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벼루
-신성-
수영장에 한 몸을 담그네
세상을 그냥 살았을 뿐인데
먹처럼 까맣게 그을린
한 인생을 담그네
왔다갔다 반복되는 일상처럼
돌고 도는 몸뚱이
슥삭슥삭 투명한 벼루에
까만 먹을 가네
이 생각도 버리자
이 미련도 버리자
비우고 헹구고
시간속에 닳아가는
감가상각의 몸뚱이
어느새 까맣게 변한 수영장
이제 까만 먹물만 수영장에 두고
한 영혼을 건지네
나를 건지네
*수영장에서 간만에 수영을 하는데 사람들이 무슨 생각으로 수영을 할까 궁금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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