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랜.타.인 -19.2.14.목 발.랜.타.인 -신성- 발랄한 오늘을 기념했지만 랜덤처럼 스치는 한 일상이였을 뿐 타잔처럼 자유롭던 일상이 왜 갑자기 쓸쓸한건지 인연, 그 잃어버린 공백을 물끄러미 바라다본다 발기찬 오늘을 기대했지만 랜선처럼 네게 꼽혀도 연결되지 못하는 쓸쓸함 타인처럼 서로를 맴도는 절정의 표류기 인정해야지 이젠.. 홀로라도 내인생을 나무라진 말아야지 *발랜타인데이인데 야근하며 아무일도 없이 보냈네. 이젠 너무 혼자가 익숙해졌다. 망했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9.02.15
주름 흐름 -19.2.13.수 주름 흐름 -신성- 항상 매끈한 평야인줄 알았는데 세월의 비가 내리고 세속의 풍파가 불고 어느새 한줄기 시내가 생겼다 아직 세월이 세차게 흐르는가 아직도 풍파가 매섭게 부는가 우여곡절이 많은 슬픈 나의 대지여 고요해진 평야 자세히 시내를 들어다보아도 아무것도 없이 공허히 깊은 계곡만 세겨져 남아있다 한줄기 사랑이 한줄기 아픔이 한줄기 추억이 세차게 흘렀나보다 *거울을 보는데 주름이 커지고 있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9.02.14
전쟁이 터졌다 -19.2.12.화 전쟁이 터졌다 -신성- 올 것이 왔다 두려워하던 그것 평화롭던 일상이 깨졌다 2019.2.12. 전쟁이 터졌다 싸울 힘이 없다 총알도 없다 식량도 바닥나 간다 칼이라도 준비해둘걸 서럽고 억울하다 눈물이 흐른다 내 한평생이 이렇게 가는구나 누군가가 다가온다 언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남은 숨을 몰아쉰다 두눈을 꾹 감는다 삐비비삑. 꿈이다! 꿈이 된 현실이다 나는 곧 전쟁을 준비한다 나에게 닥칠 미래 준비없인 당할 전쟁이다 전쟁이 터진다 * 화성에 가서 미리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 전쟁의 승리는 없는 걸 깨달았다. 일상에서 운동도 공부도 자기개발도 영성도 미리 미리 준비를 하자.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9.02.12
정상입니까? -19.2.11.월 정상입니까? -신성- 정상입니까? 같음과 다름 사이 아슬아슬한 경계를 따라 정상으로 달리는 인생 어디까지 정상인가? 모두 같으면 정상인가? 조금 다르면 비정상인가? 다름이 허락되지 않는 정상의 세계 돌연변이는 잠재적 적군이다 모두가 정상인 클론이 넘실대는 세계에서 나는 어떻게 구별되는가? 잃어버린 나를 찾아 나선다 동일한 길에 익숙한 나는 다른 나를 찾는덴 전혀 감이 없다 동일한 정상에서 아무도 눈치 못챈 변이의 틈을 찾는다 멀리선 다 같은 사람인데 가까이선 전혀 다른 사람들. 눈동자, 머리결, 피부, 인상, 꿈, 욕망 나는 정상인걸까? 나는 나를 어떻게 구분할까? * 같은 외모, 같은 꿈, 같은 욕망, 어디까지 같을 것인가?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9.02.12
가.인(佳.人) 죄를 짓다 -19.2.10.일 가.인(佳.人) 죄를 짓다 -신성- 가.인(佳.人)이 죄를 지었다 한순간에 일어난 죄 응어리진 열등감이 덮쳐버린 죄 일어난 과거는 돌이킬 수 없다 두려움이 밀려온다 남은 시간을 이제 어찌 살아야할까? 죄와 죽었으면 좋았을껄 신은 벌대신 삶의 표를 주었다 죽지 않고 살아서 수많은 죄를 지어라 나중에 모든 죄는 벌하겠다 가.인은 죄를 묻고 떠났다 사랑해서 죽일 수 없지만 사랑하기에 죽여야하는 사랑과 질투의 신이여 드러난 배려심과 숨겨진 이기심에 갈등하는 선과 악의 인간이여 공존하는 두 이질성은 매순간 전쟁같은 역사를 적는다 가.인(假.人)이 죄를 지었는데 나.인(我.人)도 죄를 지었다 다.인(多.人)도 죄를 지었다 모두 멸망의 마지막을 고대하면서 가.인처럼 죄를 묻는다 *잘못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는데 잘못..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9.02.10
