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힌트 -2017.02.26.일 꿈속의 힌트 -박원주- 어제밤 꿈을 꾸었다 인생의 목적을 찾아 떠나는 긴 여정의 꿈 꿈속에서 받은 두개의 힌트 두개의 한자와 하나의 말씀 구절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나질 않는 힌트 어쩌면 다행인걸까? 힌트 없이도 지금 내 인생을 잘 살고 있으니까 * 아침에 깨어나 꿈을 꾼 걸 낮게 알고는 그 꿈을 기억하려했지만 벌써 꿈은 내 뇌리를 떠났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7.02.28
청첩장을 받으며 -2017.02.25.토 청첩장을 받으며 -박원주- 두 인생이 만나 하나의 인생이 되는 축하의 자리 축복을 건네는 나에겐 지금껏 추억을 정리하는 아쉬움의 자리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건 저 밑 묵직히 깔린 추억의 벽돌을 빼내더라도 그 빈공간에도 내 추억이 무너지지 않게 마음의 균형추를 추스리는 시간 행복하게 잘 살아라 * 옛 지인과 식사를 하며 청첩장을 받을 때의 축하와 허전함의 두 감정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7.02.26
금기의 판도라 -2017.02.24.금 금기의 판도라 -박원주- 우리가 감당하는 수많은 역경들은 누가 알려준 조언들로 쉬이 넘어간다 하지만 지금 모든 걸 알고 공유하기엔 감당하기 버거운 금기의 판도라상자 언제 알아야할까? 언제 깨트려야 할까? 분명한 규칙이 없는 금기의 도화선 나를 있게 한 비밀스런 금기들은 언젠가 그 금기를 깰 용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땐 첫날밤같은 은밀한 금기들이 언제 그랬냐는듯이 풀려서 내 일상을 가득 채우고 있을지 모른다 쉬쉬하는 첫모험들이 나를 두렵게 할지 나를 설레이게 할지 나는 오늘도 풀릴 금기를 찾아 부수며 내 어린 생각과 기준의 틀을 깨트려 나간다 * 18금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의 실타래는 누구나 소유한 몸뚱이가 왜 금기가 되고 왜 오픈이 안되는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7.02.25
과거의 영광 -2017.02.23.목 과거의 영광 -박원주- '내가 한 때 날렸었지'라는 말은 '내가 한 때 진짜 배부르게 먹었다'는 뜻 과거의 상처는 현재의 나를 아프게 할 수 없고 과거의 영광 또한 현재의 나를 빛내줄 수 없다 흐르는 시간속으로 흘러가 버린 저편의 잔재들 현재의 나를 사랑한다면 지금 내가 흘려야 할 땀방울은 지금 흘려야한다 '과거 내 심장은 열심히 뛰었어'라는 멍청한 착각에 나를 세뇌시키기보다 어제 뛰었던 심장은 멀쩡히 지금도 나와 함께 뛰어야한다 * 과거의 상처보다 무서운게 과거의 은혜와 과거의 영광인것은 현재의 은혜와 영광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7.02.24
조용한 자전 -2017.02.22.수 조용한 자전 -박원주- 거대한 지구가 이렇게 자전하는데도 아무런 이벤트도 없이 지나가는 하루 분주한 일상을 능숙히 처리하고 친구들을 만나 웃고 떠들다 조용히 침대에 몸을 누이며 문득 드는 생각 폭풍 전야? 태풍의 눈? 내면에서 점점 커지는 두려움의 소리 실체가 없이 조잘대는 고자질 소리 그 떠드는 입을 조용히 막아버린다 조용한 날 조용한 길을 걸으며 산책을 즐기는 건 이후 내게 주어질 길들을 마주 대하며 조용히 걸어갈 길을 워밍업 하는 시간 어떤 두려운 상황 속 - 내리는 비가 유리가 되더라도 조용히 찢어진 우산을 들고 거닐 수 있는 실전같은 연습 시간 * 회사도 조용하고 사람들도 조용하고 나도 조용했던 하루를 보내면서 문득 드는 내면의 소리를 처단하면서 한글 끄적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7.02.23
