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으로 가는 길
-박원주-
방으로 가는 길
마음이 무거운 길
진흙탕 질퍽 대다가
부랴부랴 들어가는 길
방이 더러워질까
친구들이 더 깨끗할까
두려운 맘 홀쭉한 맘
방안으로 들어간다
나올 때도 더러우면 어쩌나
씻고 나면 깨끗해 지려나
깔끔히 방을 나오겠지
그땐 괜찮겠지
허겁지겁 촉박한 맘 들고서
방안으로 들어간다
아무 일도 없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듯
아무 생각이 없지만
비정한 각오로
들어간 이 방
숫한 공연이 끝나고
난 아무일도 없이
무슨 일도 없이
아무 생각도 없이
시나브로
방을 나와 있었다
* 예배당으로 가는 길은 마음이 무거운데 누차한 마음은 항상 평안하게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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