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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 누가 키웠나? -26.10.3.(토)

대추나무 누가 키웠나?-박원주-길가에 대추나무. 아무도 관심이 없었지. 가시나무 앙상히 눈길 한번 주지 않았지. 향긋한 노란 별꽃이 펴도 봐주는 이 없었지. 여름 한낮 무성한 잎에 열린 줄도 몰랐지. 어느덧 가을에 익어 툭 떨어진 대추 한알.한입 베어물자 신기하게 단맛이 나네. 무심히 저려진 사계절 모든 맛이 나네. 녀석 참 기특하다 감탄이 절로 난다. * 포천에서 대추도 따고 밤도 따고 가을을 즐겼다.

고인 호수 -26.10.2.(금)

고인 호수-박원주고인 호수가 흐른다. 언제나 그대로 고여 있을 줄 알았는데호수가 흘러 모래바닥만 남아있다. 영원한 건 없더냐. 흘러가는 모든 것을 놓아주기엔내가 아직 웃고 싶구나. 젊음을 좀더 꽃피우고 싶구나. 흐르는 호수를 보며 흐르는 물살에 마음을 흘리며 함께 흐른다. * 마장호수를 갔는데 물이 너무 말라 좀 안스러웠다.

쓸데없는 일 -26.9.30.(수)

쓸데없는 일-박원주-가끔은 미래를 몰라 다행이다. 돌아보면 얼마나 쓸데없는 게 많을까?알았다면 너무 억울했을 일들알았다면 걷지 못했을 용기. 알지 못해서 그랬지 뭐~웃어 넘길 변명의 여유. 가끔은 미래를 몰라 참 다행이다. * 회사가 없어지는데 생일 축하 파티를 거하게 할 필요가 있냐고 하는데 할 변명이 적다.

옆으로 효도 -26.9.29.(화)

옆으로 효도 -박원주-없다 변명 할까봐죽은 핑계 댈까봐지금 잘 해라고 하네. 흘러간 뒷편은 잊고 흘러갈 앞편도 잊고흘러가는 옆을 보라 하네. 옆을 보니 네가 멈춰 서 있구나. 봐야하기에 기다리고 있구나. 지금 웃어줘야지지금 안아줘야지* 화성 가서 기도하니 돌아가신 아빠에게 못한 효도를 옆으로 누나와 가족들에게 잘하라 한다

똑같이 다른 인생 -26.9.25(금)

똑같이 다른 인생-박원주-나만 힘든 줄 알았다. 나만 열심히 사는 줄 알았다. 모든 인생이 울고 땀흘리며 걷거늘나를 벗고 너를 보는데 이리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제사 네 목소리를 담으며 함께 걸은 널 토닥인다. 우리 참 너무 똑같구나. 울다 웃는 네 얼굴 우리 인생 참 닮았구나. * 추석이 누나랑 여동생이랑 만나서 옛날 이야기를 나누는데 다 힘들고 어렵기는 마찬가지 같다.

가마솥 추어탕 -26.9.24.(목)

가마솥 추어탕-박원주-어머니가 가마솥에 추어탕을 끓인다. 나는 군불 담당. 가마솥 씻고 미꾸라지 삶고 갈아 거르고 배추 다듬고 파 썰고 어디서 구해온 박나물, 산초 넣고 휘휘 젓는다. 무거운 솥뚜껑이 눈물 뚝뚝 흘리면 작은 냄비 옮겨담아 그릇 그릇 식힌다. 명절마다 미꾸라지를 갈아먹는 줄 알았더니울엄마를 먹고 있었네. * 어머니가 추어탕을 끓인다거 하셔서 나는 군불 담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