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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에 나그네 -2017.05.22.월

정치판에 나그네 -박원주- 정치판 ㅌㅌ판 약육강식 밀림판 죽이느냐 죽느냐 무기없는 전쟁터 날 내버려 두시오 안빈낙똥 독야쌕쌕쌕 강태공을 낚겠소 다짐하며 침묵해도 절대무림 절대고수 발본색원 찾아오네 정치판 ㅌㅌ판 약육강식 밀림판 죽이느냐 죽느냐 무기없는 전쟁터 다시금 해야하나 떠나왔던 옛정치판 고민하다 망설이다 멀리 멀리 더 멀리 떠나가는 나ㅡ그네 * 회사 직원으로 일만하고 싶어도 나이가 들수록 직급이 오르고 권력을 잡을수록 정치판의 손길이 나를 찾아온다 ​

바람이 시원했네 -2017.05.21.일

바람이 시원했네 -박원주- 무더운 날씨인데 잠깐 집에 들르는사이 날씨가 선선해졌다 해가 기울어서 그런가 구름이 많아져서 그런가 아 그 잠시 사이 내가 반바지로 갈아 입었구나 홀가분히 입으면 이렇게 시원한걸 우리는 가리고 의식하느라 항상 더웁게 살았구나 바람은 시원한데 우리는 폼생폼사 공간을 채우느라 바람을 반겨 맞아줄 한줌 거실조차 둘 곳 없었네 * 날씨는 여름날씨긴 하지만 그 더운 이유는 따로 있다 ​

추억을 되집으며 -2017.05.20.토

추억을 되집으며 -박원주- 추억을 되짚으며 옛길을 걸었네 그 사람 그 길 그 맛 그대로인데 나만이 덩그러니 내길을 걷고 있네 같이 걷자 벗이여 종종 걸음 외치며 열심히 쫓아갔지만 아 그 맛 그 길 그 사람이 보이질 않는구나 이젠 떠났는지 곁에 둘 수 없구나 * 가족들과 진주를 지나 사천엘 갔는데 옛 모습은 그대로인데 나만 동떨어진 길을 걷는 느낌이 든다 ​

내맘같지 않네 -2017.05.19.금

내맘같지 않네 -박원주- 다같이 걷자하면 모두 걸을줄 알았더만 자외선이 강하네 땀이 나서 힘드네 불평만 같이 걷네 내맘같지 않네 다같이 회식하면 화기애애할줄 알았더만 고기굽기 힘드네 여기까지 왜왔네 원망만 먹고 있네 내맘같지 않네 다같이 사는 세월에 내맘과 똑같으랴만 네맘도 내맘같으면 내맘도 네맘같으면 이 산책이 가벼울텐데 이 고기가 맛있을텐데 아 내맘같지 않네 * 회사 회식을 하늘공원 걷고 난지캠핑장에서 고기를 구워먹기로 했다 ​

방으로 가는 길 -2017.05.18.목

방으로 가는 길 -박원주- 방으로 가는 길 마음이 무거운 길 진흙탕 질퍽 대다가 부랴부랴 들어가는 길 방이 더러워질까 친구들이 더 깨끗할까 두려운 맘 홀쭉한 맘 방안으로 들어간다 나올 때도 더러우면 어쩌나 씻고 나면 깨끗해 지려나 깔끔히 방을 나오겠지 그땐 괜찮겠지 허겁지겁 촉박한 맘 들고서 방안으로 들어간다 아무 일도 없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듯 아무 생각이 없지만 비정한 각오로 들어간 이 방 숫한 공연이 끝나고 난 아무일도 없이 무슨 일도 없이 아무 생각도 없이 시나브로 방을 나와 있었다 * 예배당으로 가는 길은 마음이 무거운데 누차한 마음은 항상 평안하게 나오는 것이다. ​

