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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낙였네 -19.7.8.월

또 낙였네 -신성- 줄거리 힐끔 보고 다운로드 하였다 프로필 잠깐 훑고 호감을 표하였다 사진 한번 쓱 보고 닫힌 맘을 열었다 그러하여 새로움도 기대도 없어도 정죄치 않았다 감동도 미도 없어도 분노치 않았다 또 낚여야하는가 포기해야하는가 해아래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헛되고 헛되고 헛되고 헛되니 나도 헛되이 돌아가야 하는가 실망하며 울분하다 동공사이 비친 태양을 째려보며 두눈을 수백번 깜박이다 착칵대는 점들에 피식 웃어대며 망친 필름 상을 가차없이 뽑아 버린다 다음엔 두고보자 또 봐주지 않으리 아 또 바람이 부는구나 또 구름이 이는구나 저 지평선 사이 얇게 어긋난 페이지 설레임이 불어 다음장을 넘기는구나 까만 어둠이 포맷된 하늘에 새 태양이 뜨는구나 *새로운 영화겠거니 너무 기대하고 보지를 말자​ ​​

짜릿함을 찾아서 -19.7.7.일

짜릿함을 찾아서 -신성- 짱박혔던 밋밋한 전하가 오늘따라 짜릿한 게 땡긴다 한다 안을 열어보고 알았다 전자를 잃어버렸군 잘 돌던 전자는 어디로 갔는가 매일 돌던 하루가 지겨웠는가 매일 겪던 고뇌가 지루했는가 시간의 대지를 함께 돌던 전자여 어디서 변태하며 번데기가 되려느냐 어디서 남은 전압을 쌓으며 짜릿한 등가교환을 발하려느냐 잃은 전자를 찾지 말어라 어디서 누구의 짜릿함이 됐을터 어디서 누구의 가치가 됐을터 어디서 누구의 웃음이 됐을터 꾀었던 전자 구슬들을 놓아주어라 꿈틀대는 변태여 남들과 다르게 이전과 다르게 더 꿈틀대는 변태여 내가 나인줄 퍼뜩 알도록 가장 괴상망측하게 변태하여라 가장 신묘막측하게 변태가 되어라 *옥상에서 짱박혀 태닝을 하는데 좀 우습긴 하다​ ​​

밤하늘 태닝 -19.7.6.토

밤하늘 태닝 -신성- 열매가 열리네 나에게 열리네 나를 향해 열린 열매여 맛있게 익어다오 가리던 잎 발가벗고 뽀얀 살갖 열어젖히며 보이지 않는 빛 보이는 빛으로 한 눈 한 빛 그려간다 빛이 닿으면 바라던 색이 태어난다 바나나는 노랑색 사과는 빨간색 수박은 초록색 포도는 자주색 사람은 까맣게 태어나 운다 의자에 누워서 나를 굽는다 그리던 색깔이 흘러나와 탐스럽게 나를 익혀간다 가슴은 타서 까만 밤이 된다 등은 타서 까만 하늘이 된다 마음은 타서 까만 우주가 된다 눈은 타서 까만 블랙홀이 된다 그렇게도 가고 싶던 우주 아득한 별나라가 내 몸에 새겨진다 정직하게 빛을 머금은 몸 탐스러운 여름밤 먹기좋은 밤하늘 우주가 열렸다 * 한강수영장에 가서 수영도 하고 태닝도 하면서 알차게 주말 오후를 즐겼다​​​​

쾌락 미수범 -19.7.5.금

쾌락 미수범 -신성- 준비된 일탈 하나 짜릿한 쾌락 하나 허락된 죄악 하나 조용히 가져 가네 쉿 아무도 몰래 담아야지 쉿 젤 짜릿한 걸 담아야지 쉿 나와 죄만 알아야지 나만이 사는 집으로 조심스레 가져왔네 이전의 내가 방에 들어가 몰래 가져온 죄악을 꺼내네 아차, 묶는 걸 깜빡했구나 아차, 구멍난 걸 깜빡했구나 은밀한 죄를 방에서 꺼내다 급하게 다시 가방에 넣었네 아무일도 없던 일인 양 급하게 다시 과거를 입었네 주여 간절히 바라옵긴 바라던 죄를 이루도록 저를 도와주시옵소서 긍휼이 여겨주소서 그러할줄 믿으며 아멘 끝 *나쁜 생각을 바라고 꿈꾸더라도 신은 살아있기에 그렇게 되도록 두고보시지는 않는거 같다ㅜ​ ​​​

영화는 산다 -19.7.4.목

영화는 산다 -신성- 못지르던 비명을 영화가 질렀다 꿈쩍도 않던 세상을 바꾸곤 바라던 사랑도 꿈처럼 이뤘다 현실과 영화가 무엇이 다른가 주인공도 같은데 배경도 같은데 그렇담 현실을 영화처럼 살면 되지 않는가? 어짜피 시나리오는 내가 쓰지 않는가? 무조건 해피앤딩 아닌가? 작가인 내가 신이 아닌가? 그렇게 나는 또다시 긴 죄악을 한편 찍었다 *팀원들과 메가박스에서 존웤3를 봤는데 뭔 내용인지도 모르고 봤는데 엄청 잔인했다​​ ​

