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옥상에 올라 -박원주- 난 오늘도 일해야한다 강박증에 헐레벌떡 눈꺼플을 들었다가 아 오늘은 쉬는날이구나 덤으로 얻은 흐뭇한 하루에 오늘을 천천히 음미하며 일어난다 터벅터벅 승진하듯 옥상에 올라 텃밭에 무성한 잡초를 뽑으며 여린 상추를 나인냥 토닥여준다 뽑은 잡초를 휙 던지며 굽은 허리를 펴다가 평소엔 미처 미쳐 미쳐서 보지못했던 하늘을 간만에 높이 우러러본다 아 개운한 푸른 하늘 아 시원한 바람소리 파도소리 내 마음도 두둥실 풍선처럼 떠오른다 하늘 옥상에 올라 이 세상을 바라보면 집도 땅도 사람도 조그많게 다 작게 보이겠지 너무 작아서 내 시력엔 보이지 않을지도 몰라 세상이 다 그렇지 가까이서 보니 너무 거대해 보이고 안에서만 같혀 지내니 모든게 다 큰 문제들 같다 저멀리 하늘엔 흰 구름이 노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