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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보물찿기 -26.10.24.(토)

숨겨진 보물찾기-박원주-숨겨진 보물을 찾는다. 여기저기 동산을 뒤지다 꽃옆에 놓인 보물을 발견하고 기뻐한다. 그러다 활짝 핀 가을국화가 넘 이쁘다. 지나간 산길이 참 아름답다. 신나서 맞잡은 두손이 무척 사랑스럽다. 보물찾기로 받은 선물은 사소한 것들. 돌아보니 이 모든 게 보물이였다. * 야유회에서 보물찾기를 하는데 생각보단 재밌다.

쳇! 에이~I -26.10.23.(금)

쳇! 에이~I-박원주-오늘 하루 과제 올려요. 하나 이상 답을 주세요. 1. 주변에 갑질 사례2. 틀어진 관계 개선 아이디어3. 도전했다가 실패한 사례 4. 조직 활력 제고 아이디어삐리삐리. 1,2,3 부정적, 4 긍정적, 디폴트 4번을 적자. 삐리삐리. 1개이상이니 조금씩 4개 다 적어 점수 딸까?삐리삐리. 점수 딸려다 다 잃는다. 4번 1개로 방어 하자. 삐리삐리. 4번은 두리뭉실 적었다간 안 적으니 못하다. 삐리삐리. 강한 어필 필요한 4번보다 2번으로 가자. 삐리삐리. 2번 틀어진 걸 직접 어필하면 점수 삭감된다. 삐리삐리. 2번을 3번으로 포장해서 무난하게 적자. 삐리삐리. 문구 다듬고 오타 다듬고 엔터 오케이. 삐리삐리. 다른 사람들 올리는 것 보며 추가로 대응하자. 삐리삐리. 모니터링. 좋아..

취사선택 하이애나 -26.10.22.(목)

취사선택 하이애나-박원주-주변에 먹이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취사 선택할 수 있는 권리, - 맛난 먹이감을 노려볼 옵션.보온 간택을 해야만 할 의무, - 금방 차버리는 작은 먹이통.싱싱한 한 것만 먹는 건 사랑.맛있는 것만 먹는 건 희락. 가까운 걸 고르는 건 화평. 배고플 때만 먹는 건 오래참음. 모든 걸 사냥 않는 건 자비. 약한 놈을 고르는 건 양선. 먹을 것만 먹는 건 충성. 배부르면 먹지 않는 건 절제.나름의 자연 공식은 내게도 탑재되 있다. 약육강식 밀림같은 세상도모든 하이애나를 먹여살릴 만큼 정교하다. 배고픔의 욕망에도 깨지지 않은 공의로움. 불타도 꺼지지 않는 햇빛 아래영원히 자라나는 푸른 풀숲 속영원히 풀을 뜯는 어린 양들 속에영원히 배고픈 한마리 하이애나 나. * 금식 3일차가 되니..

금식하는 이유 -26.10.21.(수)

금식하는 이유-박원주- 다급하게 삶을 훑어본다.먹으려 사는 건지? 살려고 먹는 건지?목구멍의 몇마디 떨림으로 헷깔리는 삶은 가끔 우리를 궁지에 몰아넣는다.가을은 열매를 맺으며 익어가는데우리는 무슨 열매를 맺으며 익어가고 있을까?죽음을 연습하려 숨을 참으며 먹기를 멈추어도텅 빈 마음은 다가올 겨울을 맞이하기엔 준비가 덜 됐다.심장은 뛰는지 굳이 꺼내보지 않았는데나는 뭐가 궁금해서 마음을 꺼내보고 싶은걸까?배고픈 영혼은 간절히 살려달라 소리친다.죽지 않으면 간절히 살아내는 거겠지?배고픈 마음은 곧 먹을 것을 찾아 살아내겠지? * 금식 2일차에 금식하는 이유를 돌아본다.

