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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옥상에 올라 -2017.04.23.일

화창한 옥상에 올라 -박원주- 난 오늘도 일해야한다 강박증에 헐레벌떡 눈꺼플을 들었다가 아 오늘은 쉬는날이구나 덤으로 얻은 흐뭇한 하루에 오늘을 천천히 음미하며 일어난다 터벅터벅 승진하듯 옥상에 올라 텃밭에 무성한 잡초를 뽑으며 여린 상추를 나인냥 토닥여준다 뽑은 잡초를 휙 던지며 굽은 허리를 펴다가 평소엔 미처 미쳐 미쳐서 보지못했던 하늘을 간만에 높이 우러러본다 아 개운한 푸른 하늘 아 시원한 바람소리 파도소리 내 마음도 두둥실 풍선처럼 떠오른다 하늘 옥상에 올라 이 세상을 바라보면 집도 땅도 사람도 조그많게 다 작게 보이겠지 너무 작아서 내 시력엔 보이지 않을지도 몰라 세상이 다 그렇지 가까이서 보니 너무 거대해 보이고 안에서만 같혀 지내니 모든게 다 큰 문제들 같다 저멀리 하늘엔 흰 구름이 노니고..

연애세포에게 고함 -2017.04.22.토

연애세포에게 고함 -박원주- 화창한 봄날 웃음꽃으로 만발한 커플들 데이트에 키스에 둘만의 득권을 누리느라 저마다 분주하다 그.런.데.말.입.니.다. 내 연애세포는 머하는지 수도원 들어간 것도 아닌데 뼈에 사리 나오겠다 분발하라 세포들이여 꿈틀대라 세포들이여 구하고 찾고 두드려라 세상 절반중 하나만 하나만 하면 된다 넌 할 수 있어 넌 멋지고 매력있어 살아나라 연애세포의 집합체여 축복하노라 화이팅이여 * 단비결혼식 다녀오면서 상수로 돌아왔는데 왤케 커플들이 많냐.. 커피숍 들어가도 다들 미팅하고 있어ㅜㅜ ​

불변의 향기 -2017.04.21.금

불변의 향기 -박원주- 멀리서 불는 바람에도 익숙한 향기가 있어 발길이 그리로 다가가 머물러 섰다 가까이 콧등을 대고 진하게 라일락의 숨결을 맡는다 얼굴에 피어난 미소는 어느덧 마음까지 퍼진다 아 변하지 않는 풋풋함 내 추억의 습작들을 꺼내는 향기나라의 개구장이 피터팬 모든게 사라지고 변한 줄만 알았는데 넌 그 모습 그대로 날 반겨주고 있구나 떨어지는 꽃잎속에 모두가 사라지더라도 넌 영원히 머무리며 흩날리거라 내 부름에 다시 피어날 라일락 보랏빛 요정들 * 햇살이 좋아 산책을 하다 라일락을 보고 향기에 취해본다 ​

인샬라의 책임 -2017.04.20.목

인샬라의 책임 -박원주- 신이시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다만 내 뜻대로 마옵시고 신의 뜻대로 하옵소서 버려지고 상처받고 찢기고 무너진지 오랜 세월 과연 이 현실이 모두 나의 책임인가 묻는다 곰곰히 생각해보아도 내 환경과 상황을 내가 선택할 순 없었다 절름발이도 소경도 신의 뜻이라면 지금의 나도 환경도 신의 뜻이요 책임이 아닐까 미래는 내 자유라 하지만은 얼마만큼 내 의지가 드러나 반영될까 두렵고 떨린다 아파도 괴로와도 과거를 박차고 일어난다 내가 할수있는 미래엔 최대한 나를 세겨야지 나란 존재가 존재했음을 공간도 아닌 그들의 기억도 아닌 신의 기억속에 아로 세겨 넣어야지 * 힘들어하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 상처받는 차려자 이야기가 떠오른다 ​

기빨리는 하루 -2017.04.19.수

기빨리는 하루 -박원주- 난 빨간색 넌 파란색 우린 그냥 색이 다를 뿐인데 넌 왜 색이 다르냐고 묻는다 초고난이도 원초적인 질문 짧은 어이상실 후 침착한 아이컨택 너를 향한 나의 장황한 열정은 투자 대비 엄청난 손실만 남긴채 거대한 부채를 떠안긴다 원점에 돌아가 서서 다시 나에게 묻는 너 난 널 어떻게 대해야할까 내가 초록색이 되면 이해할까 네가 색맹이면 덜 힘들어질까 같은 공간 색다른 우리 기빨리는 하루 * 팀도 대선토론도 다름을 인정하기엔 서로가 너무 다르고 이해할 시간도 배려도 없다 ​

안정과 모험사이 -2017.04.18.화

안정과 모험사이 -박원주- 안녕하세요 나누는 인사엔 안녕을 바라는 간절함이 있다 떠나기 싫어 버티다보면 고갈되어 버리는 일용할 양식들 꽃잎이 떨어지면 열매를 맺듯 분명히 떠나야하는 나그네 인생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미래를 조금씩 더듬으며 나아간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탱탱한 두려움속에서도 오늘도 노오력을 다해 뛰어야한다 이 평안한 침대를 등지고 눈에 보이는 저기까지는 달려가야한다 * 대검 회의를 다녀오면서 공무원들은 안정된 삶을 사는거 같아 부러웠지만 모험하는 삶 없이 그리된건 아니니 더 노력하는 것으로 한다 ​

싫은 나 -2017.04.17.월

싫은 나 -박원주- 무대에 오르기전 완벽한 시나리오와 준비된 나의 화장에 감탄한다 시나리오대로만 되면 되는데 일어나는 변수와 에러는 불변의 진리인가? 역시나 찾아온 긴장과 실수 짧은 무대가 끝난뒤 무기력한 나를 무한히 정죄한다 기대하고 실망하고 비교하고 자책하고 끊어지지않는 반복된 뫼비우스 한번 빠진 모순의 고리는 내안에서 세차게 소용돌이친다 씁쓸한 축제의 뒷편 산란한 마음은 무엇으로 달래나 무거운 그림자를 벗어던지고 싶다 실수한 나, 부족한 나 어정쩡한 나를 사랑하기엔 내 사랑은 너무 서툴고 부족하고 못났다 싫어지고 실망스런 나 거울에 일렁이는 내 모습 변하지 않을 나의 모습을 주먹으로 깨뜨려 버린다 * 직원들과의 화합의 시간에 동호회 소개를 앞에서 했는데 내 생각만큼 말이 안나와서 어버버 거렸다.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