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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스택(Plan Stack) -2017.03.18.토

플랜 스택(Plan Stack) -박원주- 마냥 즐겁고 행복한 주말 토요일 하루를 풀로 선물 받았다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평소 꿈꾸던 욕망들이 용솟음 친다 계획을 스케쥴링하는 소소한 재미 어느새 뉘엇뉘엇 기우는 햇살에 혼잣말을 되뇌인다 하루종일 뭘했지?? 먹고 자고 웹서핑에 본능에 충실한 주말 끝자락의 허탈함 열심히 그려댔던 꽉찬 방학 시간표만 덩그러니 나를 향해 미소를 짓고있다 * 주말이라 여러 계획을 짰지만 결국 푹 자고 푹쉬고 해버렸던 간만에 평화로운 토요일 주말 ​

저 나갑니다 -2017.03.17.금

저 나갑니다 -박원주- 저 나갑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좀 뜬금 없겠지만 어짜피 헤어질 우리잖아요 계속 여기 계실 분들을 위해 필요한건 두고 갈게요 우리 언젠가 다시 웃으며 만나요 그동안 즐거웠어요 안녕히 계세요 (뒷정리는 잘 부탁합니다) (쏜살같이 퇴장한다) 회사도 인연도 인생도 헤어지지 않을 것처럼 살다가 급 헤어지는 순간이 닥치면 저말밖에 할 말이 기억나지않더라 그럼 나도 잘 지내라는 말밖에 전할 말이 없더라 * 갑자기 떠나는 직원을 보니 우리 인생도 갑자기 떠나겠다는 생각이 든다 ​

아늑한 욕심 -2017.03.16.목

아늑한 욕심 -박원주- 나에게 쉴만한 집이 생겼다 바로 청소를 하고 집을 꾸미기 시작한다 페인트를 칠하고 벽지를 바르고 끝없는 공간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모든 쉼을 들여놓고 싶은 욕심은 모든 공간을 다집어넣고 싶은 공간의 블랙홀 하지만 파도는 들일 수 없구나 빈 하늘은 들일 수 없구나 싱그런 초원은 들일 수 없구나 공간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쉼들의 잔해 노력으로 쉬려 했던 무수한 노고의 흔적 쉼을 위해 쉼을 버렸던 어리석은 내 욕심을 되돌아본다 * 화실실 바닥 타일을 바꾸고 싶지만 너무 작업이 커서 욕실 매트를 4장사서 깔았다 ​

냉장고를 구합니다 -2017.03.15.수

냉장고를 구합니다 -박원주- 내가 원하는 냉장고는 말이야 내가 보기에 이쁘고 깔끔하면 좋겠어 가격은 저렴하지만 냉장도 잘되고 냉동 능력도 출중해야겠지 내가 들어갈 정도로 안은 넓지만 내가 안을 수 있는 정도 크기였음해 뼈대 있는 제품이라서 고장도 잘 안나고 신경 덜 쓰고 평온했음 좋겠어 내가 외로와서 문을 열었을 때 언제든 먹을게 준비되어있었으면 좋겠어 나와 있는 동안 유지비는 적게 나오지만 혹시 헤어진다면 깔끔한 쿨한 타입이면 좋겠어 내곁에 오래 머물더라도 지겹거나 질리지 않는 신선한 관계를 원해 난 지금도 그런 냉장고를 기다리고 있어 * 어제 냉장고 사서 설치를 했는데 역시나 소음 없고 저렴한 이쁜 냉장고는 없는 거라 확신하고 이젠 기대를 버린다. ​

화이트데이 사탕 -2017.03.14.화

화이트데이 사탕 -박원주- 화이트데이날 사탕을 주는 이유는 뭘까 이날은 당신을 너무 사랑한다는 표현일까 발렌타인데이때 초코렛을 받아서일까 다들 선물하니까 안하면 이상해서일까 사탕주고 편하게 지내려고 그러는걸까 아님 자본주의 상술에 놀아나는걸까 내가 생각할 틈도 없이 그녀는 내 사탕을 먹으며 맑게 웃고 있다 * 화이트데이날 여자사람들에게 사탕을 선물하면서 사랑과 의무감을 되돌아보며 ​​

