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자전
-박원주-
거대한 지구가 이렇게 자전하는데도
아무런 이벤트도 없이 지나가는 하루
분주한 일상을 능숙히 처리하고
친구들을 만나 웃고 떠들다
조용히 침대에 몸을 누이며 문득 드는 생각
폭풍 전야?
태풍의 눈?
내면에서 점점 커지는 두려움의 소리
실체가 없이 조잘대는 고자질 소리
그 떠드는 입을 조용히 막아버린다
조용한 날
조용한 길을 걸으며
산책을 즐기는 건
이후 내게 주어질 길들을 마주 대하며
조용히 걸어갈 길을 워밍업 하는 시간
어떤 두려운 상황 속
- 내리는 비가 유리가 되더라도
조용히 찢어진 우산을 들고 거닐 수 있는
실전같은 연습 시간
* 회사도 조용하고 사람들도 조용하고 나도 조용했던 하루를 보내면서 문득 드는 내면의 소리를 처단하면서 한글 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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