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박원주-왜 해변에서만 옷을 벗나요?항상 가려져 답답한 가슴이 구시렁 댄다. 마음이 해변을 좀 찾아달라 했다. 젖은 마음을 고추 널어 말리듯 말리고 싶단다. 태양은 뜨거운데 해변은 너무 멀다. 물은 많은데 수영복을 사기엔 번거롭다. 도시는 사람 눈이 많아 벗기는 어렵다. 숲에는 그늘이 많아 태우기 힘들다. 넓은 사막이 그리워 운동장에 덩그러니 서서와이셔츠 단추 몇개 풀고 가슴을 하늘에 말린다. 출렁 출렁. 마음이 햇살에 수영을 친다. 여기저기 물장구에 물방울이 튄다. 씻을 수 없는 외로움도, 가라앉지 못한 책임감도,두둥실 구름 한점없이 가을 햇살에 녹아 사라졌다. 그만하면 됐다. 벙거리 같은 입이 가슴을 토닥이며 다시 단추를 잠근다. 가을 햇살은 더 출렁거리고 가을 하늘도 더 출렁거리고다 넣지못한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