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욕심
-박원주-
나에게 쉴만한 집이 생겼다
바로 청소를 하고 집을 꾸미기 시작한다
페인트를 칠하고 벽지를 바르고
끝없는 공간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모든 쉼을 들여놓고 싶은 욕심은
모든 공간을 다집어넣고 싶은 공간의 블랙홀
하지만
파도는 들일 수 없구나
빈 하늘은 들일 수 없구나
싱그런 초원은 들일 수 없구나
공간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쉼들의 잔해
노력으로 쉬려 했던 무수한 노고의 흔적
쉼을 위해 쉼을 버렸던
어리석은 내 욕심을 되돌아본다
* 화실실 바닥 타일을 바꾸고 싶지만 너무 작업이 커서 욕실 매트를 4장사서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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