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45

영화는 산다 -19.7.4.목

영화는 산다 -신성- 못지르던 비명을 영화가 질렀다 꿈쩍도 않던 세상을 바꾸곤 바라던 사랑도 꿈처럼 이뤘다 현실과 영화가 무엇이 다른가 주인공도 같은데 배경도 같은데 그렇담 현실을 영화처럼 살면 되지 않는가? 어짜피 시나리오는 내가 쓰지 않는가? 무조건 해피앤딩 아닌가? 작가인 내가 신이 아닌가? 그렇게 나는 또다시 긴 죄악을 한편 찍었다 *팀원들과 메가박스에서 존웤3를 봤는데 뭔 내용인지도 모르고 봤는데 엄청 잔인했다​​ ​

알라딘 문지르기 -19.7.3.수

알라딘 문지르기 -신성- 지니가 말했다 "사랑을 이루려면 사랑앞에 진실해야지 겉은 바꿀 수 있지만 내면은 믿음으로 바뀌지 가장 강한 존재는 가장 작은 공간속에 갇힌 존재지" 지니야. 어릴 적 동화처럼 다 아는 이야기야! 너무나 당연해서 다 까먹은 이야기야! 당연했던 동심은 언제 사라진걸까?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방금 꾼 꿈처럼 떠오르질 않는다 지니야. 옛 이야기 지금도 들려다오 내 가슴을 문지르면 나타나 새까맣게 푸른 밤하늘 쫘악 은하수 출렁이며 흐르게 해다오 *알라딘 영화를 봤는데 뮤지컬처럼 재밌게 봤는데 옛날 동화라 줄거리가 기억이 잘 나지않았다​​​ ​

피가 흐른다 -19.7.2.화

피가 흐른다 -신성- 맛있게 따먹은 사과에서 선악의 즙이 흐른다 아담이 흘린 피가 아빠의 핏줄을 타고 내 가슴에 흐른다 심장에서 용솟음치던 피는 곧게 너에게 흐르고 피가 닿은 곳마다 빨갛게 또 붉은 피가 흐른다 상처는 이미 아물었는데 멀쩡한 하얀 가슴위로 붉은 피가 멈추지 않고 흐른다 걷다가 닮은 가슴을 봐도 느닷없이 피가 또 흐른다 가슴을 때려도 멈추지 않고 빨았던 젖꼭지마다 애타게 목말라 흘러내린다 언젠간 멈추겠지 방심하던 흰 옷사이로 옛날의 핏줄이 돋아 붉은 피가 흐른다 아침에 하늘을 열어도 넓은 하늘의 가슴을 헤집고 탐스럽게 뜬 하늘의 젖꼭지에서 다시 그 피가 흐른다 *화성에서 다시 죄를 생각하게 되는데 참 끊기 어려운게 죄인것 같다​ ​​

작은 혁명 -19.7.1.월

작은 혁명 -신성- 당연하다 여기는 인간이 당연하지 않다 여기는 인간에게 묻는다 찌그러질 것이냐 폭발할 것이냐 진동하는 존재들이여 빛나는 진동들이여 뼈다귀가 부러질 때 있는 힘껏 발광하자 쌓인 한이 부러질 때 목청껏 진동하자 억울함이 없더냐 비통함이 없더냐 땅이 흔들려야 벽이 흔들리는 것이다 높으면 높을수록 더 요동치는 것이다 함성 소리에 세상이 무너진다 무너진 세상은 평지가 되고 평지는 초원이 되고 다시 우리가 뭍힐 꽃피는 봄이 된다 *조직의 문제를 보고 가만히 있거나 소리를 내거나 둘중 하나를 하려면 확실히 해야한다​ ​

이렇게 쉬울 일인가 -19.6.30.일

이렇게 쉬울 일인가 -신성-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숙제가 이렇게 쉽게 끝날 일이였던가 애를 써도 만나기 어렵던 너가 달려가면 쉽게 껴안을 관계였던가 미래란 닫힌 문도 껄끄런 우리 관계도 변치 않는 내 모습도 이와 같아라 또 쉽게 숨을 쉴지 누가 알랴 또 쉽게 아침이 올지 누가 알랴 또 쉽게 햇살이 비칠지 누가 알랴 *남북미 정상이 트윗하나로 다음날 만나는 걸 보니 우려하는 모든 통일도 한순간에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한강에 빠져라 -19.6.29.토

