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할때 끈적한 가슴을 보며,, 아 오늘 초음파를 했구나! 양팔에 난 주사바늘구멍을 보면서,, 아 오늘 마취도 하고 위내시경도 하고 대장 내시경도 하고 많은 걸 했단 걸 깨달았다. 마취하고 안깨어날수도 있지만 깨어난 내가 대견스럽고 일상이 대견스럽고 살아간다는게 그저 감사할 뿐이지:) 샤워후 먹어야지 하고 이제서 먹는 식은 떡뽁이를 음미하면서 보니,, 식어가는 열정과 마모되는 인생이 참 안타깝다. 하지만 지금 누리는 이 생명도 소유도 시간도 어쩜 모든게 내가 만든게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러니까 뭐 지금 이 모든게 사라지더라도 불평하거나 항변하는게 좀 우수울수 있단 얘기 기계는 자기가 마모된다는 걸 알까? 누군가 기계에게 "넌 언젠간 고장이 날꺼고 수리가 불가능해질꺼고 넌 버려질꺼야!"란 사실을 가르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