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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대접법 -26.10.15.(목)

이야기 대접법-박원주-좋은 이야기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 상대가 준비 안됐는데 꺼내면아무맛 모르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고,굳이 꺼낼 상황이 아닌데 꺼낸다면못먹는 식사 눈요기만 시키는 것이고,전에 했던 말을 또 하고 반복한다면,배가 부른데 계속 먹이는 고문이 된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대접법을 모르면아무런 쓸데없는 나쁜 이야기가 된다. *아내가 야식으로 닭발을 먹는데 하필 금식기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서, 아내가 먹다가 얹힐 뻔 했다.

자유시간에 뭐하세요? -26.10.14.(수)

자유시간에 뭐하세요?-박원주-“자유시간에 뭐하세요?”내게 자유로운 시간이 있었나? 자유롭지 않는데 자유시간은 어찌 오는건지?나를 얽어멘 시간조차 자유로워 보이지 않는다. 내가 자유로웠던 적은 있었나?아무도 없는 시간 홀로 놓인 난 자유로웠나?그냥 멍하니 멈추어 세우고 아무것도 안하는게 자유인가?어짜피 아무도 안 본 시간을 자유라 포장해 부르는건가?자유란 날카론 칼날 앞에 복잡한 자아는 감당이 어렵다. 시간이 흐를수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차방정식 변수.곧 일차 방정식처럼 텍스트 복붙한 답이 음성전환된다. “저 운동하고 책읽고 영화보고 음악들어요.”* 팀원들이 모두 출장을 가서 사무실에 혼자 있었더니 자유 시간에 뭐하고 지내는지 궁금해졌다.

주인님 어디 계세요? -26.10.13.(화)

주인님 어디 계세요?-박원주-언제부터 내가 주인이였을까?내 삶은,아무것도 할 줄 모르던 어린아기가 자라성인이라는 시간을 지나고 아빠라는 어린아이를 가져도 아직은 세상이라는 바다를 헤엄칠 실력이 없는데모든 걸 나에게 맡겨버린 건 아닌지..주인님 어디 계세요?어딘가 계신다면 날 불쌍히 여겨 주세요. 주인 연기가 어설픈 나를,아직 부족하고 연약한 나를,내 삶의 주인이 아닌 나를..* 화성에서 예수님을 믿는 순간 주인이 바뀌는 거라는데 아무도 그렇게 믿고 살지 못해 자기가 주인 행세를 하고 소유권, 경영권, 결정권을 행사하느라 걱정이 많단다.

그냥 싸우고 풀지 -26.10.12.(월)

그냥 싸우고 풀지-박원주그냥 싸우고 풀지. 때리지 못해 풀지 못해 다시 원수로 남기로 한다. 그냥 치고박고 다 풀고 말지. 응어리진 화는 풀데 없이 벽만 쌓아 놓는다. 그냥 싸우고 풀고 말지. 말로 찌르고 죽이고 표정으로 연기하느라 휴전된 전쟁터는 긴장을 안고 잠들어있다. 그냥 확 싸우고 다 후련히 풀고 말지..* 국감장에서 정치를 명목으로 싸우는 의원들을 보니 품격과 치사함 둘다 느껴진다.

누구의 잘못인가? -26.10.11.(일)

누구의 잘못인가?-박원주-누구의 잘못일까?면전에서 비교하고 까면서 상처를 주는 자,무리한 일정을 짜놓고 책임을 요구하는 자,아프다 다쳤다 못하겠다 돌봐달라 아우성대는 자,지치고 소진되어 낙이 없고 다운되어 버린 자,그게 잘못이다며 잘못을 지적하고 고치려 드는 자,누구의 잘못인가?수면에 떠오른 저 잘못은 어찌 할 것인가?* 힘든 사람과 이야기를 해도 마땅히 설명하기 어려운 인과관계에 솔루션도 찾기 어렵다.

나 가을 타 -26.10.10.(토)

나 가을 타-박원주-갑자기 툭 떨어진 잎은 누구의 잘못일까요?시간이 다다라서,모든 열매가 익었다고, 떠나야할 때를 감당하라하기엔 잎이 가녀리지 않나요?떨어뜨린 가지는 과거의 정을 잊어버렸네요. 떨어지는 잎은 자신의 무게만 탓할수 밖예요. 주고받은 인과는 바람처럼 오간데가 없네요. 떨어진 잎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아무말이 없네요. 가을 낙엽처럼 툭 떨어진 나도 무심결에 한마디“나 가을 타.” 변명을 해봅니다. * 내가 가을 타나 했더니 아내도 기분이 다운되고 쳐진단다.

잠행 -26.10.8.(목)

잠행-박원주-왜 해변에서만 옷을 벗나요?항상 가려져 답답한 가슴이 구시렁 댄다. 마음이 해변을 좀 찾아달라 했다. 젖은 마음을 고추 널어 말리듯 말리고 싶단다. 태양은 뜨거운데 해변은 너무 멀다. 물은 많은데 수영복을 사기엔 번거롭다. 도시는 사람 눈이 많아 벗기는 어렵다. 숲에는 그늘이 많아 태우기 힘들다. 넓은 사막이 그리워 운동장에 덩그러니 서서와이셔츠 단추 몇개 풀고 가슴을 하늘에 말린다. 출렁 출렁. 마음이 햇살에 수영을 친다. 여기저기 물장구에 물방울이 튄다. 씻을 수 없는 외로움도, 가라앉지 못한 책임감도,두둥실 구름 한점없이 가을 햇살에 녹아 사라졌다. 그만하면 됐다. 벙거리 같은 입이 가슴을 토닥이며 다시 단추를 잠근다. 가을 햇살은 더 출렁거리고 가을 하늘도 더 출렁거리고다 넣지못한 와..

가을 시즌 감사 -26.10.7.(수)

가을 시즌 감사 -박원주-가을 하늘이 우주를 향해 뻗어가고하늘이 대지에 닿아 들녁이 출렁댄다. 여름철 푸르름은 하늘로 올라가고별빛에 익은 열매는 별똥별이 될 준비를 한다. 가을 바람은 깊숙이 마음까지 부는데꼭꼭 주워담은 마음이 답답하기만 하다. 어디에 쓰려고 이리 담아두었을까?잊어버린 기억 대신 무턱대던 욕심만 남았다. 비우고 치우며 마음에 바람을 불어 보낸다. 흘러가는 바람은 어떤 열매를 흔들고싶었을까?분주한 손짓은 또 무언가 주워담으려 애쓴다.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마음이 뒤숭생숭하다. 흔들거리는 몸짓을 보며 생각도 흔들거린다. 익어가고 싶은 마음에 가슴을 열어 햇빛에 널어본다. 익지도 타지도 않는 하얀 속살은 가을녘만큼 낮설다. 더 익자. 더 타자. 더 불태우다 꺼지자. 눈오는 겨울 오면 하얀 설원 ..

요령이 없어서 -26.10.6.(화)

요령이 없어서-박원주-사랑하는 요령이 없어서 무턱대고 힘만 썼구나. 살아가는 요령이 없어서 무턱대고 상처가 많구나. 기도하는 요령이 없어서 무턱대고 소리만 질렀구나. 이리 이리 하면 되는 거였는데몸도 마음도 받아줄 준비가 안됐구나. 돌아보면 별거 아닌 쉬운 일인데..그걸 하기가 그리도 참 어려웠구나. * 화성에서 우리 삶을 놓고 기도를 하니 우리가 요령이 없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