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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꿈은 이루어진다 -2017.05.02.화

개꿈은 이루어진다 -박원주- 자다말고 깨서 두드리는 봉창소리 이게 무슨 꿈인지 소명인지 인생을 바쳐 해몽하는 부질없는 한 점 단편 드라마 아서리 개꿈을 꿀걸 그랬다 지금 아무 의미가 없어보여도 후일에 추억하면 그날에 참 잘 쉬었다 단잠을 잤다 훈훈한 쉼으로 기억되리니 개꿈을 꾸자 꿈속의 나에게 해방과 자유를 주자 개꿈은 꼭 이루어진다 우리네 일상이 개꿈이니까 개꿈을 꾸자 * 낮잠을 자다 꿈을 꾸다가 꿈에서 노래를 작곡했는데 그걸 안까먹으려고 자다 녹음하는 나란 사람. 그래도 후럄만 기억나서 아쉽다 ​

벗과 걸음마 -2017.05.01.월

벗과 걸음마 -박원주- 벗 늘 내 곁에 머물러서 편안한 벗 나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아주는 벗 언제나 부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벗 이해타산이나 가식이 필요없는 벗 같이 태어나 같이 늙어가는 벗 ... 해마다 너와 걸으며 쌓여만 가는 일기장의 한줄 한줄 내 묵은 나이가 이렇게 세어지는구나 짧은 인생에 우린 참 재미나게 걸었네 이젠 좀 쉬엄쉬엄 걸어가자꾸나 내 친구 내 사랑 내 벗이여 * 친구랑 형이랑 같이 만나서 닭갈비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며 놀다 그들의 존재가 고마웠다 ​ ​

땅을 치는 건망증 -2017.04.30.일

땅을 치는 건망증 -박원주- 중요한 문제인데 깜박 잊고 살았구나 소중한 존재인데 깜박하고 두고왔구나 항상 가까이 있어서 언제나 있겠거니 당연히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흘러가 버린 그 무엇 뒤 그것을 - 너를, 나를, 젊음을, 고백을, 아버지를, 열정을, 운동회를, 미소를, 고양이를, 삭힌 감을, 아궁이를, 친구를, 흙담을, 쥐불놀이를, 만남을, 사랑을, 소나기를, 그 메밀꽃을 다시 가지러 갈 수 없었다 잡으면 아그라이 부서지는 나약한 그것을 그것 곁의 나를 * 분주히 일하고 이야기하다보니 휴대폰을 깜박하고 카페에 두고 왔다. 그나마 찾아서 다행이다 ​

글쓰는 자위도구를 샀다

심심해서 글쓰는 자위도구를 샀다. 아이폰을 잘 쓰는 편인데 작은 아이폰은 틈틈히 생각나는 작은 시를 적기는 좋은데 수필이나 소설에는 안 맞아서 작은 노트북을 하나 새로 장만했다. 역시 키보드가 있고 화면이 10배정도 되니 든든하구나. 그래도 역시 옆에서 아이폰이 테더링을 도와주시 역시 기특한 아이폰님. 자위도구를 산 이상 다시 수필도 적고 소설도 쓰며 내 머리속의 정자들을 세상으로 내보내며 생명력을 심어주어야겠다. 아직은 나도 살아있는 꿈들대는 욕망의 덩어리라서 머릿속에 꿈들대는 생각들을 풀어줄 해방구가 필요하다. 이 작은 몸뚱이가 가진 욕망을 가장 건전하게 풀려고 노력한 최적화된 자위도구는 역시나 글쓰기이다. 거창하게는 작문이지만 거창할 필요는 없다. 몇줄 끄적여도 시라고 포장하면 되니까. 이럴 땐 시..

