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연기 대상 -박원주- 가족 다같이 주말드라마를 보다가 오열하는 슬픈 장면이 나오면 어머니 여김없이 눈물을 흘리셨지. 그때 아버지 한마디 거드시며 “어이구~ 여편네야. 저거 다 연기잖아.” 세상 살면서 제일 필요한게 연기지. 누가 누가 연기를 잘 하나? 부모 역할, 자식 역할, 남편 역할, 아내 역할, 사장 역할, 직원 역할, 대통령 역할, 국민 역할, 짜여진 각본 따라 잘 연기를 해야하지. 연기를 잘 못하면 이번판은 나가립니다. 모든 삶이 연기지. 잘 짜인 각본에 놀아나는 인생이지. 관례다 문화다 예절이다 배려다 벗어날 수 없는 의상들을 걸치느라 시간 쓰고 돈 쓰고 채워야만 넘어가지. 제일 힘든 연기는 “나”란 주연 연기겠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역할에 이 상황에 어떻게 해야할지? 어떤 표정을 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