수영장 벼루- 19.2.9.토 수영장 벼루 -신성- 수영장에 한 몸을 담그네 세상을 그냥 살았을 뿐인데 먹처럼 까맣게 그을린 한 인생을 담그네 왔다갔다 반복되는 일상처럼 돌고 도는 몸뚱이 슥삭슥삭 투명한 벼루에 까만 먹을 가네 이 생각도 버리자 이 미련도 버리자 비우고 헹구고 시간속에 닳아가는 감가상각의 몸뚱이 어느새 까맣게 변한 수영장 이제 까만 먹물만 수영장에 두고 한 영혼을 건지네 나를 건지네 *수영장에서 간만에 수영을 하는데 사람들이 무슨 생각으로 수영을 할까 궁금하긴 했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9.02.10
시각 합리화 -19.2.8.금 시각 합리화 -신성- 남자는 시각에 약하단다 아무 생각없는 본능대로 산단다 두 눈을 부릅뜬 채 저지르는 50%들의 잘못 합리화 내 죄를 내가 알렸따! 약하니 어쩔 수 없는것이냐! 바꿀 수 없으니 그냥 방치하는 것이냐! 한치의 미안함도 없이 동고동락했던 두눈을, 익숙한 시각을, 한순간 죄인으로 맹글어도 되는 것이냐! 네 이놈! 약해서 어쩔수 없다니 그게 변명이냐! 그렇다면 네말대로 내 손도 약하니 싸대기 좀 맞아야겠따 내 발도 약하니 걷어차야쓰것따 내 무릎도 약하니 니킥을 날려야되것따 약한 걸 핑계로 죄의 몽둥이를 휘두르다니 더이상은 합리화를 벗어버리는게 더 합리적인 삶이렸따 네 이놈! 내 죄를 내가 알렸따 *보지 않는 용기, 피하는 용기, 악한데는 미련한 것도 지혜중 하나이다. 잘못을 핑계대고 변명하기전..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9.02.08
눈치게임 -19.2.7.목 눈치게임 -신성- 눈을 감으려 애썼다 감기지도 않는 눈을 똑바로 보지도 못하는 눈을 떠야만 갈 수 있는 길들 보아버려서 알아버려서 피곤한 인생길이여 길이 아닌 길도 없는 넓은 들판을 한없이 달리고 싶다 보아버려서 뛰어야만 했던 길 나무아래 예쁜 의자 대신 곧게 앞으로만 달려야했던 길 나의 눈은 내 것이다 그 뻔한 거짓말도 함부로 대꾸하지 못했다 언젠가는 감을 두 눈 풍경을 더이상 해석할 필요가 없는 눈치게임이 끝난 고요한 침실에서 까만 눈꺼풀을 고이 덮고 무르익어갈 잠을 애타게 바람이여 * 남쪽에 있다가 서울을 올라오니 추울꺼라는 생각을 못하고 눈치게임에 실패했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9.02.07
지게 짐 -19.2.6.수 지게 짐 -신성- 짐을 나르자 울타리 밖 짐들을 안으로 들이자 이동한 것은 내 소유가 되고 소유는 곧 존재의 무게가 된다 묵직한 무게가 느껴진다 큼직한 규모가 느껴진다 됐어 이정도면 훌륭해 입가 번지는 미소도 잠시 더 담을 수도 없는 지게를 불평한다 지게의 무게를 들지 못하는 자아를 불평한다 애써 실어도 못 나르면 말짱 도루묵. 울먹이며 실은 짐을 하나씩 내려놓는다 속에서 반향하는 혼잣말한 타레 적당히 싣는다는게 무얼까 적당히 나른다는게 무얼까 적당한 삶의 무게는 무얼까 적당한 삶의 크기는 무얼까 대신 짐을 질 사람은 없을까 인생을 날라줄 사람은 없을까 짐은 점점 줄어드는데 무게는 줄어들 생각이 전혀 없다 아 하늘은 넓고도 푸르구나 대기는 깊고도 가볍구나 * 고향을 떠나면서 반찬을 싸는데 많이 싸가도 무..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9.02.07
가족이니까 -19.2.5.화 가족이니까 -신성- 가족이니까 치고박고 싸우는 것이지 가족이니까 남이라면 경찰서 갔겠지 가족이니까 그카고 푸는 것이지 가족이니까 그래요? 가족이라서요? 그래서 어머니 가슴에 대못이 박혔나보다 그래서 엄마가 한없이 울었나보다 가족이니까 뭘 어찌 할 수가 없으니까 *외가에 갔더니 또 술을 거하게 드시는데 또 누가 실수할까봐 조마조마한데 외삼촌은 가족이니까 실수해도 괜찮단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9.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