수(필수)필 2017.04.30

뭐가 문제야 -2017.04.29.토

뭐가 문제야 -박원주- 뭐가 문제야? 무의식중에 내뱉어서 주워 담을 수도 없는 불만섞인 짜증스런 질문 아무 문제 없어! 너무 당연한 듯 말해서 이게 진짜인거지 고민하게 되는 대답 뭐가 문제겠어? 불평했던 대부분의 일은 내가 못가진 것의 비교에 있었다 돈과 미와 힘을 가지면 되겠지 그들의 무거운 삶만 동경했다 아무 문제없어! 돈이 없어도 돼 아름답지 않아도 돼 힘이 없어도 돼 난 충분히 멋져! 아무 문제없는 삶 나는 스스로 있는 존재란 자부심에 부시시한 내 자신을 토닥이며 태어난 아침을 달랜다 오늘도 좋은 아침! * 아침에 무의식중에 속삭이는 문제의식은 참 허망한 사고임을 깨달으며 감사한 하루를 연다 ​

나약함으로 않다 -2017.04.27.목

나약함으로 않다 -박원주- 술술 이야기 하지 못해서 술 술 이야기를 나누었다 못다 나눈 내 마음이 빈잔에 남았다 못다 나눈 네 진실이 미소뒤 남았다 구워진 고기처럼 우리가 익었으면 좋았으랴만 비워진 빈잔처럼 우리가 비어졌으면 좋았으랴만 우리는 설익은채 원래 가득찼던 술병을 들고 달궈지기전 제자리로 되돌아갔다 우리는 언제쯤 온전한 맨 정신으로 서로의 나약한 영혼을 마주대할 수 있을까 서스름 없는 내 나약함으로 너를 꼭 안아줄 수 있을까 * 원장님과 회식을 간만에 하면서 기쁨과 아쉬움이 남는다​

두번째 업무분장 -2017.04.26.수

두번째 업무분장 -박원주- "두번째, 입장하시오" 사람과 회사가 연결되고 직원과 돈이 연결되고 부품과 일이 연결된다 회사의 부품으로 조립되고 빼도 박도 못하는 두번째 역할극이 시작된다 "주어진 미션을 완수하시오" 열심히 일해서 꿈을 이루는 것 굳건한 거대한 비전 아래 제2 노동이 탄생한다 단, 여기 내 꿈은 없다는 건 모두가 묵인하는 금기사항 일하는 사람만 일한다는 건 윗분들은 모르는 비밀사항 "당신의 역할과 책임을 명심하시오" 아무리 보물찾기가 힘들더라도 보물을 못 찾으건 순전히 내 책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되지만 모두가 절이 싫은 중이란 건 그래도 지구는 도는 태생적 문제 "나갈 수 없소" 노동이 없던 에덴으로 어떻게 다시 돌아갈것인가 다같이 고민​​하는 동일한 세계관속에 갇힌 우리 에덴은 어디..

짜릿했던 월급날 -2017.04.25.화

짜릿했던 월급날 -박원주- 오늘은 월급이 태어나는 날이다 한나절 땀흘렸던 댓가, 아니 울분의 댓가를 가치 같지도 않은 돈으로 셈하는 날이다 매달 똑같은 돈이 들어왔다 훌쩍 훌쩍 떠나지만 마땅한 처방전은 없기에 언제나 콜록대는 구차한 나날 변하지 않는 월급 속에 변하지 않는 내 모습이 보이고 세겨진 통장 잔고 속에 구겨진 인생의 날수가 있다 잠시 왔다 떠나는 월급은 인사만 건냈을 뿐인데 곧 떠날 내 인생이 다가와 잠시 평상에 앉아있다 * 월급날인데 연말정산까지 때가서 마음이 심란하다 ​

싱싱한 지금 -2017.04.24.월

싱싱한 지금 -박원주- 답이 안나오는 현재를 살다 보면 어떨결에 저지르고 마는 너무 뻔한 오류 장미빛 미래를 살자면서 지금 이 순간을 모두 버려 버린 것 보이지 않는 미래보다 확실한 지금의 나를 위해 현재를 충실히 즐겼더라면 하는 뒤늦은 뒷통수 명철함은 늙어감과 등가교환되는 철없던 나의 철든 아쉬움 흘러간 모든 것은 되돌아 오지 않고 팔딱이는 현재는 지금 먹어야 가장 싱싱한 맛이 난다 하지 못했던 미련보다 저지른 후회가 덜 아쉽더라 소중한 지금을 가차없이 쓰자 지금만 특별 판매하는 이 순간의 싱싱한 설레임을 무섭더라도 식칼을 들고 회쳐 먹어야 한다 * 오늘 다음주 전체 연차를 올리기로 했다. 아끼다 똥되니 최대한 쓰기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