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취미
-박원주-
그녀는 비오는 날 사진찍기를 좋아했다
고요하고 평안한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난 그 이유를 알지만 침묵하기로 했다
비내리는 날과 어울리지 않는
이유가 그 이유
맑은 햇살은 하늘의 한 점
거대한 태양으로부터 뿜어져 나와
작은 사람들에게 공평하지 못했다
비가 내리기 사작하자
구름은 잔잔한 무드등을 켠 채
찬란한 태양빛만큼 거대한 카페를 오픈했다
나와 그녀가 사진기란 잔을 들고 음미하도록
둘을 빗속에 앉힌 것이다
조용히 내리는 비와 함께
아래의 세상으로 곧게
아니 평행하게 내리는
커피 가득한 구름 햇살들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이유
셔터에 닿아대는 손가락은 잘 아는듯
쏴 아아~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그녀는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모든 피사채를 향한 공평한 시선
그녀의 셔터 속도는 멈추지 않았다
* 선배님과 사진 찍으러 급 벙개를 했는데 내리는 소나기. 그래도 오봇한 정자는 한적하고 한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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