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45

용기없는 로드맵 -19.6.3.월

용기없는 로드맵 -신성- 계획대로 살아보자 숫한 계획을 짜내어도 어짜피 계획대로 되지 않는 건 너무나 분명한 계획같은 사실 시간낭비 돈낭비 틀에 끼워 맞춰 살아가랴 빡빡한 삶의 스트레스 이미 그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스트레스 계획없이 살아도 깜짝 선물이 있는데 그렇게 살 용기가 없구나 이젠 내 계획엔 지워지고 없구나 너무 계획적이지는 말게나 너무 계획없이 살지도 말게나 둘다 허망한 욕심일 뿐이네 둘다 이루지 못할 짝사랑일 뿐이네 *사업 중장기 로드맵을 짜라는데 이전에 짜논게 있어 좀 덜 부담스럽다​

내려놓은 이유 -19.6.2.일

내려놓은 이유 -신성- 아무것 없어도 풍성한 이여 벌거벗었으나 부끄럽지 않은 이여 무엇이 그대를 기쁘게 하는가 무엇이 그대를 당연히 하는가 사랑이라오 아무것 없어도 채우고 남는 사랑이라오 당신의 길을 기쁘게 걸어줄 사랑이라오 어려움 넉넉히 도와줄 사랑이라오 힘든 이야기 웃으며 해석해줄 사랑이라오 무겁지도 버겁지도 않은 사랑이라오 뿌려진 사랑을 주워담으며 충실히 사랑을 이루어가시오 사랑 외 것은 버리시오 바꾸지 못해 굳어버린 그대도 그대로 그대로 맞아들이며 옛날 고백치 못해 묵힌 사랑을 이제는 시작하시오 벌거벗어 서로 분명했던 사랑을 이제는 깨물으시오 *이용규 선교사님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의 성공적 가치보다 사랑이란 가치에 대해 많이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나 피터팬 -19.6.1.토

언제나 피터팬 -신성- 청팀 백팀 나눠 싸우는거 개꿀잼 공던지기 줄넘기 달리기 응원하기 막 싸우는 단순함 개꿀잼 달고 매운 떡볶이 존마탱 소떡소떡 아이스크림 혀에 착착 불량식품 내 영혼의 존마탱 저어기 노니는 어린이가 내곁으로 뛰어오는구나 아 순진한 어린이여 다이상 자라지 말아다오 언제든 널 만날 수 있게 내 안에서 놀아다오 지금처럼 해맑게 영원히 해맑게 *간만에 체육대회에 달란트잔치에 어릴적 느낌 팍팍​

다시 찔레꽃 -19.5.31.금

다시 찔레꽃 -신성- 바람이 다시 찔레꽃이 왔다기에 수풀 우거진 녹음을 지나 다시 핀 찔레앞에 서 반가이 인사한다 벌써 일년이 흘렀구나 세월이 돌고 돌아 긴 시간이 지났어도 찔레꽃 하얀 미소 그대로 신부처럼 웃고있구나 변치 말자 변치 말자 내년 이맘때 다시 만나도 내려놓지 말자 지지 말자 다시금 하얀 웃음으로 서로를 반겨주자 익숙한 반복이라 외면치 말고 새 향기 펜을 들고 새 여름을 끄적이자 새 사랑을 찔러대자 너는 나의 영원한 신부 찔레꽃 *다시 핀 찔레가 반가워 한참을 정원 공원을 거닐다 벤치에서 향기를 머금는다​

외할머니 발톱

외할머니 발톱 -신성- 발톱과 살이 닿은 경계 잘라낼 부분과 자르지 말아야할 부분 투명하지만 뚜렷한 잠정 합의된 휴전선 잘라낼 걸 자르지 못해 노력이 수포가 되고, 자르지 말 걸 잘라버려 온 몸이 전율하며 전쟁이 일어난다 돌아가신 외할머니는 혼자 발톱을 못깍으셨지 가끔 가서 깍아드리면 그렇게나 기뻐하던 시절 익숙치 않은 경계가 익숙해지기까지 숫한 전쟁이 지나갔었지 경계와 경계를 구분하는 것 질량와 파동 사이 존재와 힘 사이 속도와 마찰 사이 그어진 선을 넘지 말라는 중립의 엘로카드 길을 걷듯 익숙한 선을 지나다 모르는 경계에 대한 욕심 반 호기심 반 모호한 경계에서 한바탕 다툼이 일어난다 어디까지 버리고 어디까지 지켜야할까 사소한 발톱을 자르는 찰나 익숙한 경계를 건드려놓고는 감전된듯 소스라치기 놀라 살..