알라딘 문지르기 -19.7.3.수

알라딘 문지르기 -신성- 지니가 말했다 "사랑을 이루려면 사랑앞에 진실해야지 겉은 바꿀 수 있지만 내면은 믿음으로 바뀌지 가장 강한 존재는 가장 작은 공간속에 갇힌 존재지" 지니야. 어릴 적 동화처럼 다 아는 이야기야! 너무나 당연해서 다 까먹은 이야기야! 당연했던 동심은 언제 사라진걸까?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방금 꾼 꿈처럼 떠오르질 않는다 지니야. 옛 이야기 지금도 들려다오 내 가슴을 문지르면 나타나 새까맣게 푸른 밤하늘 쫘악 은하수 출렁이며 흐르게 해다오 *알라딘 영화를 봤는데 뮤지컬처럼 재밌게 봤는데 옛날 동화라 줄거리가 기억이 잘 나지않았다​​​ ​

피가 흐른다 -19.7.2.화

피가 흐른다 -신성- 맛있게 따먹은 사과에서 선악의 즙이 흐른다 아담이 흘린 피가 아빠의 핏줄을 타고 내 가슴에 흐른다 심장에서 용솟음치던 피는 곧게 너에게 흐르고 피가 닿은 곳마다 빨갛게 또 붉은 피가 흐른다 상처는 이미 아물었는데 멀쩡한 하얀 가슴위로 붉은 피가 멈추지 않고 흐른다 걷다가 닮은 가슴을 봐도 느닷없이 피가 또 흐른다 가슴을 때려도 멈추지 않고 빨았던 젖꼭지마다 애타게 목말라 흘러내린다 언젠간 멈추겠지 방심하던 흰 옷사이로 옛날의 핏줄이 돋아 붉은 피가 흐른다 아침에 하늘을 열어도 넓은 하늘의 가슴을 헤집고 탐스럽게 뜬 하늘의 젖꼭지에서 다시 그 피가 흐른다 *화성에서 다시 죄를 생각하게 되는데 참 끊기 어려운게 죄인것 같다​ ​​

작은 혁명 -19.7.1.월

작은 혁명 -신성- 당연하다 여기는 인간이 당연하지 않다 여기는 인간에게 묻는다 찌그러질 것이냐 폭발할 것이냐 진동하는 존재들이여 빛나는 진동들이여 뼈다귀가 부러질 때 있는 힘껏 발광하자 쌓인 한이 부러질 때 목청껏 진동하자 억울함이 없더냐 비통함이 없더냐 땅이 흔들려야 벽이 흔들리는 것이다 높으면 높을수록 더 요동치는 것이다 함성 소리에 세상이 무너진다 무너진 세상은 평지가 되고 평지는 초원이 되고 다시 우리가 뭍힐 꽃피는 봄이 된다 *조직의 문제를 보고 가만히 있거나 소리를 내거나 둘중 하나를 하려면 확실히 해야한다​ ​

이렇게 쉬울 일인가 -19.6.30.일

이렇게 쉬울 일인가 -신성-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숙제가 이렇게 쉽게 끝날 일이였던가 애를 써도 만나기 어렵던 너가 달려가면 쉽게 껴안을 관계였던가 미래란 닫힌 문도 껄끄런 우리 관계도 변치 않는 내 모습도 이와 같아라 또 쉽게 숨을 쉴지 누가 알랴 또 쉽게 아침이 올지 누가 알랴 또 쉽게 햇살이 비칠지 누가 알랴 *남북미 정상이 트윗하나로 다음날 만나는 걸 보니 우려하는 모든 통일도 한순간에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한강에 빠져라 -19.6.29.토

한강에 빠져라 -신성- 어둠이 내리면 한강은 지평선이 드리운 대지가 된다 출렁이는 흙 언젠가 돌아갈 흙 그때는 딱딱한 대지일지라도 지금은 살아서 출렁이고 있구나 심장과 심장이 맞닿아 설레이고 있구나 네 부름을 듣고 내 몸에서 옷을 벗는다 가슴에 흐르던 젖내음을 맡으며 짧은 지평선을 향해 아장아장 출렁이는 대지를 향해 걸어간다 대지에 뭍힌 짧은 죽음도 좋다 피부에 닿은 작은 비명도 좋다 타지 않아도 피흘리지 않아도 내가 집행한 짧은 속죄제 누구하나 보지 않고 누구하나 시비하지 않는 인당수 제물로 나를 던지는 시간 내 품에 대지가 안기는 순간 나의 모든 표면은 그에게 잎이 되는 것이다 열려진 잎마다 광합성의 키스를 퍼부르며 더 열열히 그와 함께 짧은 희락을 교감하는 것이다 짧게 끝나도 좋다 다시 돌아가도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