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말 -23.9.29.(금)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말 -박원주-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말 그러나 여태껏 꺼낼 수 없었던 말 마지막엔 꼭 하리라 다짐했는데 이제껏 못했던 그 많던 사유로 다시금 말 못하고 떠나보낸 말 * 회사 직원이 나가는데 마지막으로 여러말을 해주었지만 속마음에 되뇌이던 말들은 결국 해주지 못했다. 잘지내고 연락 자주 하고.. 그렇고 그런 말만..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09.30
새로운 사람 입장 -23.9.28.(목) 새로운 사람 입장 -박원주- 존재의 이동은 새로운 탄생 영역이 바뀌면 세계가 바뀌고 헌 사람은 어느새 새 사람이 된다 무슨 의미인지? 어떤 위험인지? 어떻게 반응할지?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의 눈처럼 해맑게 새로운 땅과 움직임을 바라본다 첫 생일날처럼 시작된 모험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 창조의 첫날 힘내고 익숙해지길 응원한다 여기까지 걸어온 기적처럼 행운이 도사라길 기도한다 * 새로운 사무소에 오신 분을 만났다. 휑한 사무실을 채워나가시는 분을 보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나이도 동갑이라는데...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09.29
메트로놈 시간 -23.9.27.(수) 메트로놈 시간 -박원주- 놀 땐 금방 가더니 일할 땐 진짜 안간다 같은 시간 다른 박자 심장이 뛰면 하루가 빨리 갈까? 호흡이 느리면 하루가 늦게 갈까? 나름의 편법에도 시간은 나에게 맞출 생각이 없다 이리 저리 빈둥거리는 생각에도 어김없이 하루는 흘러가 버렸다 * 간만에 휴일에 집에서 놀다보니 하루가 금방 가버렸다. 아이 유치원 보낸거 같은데 금방 데리러 갔다. 하루가 참 짧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09.28
모락모락 떡 생각 -23.9.26.(화) 모락모락 떡 생각 -박원주- 떡이 좋다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아서 하얀, 설원까진 아니여도 잠시 눈 내리던 추억이 서린, 동네 떡방앗갓 모락모락 냄새 가득한, 떡이 좋다 오래 가지 않아서 금방 먹어야하는, 그래서 가끔은 배부르고 아쉬운, 방부제 신선한 도시속에서 금방 져 버리는 꽃처럼 그 향기를 찾게 되는, 떡이 좋다 - 베트남은 추석이라 전병을 돌린다. 여러 내용을 넣은 전병은 유통기한도 길고 너무 달다. 그래서 떡 생각이 났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09.28
지겨울까봐 -23.9.25.(월) 지겨울까봐 -박원주- 두근대던 삶이 지겨울까봐 매일 밤 죽은듯 잠을 재웠어 흘러가는 시간이 지겨울까봐 매일 아침 새 태양을 띄워 올렸어 밝은 빛이 지겨워 눈부실까봐 어두운 구름과 비를 보냈어 평범한 일상이 지겨울까봐 고통과 아픔을 틈틈히 박았어 쌓여가는 추억이 지겨울까봐 어제 나를 기억속에 흘려 보냈어 지겨움이 또다시 지겨울까봐 죽음이 생을 단숨에 삼켜 버렸어 * 잠이 잘 오지 않아 잠을 뒤척일 때 매일의 낮밤과 잠과 일상을 감사하게 된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09.26
사랑이 다녀가다 -23.9.24.(일) 사랑이 다녀가다 -박원주- 사랑이 뭐 길래 배반했던 이가 다시금 돌아오는가? 사랑이 뭐 길래 낙심했던 이가 다시금 일어서는가? 사랑이 뭐 길래 평범했던 이가 대담, 비범해 지는가? 사랑이 뭐 길래 할 수 없던 버거움이 가볍게 여겨지는가? 사랑이 뭐 길래 이해할 수 없던 것들이 스무스 이해하게 되는가? 사랑이 뭐 길래 움직이지 않는 것들이 다시금 꿈틀되며 움직이는가? 사랑이 뭐 길래 차가움이 다시금 사랑한다 고백하는가? 사랑이 뭐 길래 빈 껍질들이 채워져 침몰되어 빠지는가? 사랑이 뭐 길래 죽음도 아무렇지 않게 애매한 경계들이 허물어지는가? 사랑이 뭐 길래* 주일 예배 시간에 배반한 베드로를 부르시는 예수님 설교를 들었다. 나를 사랑하느냐? 란 질문 3번으로 치유하시는 예수님을 보면사 다시금 사랑에 대해 ..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09.25
충고하는 관광지 -23.9.23.(토) 충고하는 관광지 -박원주- 전쟁터 폭탄이 떨어지는 탑도 지식을 수양하던 학교도 왕이 국정을 논하던 왕궁도 지금은 흘러가버린 한때 지나가고 흘러가는 모든 것들에게 “너무 치열하게 살지말어라 쉬엄쉬엄 관광하듯 즐기며 살아라“ 토닥토닥 충고하는 관광지 * 지인분과 하노이 유명 관광지 투어를 했다. 지금은 다 지나가던 이들의 눈요기인 관광지가 새삼럽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09.24
좁은 이 바닥 -23.9.22.(금) 좁은 이 바닥 -박원주- 이 바닥이 좁다 아웅다웅 사는 이 바닥 높이는 의미없는 이 바닥 듣고 들리는 이 바닥 건너 건너 천기누설 이 바닥 바닥들에게 좀더 잘하자 * 하노이 바닥도 좁고 한국인 바닥도 좁고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09.24
Job. 테트리스 -23.9.21.(목) Job. 테트리스 -박원주- 인생이란 네모난 백지에 삐뚤어진 일들이 떨어진다 나는 힘껏 돌리고 돌리고 다음 떨어질 일들을 생각하며 돌리고 돌리고 놓여진 현실위에 일을 끼워맞춘다 갖가지 일들이 끝없이 내려오고 인생의 여백은 빽빽히 채워져버린다 쳐내고 쳐내고 말끔한 여백의 미는 이상일 뿐이다 잠시 쳐내진 일들의 비명에 만족해 하며 단순한 일이 긴 막대기처럼 내려오면 히죽대며 오늘도 내려오는 하얀 일덩이를 돌리고 돌린다 * 행사를 잘 마치고 나니 홀가분하다. 주어진 시간 속에서 일들을 쳐내는 것과 즐기는 것을 고민하는 숨고르기 시간.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09.22
무한 학습 -23.9.20.(수) 무한 학습 -박원주- 어릴 적 구구단, 자라서는 독서, 커서는 미디어, 봐도 봐도 끝없는 문명의 공장. 밀린 넷플릭스를 뇌리 속에 우겨 넣으며 일반적인 사람들에 나를 끼워 맞춘다 복사도 되지 않는, 죽어선 포맷 되어버리는, 저용량 호모 사피엔스 오늘도 끝없이 윤회하는 학습 목표 * 친구들이 넷플릭스 드라마를 추천하는데 그거 시즌 하나만 해도 몇일이 걸리는 시청시간이란다. 인기 드라마를 다 몰아보는건 무리다. 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2023.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