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 인간 -박원주- 죽지 않았기에 살았고 살아남았기에 죽기는 이제 더이상 힘들다. 태어나 삶이란 적응의 연속. 추우면 추운데로 힘들면 힘든데로 죽지않고 견뎠기에 살아온 것이다. ”힘들어 못 살겠어.“ 한숨을 쉬었더니 ’왜 이래? 이제껏 잘도 살아왔잖아.‘ 내 속에 죽기 싫은 관성들이 피식 웃는다. 맞아. 난 계속 살아가겠지. 고통스러워도 살꺼고 죽기까지 유전자를 남길 거고 죽어도 영혼을 남길 거고 어디서나 적응하며 살아가겠지. 암 그렇겠지. 내가 이제껏 그랬던 것처럼. * 다른회사 사장님이랑 식사를 했다. 한국 가서 배트남은 따뜻한데 한국이 너무 추워서 이제 한국 못살겠다고 가족들에게 말했더니, 엄마가 베트남사람이냐고? 한국 사람이라고. 이때껏 한국사람으로 잘 살았으면서 무슨 소리냐고 핀잔을 들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