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귀신
-박원주-
결혼식을 다녀왔다
축복해 주고 행복을 빌어줬다
또 결혼식을 다녀왔다
행복을 빌어줬다
또 결혼식을 다녀왔다
그냥 다녀왔다
또 결혼식을 다녀왔다
먼가 허전했다
또 결혼식을 다녀왔다
화가 났다
다들 여친을 사귀고
결혼하고 애낳고 잘들 사는데
왜 나만 결혼을 못하는 것인가?
억울함이 사무치는 밤이다
원통함이 가슴을 치는 밤이다
원인과 결과가 운행하는 이 세상이라
나를 탓할 수 밖에 방법이 없기에
먼가 짜증이 나고 분하기만 하다
오늘은 자책보다 잠잠히
나에게 주어진 인과론과 싸워봐야겠다
* 2013년 임원단 결혼식을 다녀왔는데 너무 감사한 순간이였지만 돌아서는 내 걸음은 무겁고 왠지 욕구불만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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