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지 않다 -신성- 항상 같던 나 어제와 같던 나 어느새 자란 나 어느새 늙어버린 나 항상 멀쩡할꺼라 여기던 나 조금씩 닳아져 가는 나 조금씩 희미해져 가는 나 점점 깜박하는 크기가 커져가는 나 어느새 나조차 깜박해 버릴 나 흘러가는 시간속 굽이치는 나 매일 뜨는 태양빛에 바래가는 나 동일한 공간을 조금씩 서로 바꾸는 나 이젠 멀쩡한 나를 믿지 않는 나 하루에도 수십번 요동치는 변덕스런 나 *피시방에서 USB를 분명히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그 분명히 조차 이젠 아닌 시기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