의도치 않은 파장 -19.5.29.수

의도치 않은 파장 -신성- 원래 그런 의도가 아니였어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들 일어날 순간 잠잠하다 잠잠할 순간 벌떡 일어나 고래고래 소리치며 난장판을 만든다 벌어진 일들은 꼬매며 허기진 일들을 위로해야지 정상에서 만납시다 당연한듯 외쳐댔던 메아리따라 정상에 올라가버린 배는 결국 두고 떠나야지 일상은 의도치 않은 일들의 간증 나도 너도 우리도 갑자기 터져버린 빅뱅의 파편들 갑자기 태어나 갑자기 사랑하고 오해하다 갑자기 싸우고 시들어버린 존재들 총성이 울린 뒤에도 죽지않은 나를 보며 아무일도 아니였구나 뒤틀린 현실이 두려워도 끝까지 남은 내가 결국 이긴 것이지 이리저리 튄 파편들을 주우며 다시 정갈한 원점으로 돌아가 길고 길었던 하루를 닫으며 갠다 *수원 출장을 급하게 갔는데 원래 지원 의도와 다르게 현장..

기적의 힌트 -19.5.28.화

기적의 힌트 -신성- 생각지도 못한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기적이다!" 짧은 외침에 도망쳐버린 기적의 순간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영원히 모르는 짧은 기적의 추억 "기적이 일어났어요" "그게 무슨 기적이냐 당연한 일이지 우연한 일이지!" 꺼내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는 꿈틀대는 기적의 좌심방 우심실 그때 알았다 보이는 사람에게만 윙크하는 기적의 손짓 하늘을 바라보던 이가 만끽하는 빨주노초파남보 반바퀴 무지개 아무것 없는 까만 하늘에 무심코 떨어진 별똥별 하나 잠시뒤 사라질 우연을 기적같이 기적으로 바꾸던 기적의 힌트 *새손님이 왔는데 그 사람이 지인이라면 얼마나 기쁠까?​

하루뒤 일기장 -19.5.27.월

하루뒤 일기장 -신성- 꿈을 꾸다 잠에서 깨면 어렴풋히 조잘대는 꿈속의 나날 긴 이야기들이 그려졌지만 오늘이란 현실앞에 꿈은 깨버렸다 하루를 살다 뒤돌아보면 어렴풋히 들리는 하루의 숨소리 바쁘게 날 살려내었지만 오늘이란 현실뒤로 꿈은 숨어버렸다 무엇이 중요했던가 너무 막막한 일상의 바다 사방이 둥근 수평선에 던져져 출렁이는 파도를 넘고 넘어 다다른 보물섬은 언젠가 침몰해버리고 없었다 이제 일기장 끝에 무얼 적을까 내가 사는 영화를 담을까 의미가 장식된 수필을 쓸까 시 하나 뼈추린 여운을 건낼까 앞으로 걷고있다는 확신 그 마침표가 찍고파서 기억의 필름을 더듬으며 흩어진 날 찾았구나 오늘도 거기에 있어줘서 고맙다 너 거기 익숙한 까만 단어들 곁에서 깜빡이고 있어서 *팀장님도 없고 일만 하다 하루가 끝나는 건..

미치지 않은 나 -19.5.26.일

미치지 않은 나 -신성- 자는데 왠 벌떼 소리냐 꿈인가 했지 어제밤 바퀴소리가 징그러웠나 벌떼소리 시끄러 잠을 다깼어 이제 내가 미쳤구나 했지 벌써 아침이 왔는데 아직도 시끄러운 벌떼소리들 재앙의 날인가 진짜 내가 미쳤구나 했지 소리 맺힌 창문을 열어재꼈더니 옆집 환풍구에 벌떼가 새까맣게 날더라 나참 어이가 없어서 꿈이였음 좋았으련만 그래도 내가 미치지 않은 게 아침부터 고맙더라 현실은 미쳐 날뛰는데 내가 멀쩡하다는 게 참 눈물나게 다행스럽더라 옆집 아저씨께 말씀드렸더니 태연그레 말하더라 "냅둬~! 나중에 키워 꿀 따먹게" *아침부터 벌떼 소리 때문에 어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