번데기 속 번데기 생각 -2017.02.21.화 번데기 속 번데기 생각 -박원주- 오늘 주어진 일용할 양식과 좁은 공간에 꿈틀대던 나는 꿈쩍도 꿈틀도 못하던 번데기가 되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좁은 번데기 속 무기력과 절망에 너무 힘든 나날들 열등감의 공명과 메아리에 사무치는 공간 누군가의 시선을 차단하기만 급급한 시간 이젠 딱딱한 허물을 벗어던진다 지겨운 공명을 벗어나 내딪는 첫 자유의 날개짓 바라보고 싶던 푸른 하늘 거닐고 싶던 끝없는 지평선 나는 이 모든 것을 누릴 거룩한 권리를 부여받는다 아름다운 꽃과 싱그런 푸르름은 맘껏 새로운 나를 응원하고 있다 힘들었지만 필요했던 번데기의 연대기 나를 죽이고 새로운 나를 입는 갱신의 시간 오늘도 나는 고독한 번데기를 입고 어제의 괴로웠던 과거를 탈피한다 벗어놓은 묵직한 허물들을 뒤로한 채 새롭게 잉태한 ..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7.02.22
마라탕의 매운 정도 -2017.02.20.월 마라탕의 매운 정도 -박원주- 추운 겨울 마라탕을 먹으며 땀에 흠뻑 취하다보면 땀방울에 옛 추억들이 축축히 우러 나온다 졸깃한 당면엔 어머니가 손으로 버무려주시던 잡채가, 하얀 두부면엔 당산나무 아래 흥겹게 놀던 마을잔치가, 노란 콩나물엔 할머니가 아랫묵에 정성껏 물주던 시루가, 빨간 국물엔 국민학교 친구들과 간장찍어 먹던 떡뽁이가, 푸른 시금치엔 당산숲 텃밭에 키우던 푸른 시금치가 있다 매운 마라탕을 한그릇 뚝딱 먹었을 뿐인데 옛 지난 추억의 건데기에 배가 불러온다 * 간만에 직장동료들과 대림역 봉선마라탕을 다녀오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7.02.20
위조 진리 -2017.02.19.일 위조 진리 -박원주- 진리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데 그건 발견한 사람만이 알고있는 비밀 가치있는 것은 쉽게 모방이 되고 세상엔 어느새 가짜가 덩드러니 진실처럼 앉아있다 진짜처럼 보이지만 위조된 가짜들의 연기력 거짓의 공격에 어느새 진리를 모르는 영혼들은 환상의 늪에서 허우적 댄다 당연한 진리를 의심해본다 나는 그것을 정확히 알고 있는가? 나는 그것을 확신하고 있는가? 안타까운 영혼들에게 거짓은 조금의 긍휼도 없다 * 이단세미나를 듣고 한국에 40명의 성공한 교주와 200만의 이단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말세를 느끼면서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7.02.20
쉼이 있는 선언 -2017.02.18.토 쉼이 있는 선언 -박원주- 내가 하고 싶은데로 살겠다고 선언하라 몸과 영혼은 내 소유인 것이다 자고 싶으면 자고 쉬고 싶으면 쉬고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시고 운동도 하고 내 쉬는 날을 기억하여 평안히 쉬어라 그것이 내 사는 날 동안 받은 내 복이다 영혼이 생기기전의 태초의 쉼 육체가 시간에 갖히기전의 쉼 그 자유속에 당당히 나를 던져라 * 간만에 주말에 푹자고 책읽고 수영장가고 먹고 놀면서 혼자이지만 나에게 당당히 쉼을 선사하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는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7.02.18
나 업데이트 -2017.02.17.금 나 업데이트 -박원주- 무료한 일상에 지칠 무렵 소소한 업데이트를 하자 나의 패션 나의 웃음 나의 비전 발칙한 버전업은 나의 일상을 색칠하고 무미건조한 일상에 색다름을 칠한다 나는 어제와 동일하지 않아야한다 * 포켓몬고가 업데이트되면서 색다른 성도지역 포켓몬들이 대거 출현하면서 소소한 재미를 찾아본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17.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