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숨채우기 -신성- 제주 해녀는 자기가 들어갈 바다의 깊이를 안단다 그 깊이속의 바다는 풍요롭고 아름답단다 더 깊은 물속의 전복을 바라보는 순간 물밖에 갔다오면 못찾을 그 전복을 캐는 순간 해녀는 이생의 마지막 물숨을 쉬게 된단다 물숨 물로 쉬는 숨 그 마지막 숨을 쉬지 않기를, 더 깊은 전복을 따지 않기를, 어렵게 가파른 숨쉬기를 한다 일상의 바다가 생명으로 출렁이도록 눈앞의 욕심을 개워내고 숨을 채운다 빈 숨을 채운다 * 예배때 제주해녀 물숨 이야기를 듣고 욕심을 버리고 교만한 마음을 버리기로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