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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솔직해지자 -26.9.22.(화)

우리 솔직해지자 -박원주-(생고기가 좋아? 구운 고기가 좋아?)우리 솔직해지자구 내 생각에 넌 너무 솔직하지 않은거 같아. 속마음을 도무지 알 수 없어. 우리 좀 솔직해지자구. (생고기가 좋아? 구운 고기가 좋아?)내 맘을 너무 열지 않으면 좋겠어. 준비도 안됐는데 벌거벗기려는 느낌이야. 내가 사랑한다 말하면 날 차버릴거 같아. 마음을 받아줄만큼만 내가 솔직한거지. 나도 너도 아프고 싶진 않거든. 마음이 깨지지 않게 천천히 서로를 담자구. * 회식을 하는데 친해지려면 서로 속마음을 알아야하는데 조심스러워서 먼저 마음을 오픈하지 않는다.

말 수 적은 사람 -26.9.21.(월)

말 수 적은 사람-박원주-입이 있는데 말이 없다. 마음이 벙어리다. 몸이 벙어리다. 지뢰를 밟지 않으려 조심조심던진 말이 터질까 조심조심그렇게 조심스레 살다 소리 한번 질러 보겠냐?온실 속 화초로 살다 자외선 한번 쬐 보겠냐?저마다의 길이 있겠지?똑 똑 떨어지는 물방울에 종유석이 자라듯 침묵에 쌓이 고인 울분이 있겠지.언젠간 터질 짜릿한 정절이 있겠지. * 처음 인사를 나누러 방문을 하는데 말수가 적은 사람들끼리 만나면 누군가는 떠들어야하는 아이러니.

하루를 채에 거르면 -26.9.18.(금)

하루를 채에 거르면-박원주-하루를 채에 거르면 무엇이 남을까?일어나 주워담은 생각은 바로 행동이 되고 기록된 장부는 곧바로 회신을 준다. 내용은 눈속으로 사라지고 채에 한 단어가 남는다. “서운”일하러 온 회사에 일해도 성과가 없고논 것도 아닌데 저 문턱은 어찌 넘나?뭐가 잘못된걸까?다같이 쳐다보다 그냥 헤어지고 채에 한 단어가 남는다. “회피”태풍이 몰려오는데 무대에서 춤추면 안올까?요식적인 무대에 화살을 남발해도다들 충실한 연기에 드라마는 곧 끝이 나고채에 한 단어가 남는다. “좌절”교육을 들으면 바뀐다는 가설을 따라나는 이렇구나 열심히 깨닫고나는 참 안 바뀌는구나 더 열심히 깨닫고채에 한 단어가 남는다. “비관”집으로 도피한 나는아직 정신없는 숙제를 풀고 있다. 들리지 않는 호통에 난 쉴 수가 없고..

꽃밭에 거미줄 -26.9.17.(목)

꽃밭에 거미줄 -박원주-누군가 꽃밭에 거미줄을 쳤다. 노심초사 걸리지 않으려는 나비어쩌다 걸려서 먹이가 된 꿀벌같이 거미가 되어 노니는 거미하늘엔 별 관심이 없이 나는 잠자리무심코 거미줄을 치우는 짐승 한마리. 소문엔 어디 어디 거미줄이 있다는데 모두 내일 아닌 듯 무심히들 지나간다. * 인사발령을 낸다고 소문이 도는데 마땅히 받을만한 사람이 없어서 엄한 사람이 올까 우려가 되는 약자의 비애.

생일 요정 -26.9.16.(수)

생일 요정-박원주-내 생일이다!생일 선물도 받고 축하도 받고하고 싶은 데로 다 해주는 내 생일날.이것 저것 주문하면 다들어준다. 신난다. 넘 행복하다. 엉덩이가 들썩들썩 콧노래가 나온다. 매일 매일 생일이면 좋겠다. 이렇게 기쁘고 행복한데 일년에 왜 한번뿐일까?한번만 만들다니 너무 아쉽다. 내가 대통령되면 자주 만들어야지. 난 생일이 너무 좋다. 아 행복해. 너무 기뻐. 야호! 만세!이거 먹고 또 뭐하고 놀까?영원히 함께 하자. 사랑하는 생일아. “아빠! 헌드레드 밀크 아이스크림 먹으러 스타필드 가요!”* 딸이 7살 생일이라 케익도 사고 선물도 사고 산책도 나들이도 가고 딸은 마냥 행복해 신이 났다.

인사 테트리스 -26.9.14.(월)

인사 테트리스-박원주-당신은 조각입니다. 멋진 그림을 위해 이동하겠습니다. 첫번째 조각은 아랫줄 네번째입니다. 두번째 조각은 그 옆으로 이동해주세요. 세번째 조각은...네? 이동하기 싫다고요? 그러면 멋진 그림이 안 나오는데요? 그럼 누가 하죠? 이동해주세요. Plz. 자 그림이 완성되었습니다. 감상해 주세요. 네? 안 이쁘다고요?조각들이 말이 많네요. 조각들이 이쁘지 않아서 그래요. 그림을 다시 그려야겠어요. * 인사 발령을 다같이 있는 자리에서 누가 할지 논의하니 좀 낮뜨거웠다.

여백 주차장 -26.9.13.(일)

여백 주차장-박원주-중요한 것들이 모인다. 그들은 딱딱한 집을 짓는다. 바쁜 시간도 딱딱해지고 빽빽해진다. 중요한 것들이 서로 중요하다 언성을 높인다. 딱딱한 것들이 가득찬 이 곳.손님이 왔다 그냥 돌아간다. 가족도 왔다 그냥 돌아간다. 어릴적 나도 돌아왔다 그냥 돌아간다. 정말 이게 중요한 게 맞을까? 질문에 마음이 흔들린다. 집이 흔들리고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딱딱한 것들이 무너져내린다. 중요한 게 아니였던 게지. 딱딱하면 안되는 게지. 빽빽하면 안되는 거지. 중요한 건 몇개 안되는거지. 중요한 것만 내 질문에 남아있는 게지. 빈 공터에 초록이 자라자곧 사소한 꽃이 피었다. * 간단히 쌀국수를 먹으러 가도 주차장이 없어서 고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