꽃꽂이 회-26.10.20.(화)

꽃꽂이 회-박원주-가끔은 끔찍한 상상을 한다. 물고기 회에 물고기가 인간이라면,꿈틀대는 낚지발을 싹뚝 자르고머리만 남아 뻐끔대며 살 떠는 횟감은 얼마나 잔인하고 끔찍한 살육일까?가끔은 무서운 상상을 한다. 꽃꽂이 당하는 꽃이 인간이라면, 젊은 한 철 화려하게 핀 꽃 모가지를 댕강 잘라 꼽는 건얼마나 흉악하고 악랄한 처형일까?근데 그 짧은 상상이 그치고 시간이 지나면,하얀 회 입안에 살살 녹아 음미하고 있더라. 하얀 꽃 화사한 향기에 미소 짓고 있더라.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 현실인지 알겠더라. * 동호회에서 꽃꽂이를 했다. 꽃을 잘라 꽃을 꼽는 건 잔인한 일 같긴 하다.

희소한 손 두개 -26.10.18.(일)

희소한 손 두개-박원주-왜 손은 두개 뿐일까?곤충은 발만 많고 뱀은 하나도 없는 희소한 손 두개. 신이 날개를 더 주지 않은 것처럼손이 두개인 건 두개로 족하단 거겠지. 가끔 손이 부족할 때면 가득찬 두 손에 감사하기보다 더 많은 손을 갖고 싶은 욕망에 여기저기 삐죽삐죽 자라나는 손이 간지럽다. * 비가 오는데 다리다친 아이 유모차 밀랴 우산 들랴 물건 들랴 손 두개가 부족하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하나 -26.10.17.(토)

하나 더하기 하나는 하나-박원주-1+1=2.하나 더하기 하나는 하나.하나는 하나가 되기 위해 하나를 만났기에둘이란 건 애초에 관심조차 없었다. 부수고 둘로 쪼개긴 참 쉬운데 하나로 합치는 건 참 어려운 일이기에하나가 되는 길을 축복하고 응원하는 거겠지. 이 세상에 영원이란 게 존재한다면,마지막엔 모든 것이 하나가 되겠지?한 몸 한 마음 한 생각으로 한 발짝 디디면 저 멀리 영원에 다다르겠지?* 간만에 결혼식을 갔는데 주례도 없고 친구가 축사하니 내가 나이가 들었나? 시대가 변하는 느낌이 들었다.

시시비비 자위론 -26.10.16.(금)

시시비비 자위론-박원주-나이 많은 사람들이 자위는 죄니까 하지 말란다. 하고나면 죄책감이 든다느니나쁜 생각을 못 참은 결과라느니 신의 영광에 어울리지 않는다느니갖가지 변명을 갖다댄다. 자기들은 젊을 때 다 해놓고서,다른 수많은 행동은 후회하고 자책하면서,잠도 쉬도 말도 똑같이 못 참아놓고서,죄인지 모르는 걸 섣불리 죄라고 정죄하면서큰 죄들엔 조용하면서 작은 자위를 나무란다. 본능을 신의 영광과 비교하면서무조건 참아라 쉽게 말해버리는 위선에 본능을 가진 젊은 몸뚱이는 설 자리가 없다. 그리 따지면 아담에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비밀의 구멍을 어찌 찾았는지 아세요?첫날밤을 어찌 보냈는지 아세요?다 모르면서 다 아는 듯 정죄하기보다비밀의 영역은 신의 상상력에 맡겨둘까요?먹는 것도 아니고 물의를 일으키는 ..

이야기 대접법 -26.10.15.(목)

이야기 대접법-박원주-좋은 이야기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 상대가 준비 안됐는데 꺼내면아무맛 모르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고,굳이 꺼낼 상황이 아닌데 꺼낸다면못먹는 식사 눈요기만 시키는 것이고,전에 했던 말을 또 하고 반복한다면,배가 부른데 계속 먹이는 고문이 된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대접법을 모르면아무런 쓸데없는 나쁜 이야기가 된다. *아내가 야식으로 닭발을 먹는데 하필 금식기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서, 아내가 먹다가 얹힐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