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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전결자 -2017.06.11.일

사랑의 전결자 -박원주- 자기가 맡은 역할을 읊조립시다 저 조그만 존재를 사랑하는 임무입니다 너무도 사소해서 내가 전결합니다 편견을 벗고 가슴을 넓힙시다 상처를 딪고 사랑을 시작합니다 시작하면 째빨리 머리에 감투를 씁니다 감투를 벗어던지면 안됩니다 던져댈수록 옥죄여 오는 손오공의 감투입니다 아 이렇게라도 사랑해야합니다 이제는 사랑해야합니다 나를 더 깨뜨려야합니다 산산히 부셔뜨려야합니다 이 사소함의 나아감없이는 난 아무짝에도 가치가 없습니다 사소함의 바늘은 언제나 아픕니다 * 탄자니아 어린이캠프 담당인데 아이들을 잘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 ​

노란색 열 -2017.06.10.토

노란색 열 -박원주- 내가 격을지도 모르는 고난도 주사바늘 한번 따끔 거리면 아무일도 없는 듯 지낼 수 있다 당한 자들이 괴로웠을 노란색 열기 어떤 열일까 어떤 아픔이였을까 당하지 않은 이들은 순진하고 청순한 눈망울로 그들의 눈을 바라볼수 있을까? 내가 모르는 아픔과 내가 당하지 않은 고통에는 굳게 입을 다물고 침묵하기로 하자 어떤이가 당할 혹독한 아픔은 이로써 예방되었다 노란색 열은 일어나지 않았다 * 탄자니아를 가기위해 황열 예방접종을 맞았다 ​

고약한 심보 -2017.06.09.금

고약한 심보 -박원주- 직접 하면 될 것을 되도 않게 시키는 건 무슨 고약한 심보 짜증이 나는 마음 주체가 안되는 건 나도 역시 고약한 심보 고약한 심보들이 만나 고약한 냄새가 난다 나도 나는 고약한 냄새에 화가 나서 더 화가 난다 미친 세상 미쳐버릴까 미칠까 말까 고민하다 안 미치기로 결정하는 결의 찬 보람 찬 하루 * 회사에서 자기일을 미루는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깝다가 그게 내 모습인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 * 요구자려를 급하게 요청하는데 서실 자기가 할 일이다

시간의 우선순위 -2017.06.08.목

시간의 우선순위 -박원주- 너를 만나서 제일 먼저 꺼내는 말 너를 만나서 제일 먼저 하는 행동 우리는 그것을 소중히 생각한다 다음 말도 기억해주길 바라지만 내뱉은 말 저지른 행동에 시간의 우선순위는 정해져버렸다 흘러가는 시간속에 잠시 멈추는 너와 나 우선순위의 고민은 오늘도 숨막히는 전쟁이다 ​ * 일이냐 사랑이냐 둘다 병행하기는 너무나 어렵다. 사람을 만나도 일을 먼저 말하는 사람과 관계를 먼저 물어보는 사람 둘로 나뉜다

관람의 여유 -2017.06.07.수

관람의 여유 -박원주- 승리를 위해 열심히 달리다 하늘도 잠시 쉬는 시간 흐르는 땀을 식히며 흐르는 구름을 올려다본다 관객들은 소리를 지르느라 정신없다 이겨도 좋고 져도 좋고 그저 먹고 노는게 좋은 여행길 저 수많은 관람객에게 나도 하나의 흥분이면 족하겠지 한순간 열광하는 응원이면 족하겠지 마지막 승리는 좀더 맛있는 한 반찬거리일 뿐이겠지 내가 주인공이 아니여도 좋다 풍경도 하늘도 현란하지 않듯이 허무한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는 어쩌면 버거운 사치인줄 모른다 * 잠실 야구경기장에서 두산-삼성 경기에서 두산이 홈런으로 승리하는 걸 보면서 ​

