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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이 -26.2.2.(월)

재택이-박원주-오늘은 재택하는 날이다. 아침에 부시시 일어난 어린 딸을 챙기니딸은 집에 아빠를 두고 유치원 가기가 싫은가 보다. “아빠, 오늘 왜 집에있어?”“아빠는 오늘 재택이라 집에서 일해.”“그렇구나. 나도 유치원 안가고 집에서 재택이 하면 안될까?“재택이 하고싶다는 딸의 말에 한바탕 배꼽잡고 웃는다. 놀고 싶은 건 딸이나 아빠나 다같이 한마음이다. * 재택하는 날인데 딸도 재택하고 싶단다

사랑 고백 -26.2.1.(일)

사랑 고백-박원주-그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했었지요. 사랑한 우리가 함께한 나날들.사랑은 이제 과거이자 현재가 되었지요. 우리가 미래에도 사랑할까요?사랑은 현재라 믿어요. 미래가 현재에 펼쳐지는 사랑. 그게 영원한 사랑의 힘이라 믿어요. 사랑한다는 옛 고백은 아직도 유효한 사랑의 생명이라 믿어요. * 성찬을 받으며 다시한번 사랑을 고백한다.

아무일이 없다 -26.1.29.(목)

아무일이 없다-박원주-다리없이 태어난 나는 매일이 불평이었지. 물을 의지해 살아가는 건 자존감없는 일같았어. 매일 아무일도 없어서 지루하기만 했지. 물밖으로 나오기 전까진 말이야. 내가 아가미로 숨을 쉬고 있다는 건 충격이였어. 사실 숨을 쉰다는 사실을 안 게 기적이였지. 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시 물속에 들어왔어. 찰랑대는 물결과 찰랑거리는 내 꼬리가 대견했어. 지금은 아무일 없는 평온함이 기적인 걸 알지. 난 가끔은 물밖으로 아가미를 내밀어봐.죽을 거 같은 숨을 참으며 헐떡이는 생을 느끼지. 살아간다는 건 정말 벅찬 즐거움이야. 죽음같이 짜릿함을 매일 곡예타며 간당간당 넘는거지. 오늘도 내 아가미가 즐겁게 숨을 쉬는 물결을 느껴. 행복은 이 생명이란 자체만으로도 참 벅차네. * 일이 없어서 무료한게..

멈춘 동영상 -25.1.27.(화)

멈춘 동영상-박원주-열심히 밭을 일구었으나한알의 씨조차 떨구지 못했다. 해야지 해야지해파리처럼 표류하던 생각들은잠시 괴성처럼 튀어나왔다가 표적없이 떠돌다가 흩어져버렸다. 간절히 구하며 두드리던 기도소리는울부짖는 늑대소리처럼 굶주린 욕심이였다. 아무 움직임이 없이 걸린 자화상 하나. 변화없는 일상은 아무런 움직임없이 막을 내렸다. 무지개를 모으면 불이 난다는데돋보기를 들었다가 커다란 동공이 지래 겁먹고시도조차 않은 혁명이 실패했다 소문을 낸다. 그저 생각만 했구나. 그저 기도만 했구나. 그저 말만 했구나. 거기까지만 했구나. 딱 거기까지만..* 예배드리러와서도 잡생각이 많아서 예배에 집중이 안되는구나.

하루 그물 -25.1.26.(월)

하루 그물-박원주-휘몰아친 하루가 가고 남은 건 무엇일까?열심히 던지던 그물에 걸린 건 아직 비워지지 않은 감정의 쓰레기들 뿐이다. 이렇게 그냥 하루를 보낼 수 없다며애달프게 곡을 하는 건이 하루가 한 인생이란 간절한 은유 때문이리라. 하루야 나에게 마지막 유언이라도 들려다오. 내일은 너에게 한마디라도 대꾸할 수 있도록. * 누군가가 준 청청장 이야기, 옛날 친했던 육아휴직자의 퇴사인사, 장례식을 마친 이의 답례 쿠폰, 업무는 그냥 스트레스.. 하루는 무엇을 남기는가?

심심한 갈증 -26.1.25.(일)

심심한 갈증-박원주-아이가 가장 많이 뱉는 말심심해잘 놀아줘도 재미난 곳을 가도 곧 심심해반복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 새싹아무료를 인내하지 못하는 가날픈 순아인생이 심심할텐데 어쩌면 좋으냐채움 없는 긴 긴 날이 올텐데 어찌하면 좋으냐빙그레 다시 웃으며 뛰어다니는 공은온데간데없이 심심함을 찾지않는 불길처럼다시 휘몰아친다. 살아라. 지금이 다시 오지 않을테니너가 원하는 과녁으로 광풍처럼 날아가 꼿히거라. * 어린이박물관을 가도 비슷한 포멧의 놀이에 아이가 곧 심심해 한다. 아이에게 끝없는 심심함은 익숙치 않다.

휴식의 경계 -26.1.24.(토)

휴식의 경계-박원주-쉬는 게 즐겁지 않으나사는 게 힘들어 쉼에 몸을 뉘인다. 이렇게 쉴 바에야 진짜 쉬는 게 낫지 않을까?살아가는 의미가 퇴색하는 쉼들의 징검다리. 쉬다보면 살아지고살다보면 쉬어지고살다쉬다 살다쉬다적당히란걸 모르는 나에게적당히란걸 알려주는 쉼에게 나는 묻는다. 너의 경계는 어디까지 인가?분명치 않은 경계들에게 선을 긋다가내 얼굴에 죽 그어진 한 경계를 부리나케 지운다. 딩굴거리며 써내려간 글자조차 선이 분명하건만쉼이란 작은 죽음은 일절 말이 없다. * 감기 걸린 주말에는 자고 쉬고 자고 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