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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루었다 -26.9.6.(일)

다 이루었다-박원주-아이에게 물었다. 가고 싶은 거, 놀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단순하게 들은대로 해주었더니하루를 마치고 아이가 고백을 했다. “하고 싶은 거 다했어.”행복해 하는 아이처럼단순하게 바래야지단순하게 살아야지 단순하게 다 이뤄야지 단순하게 자족해야지. 다짐을 했다. * 아이랑 일요일 맘껏 놀고 맘껏 사줬더니 행복해하며 엄마에게 하고싶은거 다 했다고 자랑을 한다.

2인 1실 -26.9.4.(금)

2인 1실 -박원주-마음을 열었다. 방 하나 침대 두개.옷을 벗고 화장을 지우고서로의 숨긴 속살을 보는 방. 서로의 비밀을 애타게 원한 밤. 그러나 너는 문을 열지 않았다. 밤 새 빈 침대에 너는 눕지 못했다. 넓은 방 긴긴 밤 내 속살만 달빛에 탔다. 너의 방이 멀구나. 내 밤이 길구나. * 아침에 지각에 환불에 통합 이슈에 정신없이 밀양 출장을 갔다. 포럼이 2인1실인데 동행이 따로 방을 구해서 너른 밤을 보냈다.

폭탄 뭉치기 -26.9.3.(목)

폭탄 뭉치기-박원주-시간의 끝에 폭탄이 놓였다. 강물이 여정따라 흐르지 않길 바랬는데 다가오는 폭포에 떨어지지 않길 바랬는데결국 터져버린 시한폭탄.파편에 맞아도 인생을 더듬어야하구나. 피 흘려도 붉은 바다 표류해야하구나. 아물 때까지 파편을 모아야하구나. 울고있는 조각을 안아줘야하구나. 터져버린 쓰나미에 부서진 조각들. 우리는 다시 하나로 맞춰질 수 있을까?그 긴 아픔을 흘러갈 수 있을까?다행히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다행히 아무힘 없이 아물고 있다. 자연히 얇은 얼음에 강물이 멈추고 있다. * 공공기관 통폐합이 발표되고 마음이 뒤숭생숭하다.

철수는 탐심과 싸웠다.

철수는 강아지를 키웠다. 침대에서도 같이 잠을 잤다. 늦은 밤 철수는 배가 고파져서 냉장고를 열었다가 쪼르르 달려나온 강아지를 보며 참기로 했다. 너 줄 것도 없고 먹으면 둘다 몇시간 잠을 안 잘 걸 아니까.철수는 휴대폰을 들여다보다 복근 운동이라도 해야지 하며 스트레칭을 하다 인스타그램에 멋진 몸을 가진 사진을 서핑한다. 그림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지 유튜브를 켜고 운동 영상을 보며 부러워한다. 멋진 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엄습하자 벗은 나채의 몸들이 머리속을 채운다. 순간 야한 생각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어느새 야동 사이트를 뒤지며 어느 모델이 잘하는지 빠져들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자며 2배속에 구간 스킵을 하며 액기스만 뽑아보고 있다. 그러다 강아지와 눈이 마주쳤다. 이 거세를 ..

정신 나간 기도자 -26.9.1.(화)

정신 나간 기도자-박원주-하나둘 잃어가다 정신마저 잃었다. 웃음도 감사도 없는 마비된 일상.포식자가 주는 마지막 안락함에가지가 잘려도 놀라지 못하다줄기를 스치는 톱날에 화들짝 놀란다. 잘린 손 그냥 두고 뿌리채 도망친다. 피가 흐른 곳을 보아라. 피가 흐르는 곳도 보아라. 피가 흐를 곳도 보아라. 해야할 기도가 태산인데무심한 배도자는 기도를 버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할 수 있는 건 기도뿐.못한다 핑계대던 입술을 먼저 회개했다. 황폐한 세상이 이리 몸부림치고 있건만. 가물어 갈라진 영혼이 이리 절규하고 있건만.심장이 다급히 무릎을 꿇린다. 엎드려라. 울어라. 부르짖어라. 아픔에 신음하는 소리를 들어라. 다시 눈 귀를 닫고 신을 죽이지 말아라. 두눈을 감고서 태초의 소리를 더듬었다. 정신이 들었다. * 일대..

바위 바꾸기 -26.8.31.(월)

바위 바꾸기-박원주-길을 걷다 큰 바위를 만났다. 못생긴 바위가 꿈쩍하지 않는다. 땅을 파고 땀을 흘려도 바위는 그대로였다. 종일 화를 내다 해가 졌다. 자고 나니 바위가 더 커져 있다. 열심히 깨고 부셔도 힘만 들뿐물집 잡힌 손을 보니 한숨만 나왔다. 종일 울적해 하다 해가 졌다. 바위는 더 커져만 갔다. 바위를 주변색으로 칠해봐도 티가 났다. 나무도 꽃도 그려넣어도 이쁘지가 않다. 엉망이 된 옷을 빨며 바위를 욕했다. 종일 투덜대다 해가 졌다. 다음날 더 커진 바위를 보았다. 이젠 어쩔 수 없어. 바위 앞에서 목이 터져라 울었다. 하늘도 같이 울다흐르는 빗물에 바위가 씻겼다. 이젠 바위를 그냥 두고 떠나기로 했다. 한참을 걸었다. 저멀리 바위를 보니 멋져 보인다. 바위를 보다 옛 생각이 떠올라 피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