파티란 마법 -2017.06.06.화

파티란 마법 -박원주- 함께 분주한 일상중에 시간을 쪼게 모이는 것 함께 찾아온 친구의 이름을 창틈으로 부르는 것 함께 그릴 삼겹살을 구우며 젊음을 불태우는 것 함께 옥상위 텃밭에서 상추를 뜯으며 다듬는 것 함께 장 본 간식을 오손도손 모여앉아 해치우는 것 함께 홍대 밤거리를 거닐며 맘껏 웃고 떠드는 것 함께 졸린 눈으로 밤을 지새며 보드게임을 하는 것 함께 정신없이 놀다가 나도 몰래 골아떨어지는 것 함께 등산을 하며 쉬다 싸온 오이를 쪼개 먹는 것 함께 숲속을 거닐며 멀리 세상을 내려다보는 것 함께 닭백숙을 뜯으며 누룽지 맛을 품평회 하는 것 함께 버스노선을 보며 서로의 길을 가르쳐주는 것 함께 이별을 아쉬워하며 다음 모임 일정을 짜는 것 혼자하면 아무일도 아닌 일상이 함께하면 흥겨운 시간으로 바뀌는 ..

구멍 맞추기 -2017.06.05.월

구멍 맞추기 -박원주- 아주 흔한 너트가 훅 달아났다 작은 게 발이 달린건지 식탁밑이 지겨웠던건지 허전한 존재의 빈 상실감 가게에 들어가 너트를 집는다 구멍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그 하찮음 만큼 잘 기억나지 않는다 대충 사서 끼워도 잘 맞질 않는다 사고 끼우길 반복하다가 그 하찮음에 포기하고 접는다 사소함을 기억하기엔 일상이 복잡하단 핑계로 기억을 둘 공간을 버린다 사소함은 없다 사소함은 없다 되뇌이다 한 사소함도 버릴수없다며 붙잡는다 일상에 껴워졌다 빠져버린 나의 사소한 나사들을 다시 끼워졌다 잠갔다 또 잊어버린다 * 식탁 너트가 빠져서 공구상애 사러갔는데 구멍이 진짜 맞질 않는다 ​

선물을 기다리다 -2017.06.04.일

선물을 기다리다 -박원주- 나를 사랑하기에 선물을 달라하면 선물을 준다했다 뱉지 말아야할 말 믿지 말아야할 말 그건 엎질러라는 푸쉬 긴 시간이 흐르고 과연 선물을 줄지 까먹은건 아닌지 의구심이 일어난다 안줄수도 있다 계속 기다려야하는가 그냥 달라고 해야하나 기다리는 내 마음처럼 좋은 선물을 준비하는 걸까? 선물을 기다리다 오늘도 잠이든다 또 선물이 오지않았을까봐 지친 마음은 눈을 뜨기가 싫어한다 내가 사버리면 좋으련만 오지않는 선물소식에 마음은 타들어간다 내 끝을 기다리는 만큼 어려운 기다림의 연장선 선물이 오면 모든게 끝나는데 과연 선물은 언제쯤 오는 것인가 * 과연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지치는 친구를 보며 ​ ​

적당히의 난이도 -2017.06.03.토

적당히의 난이도 -박원주- 적당히 수고하고 적당히 기뻐하기로 했는데 내 결심은 내 감정 앞에 사라지고 없다 곰곰히 돌아보니 적당히는 없었네 곰탕에 간 맞추기보다 어려운 난이도 적당히 사랑하고 적당히 사는건 가장 어려운 미션 적당히 해라 오늘도 과연 * 적당히 인터넷을 하고 취미생활을 한다는 게 아랴워서 우선 하거나 끊거나 습관을 조절하기로 한다 ​

첫인상 만들기 -2017.06.02.금

첫인상 만들기 -박원주- 나와 너가 만나는 첫날 수많은 나 중에서 하나를 꺼내야한다 무엇을 꺼내 입을까? 모든 풍경화를 보여주고 싶지만 너의 시선은 한곳에 머물고 그 멈춤은 곧 내가 된다 많은 고민이 흐르고 네 앞에 선 나에게 너의 시선은 멈추고 이내 흐른다 어떤 사진이 찍혔을까? 멋진 모습은 아니어도 좋은 첫인상이 남았을까? 나는 말이야 우리의 목적지가 서로 같다면 함께 이야기하며 웃을 수 있는 그런 나의 첫 여정을 고대해 보았다 * 탄자니아팀 사람들을 처음 만났다. 저마다의 경력과 인상속에 나는 어떻게 비춰졌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