바쁘다. 더 질문이 이어지지 않길 바라면서 날아다니는 눈같은 씨앗들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런데 문득 이런 질문이 날아오면 어떨까? "아빠 죽음이 뭐예요?" "생명이 뭐예요?" 이런 질문.. 뭔가 당연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