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의 이웃
-박원주-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
누가 내 이웃이란 말이요?
가난한 사람
지체 장애인
다리 저는 사람
눈 먼 사람
아니오!
내가 두려워하는 이웃의 모습
내가 사랑할 수 없을 걸 알기에
피하기에만 급급했던 외진 동굴속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돈과
내가 추구하는 성공과
내가 단련하는 몸매와
내가 바라보는 패션과는 동떨어진 존재들
내가 그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멀치감치서 그들을 바라보는데
그들의 동전
그들의 주름
그들의 발
그들의 눈빛에서
먼 훗날 사랑해야할
초라하고 연약한 나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 소외된 어려운 이웃을 왜 예수님이 돌보라고 하는 지 생각하며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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