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그립다
-박원주-
“공지사항 전달드립니다.
1. 예수님이 12제자를 키우셨죠?
우리 모두 12명은 꼭 전도하도록 합시다.
2. 신께서는 부족해서 받는 게 아닙니다.
최고의 것, 가장 비싼 것으로 봉헌합시다.
3. 오늘 예배 뒤 특별 경품추천이 있습니다.
순서지 추첨번호 보시고 끝까지 예배드립시다.
4. 기도시간, 성경읽기, 출석률 보고바랍니다.
최다 득점 구역별로 시상하도록 하겠습니다.
5. 교회에서 운영하는 카페, 떡집, 출판사 있습니다.
자선단체 후원도 하니 많은 이용 바랍니다.
6. ‘23년 예결위, ’24년 임원 임직식 있습니다.
개최를 위해 많은 기도와 헌신을 부탁드립니다.
7. 성탄절 예배를 통해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유아부부터 성가대까지 무대 발표준비 바랍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순서지 공지란을 참고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교회도 세상도 시끄러울수록
가끔은 예수님이 그립다.
그때 가장 작은 교회를 만드셨던,
가장 굶주리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하셨던,
고즈넉한 밤, 감람산에서 조용히 기도하시던,
새벽녘 한적한 갈릴리 호수를 거니시던,
그분이 점점 그립다.
* 성탄 전야제 축제로 들뜬 교회와 시끄러운 행사를 치르고 집에와서 씻으며 과연 어디쯤 예수님이 계실까 고민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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