한강에 빠져라 -신성- 어둠이 내리면 한강은 지평선이 드리운 대지가 된다 출렁이는 흙 언젠가 돌아갈 흙 그때는 딱딱한 대지일지라도 지금은 살아서 출렁이고 있구나 심장과 심장이 맞닿아 설레이고 있구나 네 부름을 듣고 내 몸에서 옷을 벗는다 가슴에 흐르던 젖내음을 맡으며 짧은 지평선을 향해 아장아장 출렁이는 대지를 향해 걸어간다 대지에 뭍힌 짧은 죽음도 좋다 피부에 닿은 작은 비명도 좋다 타지 않아도 피흘리지 않아도 내가 집행한 짧은 속죄제 누구하나 보지 않고 누구하나 시비하지 않는 인당수 제물로 나를 던지는 시간 내 품에 대지가 안기는 순간 나의 모든 표면은 그에게 잎이 되는 것이다 열려진 잎마다 광합성의 키스를 퍼부르며 더 열열히 그와 함께 짧은 희락을 교감하는 것이다 짧게 끝나도 좋다 다시 돌아가도 좋..

몸은 재밌다 -19.6.28.금

몸은 재밌다 -신성- 허심탄회하게 몸을 풀어 봅시다 껄끄러운 타레를 모두 끊으면 남는 건 뭐죠? 거기서 우리 육박전을 합시다 일과 일 말과 말 관계와 관계 돌아가 다시 싸멜 우리는 잠시 접어둡시다 과거와 미래는 잠시 지웁시다 지금 있는건 뭐죠? 몸 움직이는 몸 가만 있지 못하는 몸 뛰며 땀흘리며 흥분하는 몸 몸에게 기회를 줍시다 박자가 안에서 나오네요 몸은 알고 있어요 가만히 있을수 없군요 심장이 뛰고 몸이 뛰고 지진이 가득찬 몸에게 배설할 시간을 줍시다 현재 몸이 있네요 어찌할지 묻는다면 몸은 뛰는 거죠 진동하는 존재들처럼 살아 날뛰며 괴적에 흐뭇해 하는거죠 복잡해 보여요? 인간은 동물과 닮았어요 단순히 지금을 즐기는거죠 과거도 미래도 어찌할수 없으니 지금이 행복하다 외치며 미친듯 쿵쾅대는거죠 심장이 ..

보글보글 방울소리 -19.6.27.목

보글보글 방울소리 -신성- 딴단단다 딴단단다 딴 따라 단딴단다 단딴단다 단단따라 뽀을뽀을 뽀을뽀을 익숙한 음악소리와 함께 시선이 스크린으로 들어간다 그 상상속엔 웃음을 머금으며 아직 살고 있는 두마리 용 힘없는 말보다 먼저 입을 열고 적을 응징했다 적을 가두고 터트리는 전지전능한 비누방울의 흩날림 다시 노래가 울려퍼지자 현실이란 거대한 스크린속 나는 한마리 용이 된다 자! 내 비누방울을 받아라 지긋지긋한 존재들이여 못되먹은 프로세스들이여 못다한 분노로 다 터트려 주리라 *회사앞 스크린에서 보글보글 게임하는 소리에 동심에 다시 빠진다​

자전거를 탑니다 -19.6.26.수

자전거를 탑니다 -신성- 삶이 잘 굴러가지 않을 땐 자전거를 탑니다 힘을 들이지 않아도 바퀴는 잘도 굴러갑니다 가고 싶은 곳으로 핸들은 잘도 틉니다 밟는 속도 만큼 시원스레 바람이 붑니다 삶이 잘 굴러가지 않을 땐 발이 둥근 자전거를 탑니다 *요즘 한강을 따라 따릉이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는 맛에 빠졌다​

두가지 잉간 -19.6.25.화

두가지 잉간 -신성- 한 잉간은 일을 잘해 성과를 짓고 더 큰 성과를 위해 탑을 쌓는다 한 잉간은 정치를 잘해 관계를 짜고 더 큰 인맥을 위해 거미줄을 만든다 성과로 답할건가 관계로 답할건가 두 잉간이 내 속을 걷다 갈림길을 만났네 빠르게 걸어갈지 편하게 걸어갈지 두 잉간이 멈춰서서 서로를 훑어본다 *학회에서 보면 성과와 인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는데 둘다 잘하기는 힘든거 같아 고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