옛날 이야기 -2017.03.13.월

옛날 이야기 -박원주- 커피 마시다 나온 공기놀이 이야기에 비석치기, 땅따먹기, 소굽놀이 옛날 이야기 혈전이 벌어졌다 수업시간 돌려보며 내놔라 재촉하던 만화책 아직도 눈에 선한 첫 영화관의 감동 운동회 때 오지게 던졌던 박터트리기 오재미 항상 색다른 벌칙을 주셨던 체육 선생님 왜 그런지 이해가 안됐던 똘끼 어린 친구들 그렇게 오래 인생을 산 것도 아닌데 옛 추억 이야기는 디저트보다 달콤하다 지금은 너무 흔한 일상의 공감들은 먼 훗날엔 더 멀고 낮선 이야기가 되겠지 그땜 더 한참을 떠들만큼 풍성해지겠지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공감대 우리가 울고 웃었던 일상들 언제든 꺼내먹을 수 있는 맛난 별사탕 옛날 옛적 이야기 * 홍대에서 회사 동료들과 방탈출 모임을 마치고 중식을 배부르게 먹고 합정에서 커피를 한잔하면서 ..

마음을 찾아서 -2017.03.12.일

마음을 찾아서 -박원주- 처음 마음을 잃어 버렸다 그리 급히 달려온것도 아니고 내가 조심을 안한 것도 아닌데 여기저기 마음을 찾아봤지만 허전한 빈 마음만 커져갔다 한때 누굴 뜨겁게 사랑하긴 했었나 책임감에 억지로 한건 아닌가 무거운 마음이 생각의 덪에 더 깊이 가라앉았다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 헤메이다 빈 마음으로 다시 돌아와선 주섬주섬 어제의 자리에 앉았다 * 처음의 사랑과 마음을 잃어버리고 의무감에 무언가릉 계속한다는 건 참 버겁다는 생각을 하면서 ​

총각귀신 -2017.03.11.토

총각귀신 -박원주- 결혼식을 다녀왔다 축복해 주고 행복을 빌어줬다 또 결혼식을 다녀왔다 행복을 빌어줬다 또 결혼식을 다녀왔다 그냥 다녀왔다 또 결혼식을 다녀왔다 먼가 허전했다 또 결혼식을 다녀왔다 화가 났다 다들 여친을 사귀고 결혼하고 애낳고 잘들 사는데 왜 나만 결혼을 못하는 것인가? 억울함이 사무치는 밤이다 원통함이 가슴을 치는 밤이다 원인과 결과가 운행하는 이 세상이라 나를 탓할 수 밖에 방법이 없기에 먼가 짜증이 나고 분하기만 하다 오늘은 자책보다 잠잠히 나에게 주어진 인과론과 싸워봐야겠다 * 2013년 임원단 결혼식을 다녀왔는데 너무 감사한 순간이였지만 돌아서는 내 걸음은 무겁고 왠지 욕구불만이 밀려왔다. ​ ​ ​

추락의 시대 -2017.03.10.금

추락의 시대 -박원주- 그녀는 무슨 마음일까? 가장 높은 곳에 비상하다 나락으로 떨어진 시점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수많은 사건들 이제는 누군가의 참담함을 직접 느끼겠지 거짓과 욕심의 손아귀속에 젊음과 청춘들이 바다속으로 침몰하고 정직과 열정이 왜곡되고 얼룩진 시간들 차디찬 고통속에서 절규했던 아픔을 이젠 직접 격으며 느끼겠지 깨진 파편을 쓸어담는 쓰라림들 *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바라보며(이날 상암MBC근처 오피스텔에는 큰 불이;) ​

먼 훗날의 이웃 -2017.03.09.목

먼 훗날의 이웃 -박원주-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 누가 내 이웃이란 말이요? 가난한 사람 지체 장애인 다리 저는 사람 눈 먼 사람 아니오! 내가 두려워하는 이웃의 모습 내가 사랑할 수 없을 걸 알기에 피하기에만 급급했던 외진 동굴속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돈과 내가 추구하는 성공과 내가 단련하는 몸매와 내가 바라보는 패션과는 동떨어진 존재들 내가 그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멀치감치서 그들을 바라보는데 그들의 동전 그들의 주름 그들의 발 그들의 눈빛에서 먼 훗날 사랑해야할 초라하고 연약한 나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 소외된 어려운 이웃을 왜 예수님이 돌보라고 하는 지 생각하며 기도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