파블로프의 호구 -2017.05.17.수

파블로프의 호구 -박원주- 좋게 좋게 말하면 세겨듣질 않는다 친절히 배려하면 호구로 착각한다 그래서 종종 화를 내어본다 중요히 말할 땐 좀 세겨 ​들으라 못된 인간성에게 역정을 내어본다 나는 호구라서 친절한 게 아니야 인내심이 강해서 참는 게 아니야 내가 호구가 아닌 걸 증명하듯이 마음으로 눈빛을 담아 화를 내어본다 인간에게 필요한 건 파블로프의 학습 역시나 인간도 한낮 동물인 까닭이다 * 인간적인 것은 실수한다 쳐도 업무를 까먹고 펑크내는 걸 지적해도 곧이 듣지 않으면 내가 너무 잘해주었구나 하고 교육에 들어가는 것이 악한 인간성에겐 도움이 된다. ​

새로움이 사라지다 -2017.05.16.화

새로움이 사라지다 -박원주- 새로움이 달아났다 어제까지만 해도 거창했던 꿈타래 갑자기 새로움의 뒤편으로 달아나 버렸다 까마득이 펼쳐진 평행한 암흑선 이속에서 일상을 산다는 건 끔찍한 상상 아니겠지 아니겠지 일상이니까 괜찮겠지 방심하던 한순간 사라진 내 새로움 어디로 갔을까? 어떻게 찾을까? 두리번거리고 궁리해보아도 잃어버린 새로움은 한 쉼표도 힌트를 주지 않는다 * 직원들의 화두가 권태기이다. 과연 권태기를 벗어날 방법은 없는 것인가? ​

약속을 지켜주세요 -2017.05.15.월

약속을 지켜주세요 -박원주- 당신을 기다린 내맘을 당신을 알까요 한마디 말도 한마디 표정도 얼마나 머리속을 헤메다 나왔는지 당신은 모를꺼예요 당신을 기다린 날 기억한다면 나의 작은 소망 약속을 지켜주세요 꽃잎처럼 가녀리게 피어났지만 흐드러지게 피어날 당신을 향한 기대 부디 이 마음이 깨어지지 않게 약속을 지켜주세요 얼굴을 바라보고 뒤돌아서도 됩니다 내가 그리던 당신이 깨어지지 않게 한번만 당신의 기억을 주세요 한번만 우리의 약속을 지켜주세요 * 데이트를 하기로 한 그녀가 약속을 깼다. 기대하고 준비한 마음이 컸는데 상심한 마음도 크다. 그냥 마라탕으로 맘을 푼다 ​

낮선 선물 -2017.05.14.일

낮선 선물 -박원주-- 여기 선물을 드립니다 댓가는 전혀 필요없어요 그냥 사랑해서 드리는 겁니다 제 마음을 받아주세요 갸우뚱한 당신의 눈망울을 읽습니다 선물을 왜 주는걸까 다른 의도가 있는건 아닐까 흔들리던 당신의 눈망울이 말하네요 이 ​돈이라도 받으세요 전 마음을 받을 수 없어요 당신의 눈망울에 속삭였어요 왜 제 선물을 거부하시나요 당신은 수많은 선물을 받으면서 선물 속에 살고 있잖아요 인과론에 익숙한 우리는 일상속에 값없이 주어지는 선물엔 언제나 많이 낮설다 * 일대일로 후배를 만나며 믿음은 과학적으도 설명이 힘든 선물임을 깨닫는다 ​

그녀의 취미 -2017.05.12.토

그녀의 취미 -박원주- 그녀는 비오는 날 사진찍기를 좋아했다 고요하고 평안한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난 그 이유를 알지만 침묵하기로 했다 비내리는 날과 어울리지 않는 이유가 그 이유 맑은 햇살은 하늘의 한 점 거대한 태양으로부터 뿜어져 나와 작은 사람들에게 공평하지 못했다 비가 내리기 사작하자 구름은 잔잔한 무드등을 켠 채 찬란한 태양빛만큼 거대한 카페를 오픈했다 나와 그녀가 사진기란 잔을 들고 음미하도록 둘을 빗속에 앉힌 것이다 조용히 내리는 비와 함께 아래의 세상으로 곧게 아니 평행하게 내리는 커피 가득한 구름 햇살들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이유 셔터에 닿아대는 손가락은 잘 아는듯 쏴 아아~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그녀는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모든 피사채를 향한 공평한 시선 그녀의 셔터 속도는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