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데기 속 번데기 생각
-박원주-
오늘 주어진 일용할 양식과
좁은 공간에 꿈틀대던 나는
꿈쩍도 꿈틀도 못하던 번데기가 되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좁은 번데기 속
무기력과 절망에 너무 힘든 나날들
열등감의 공명과 메아리에 사무치는 공간
누군가의 시선을 차단하기만 급급한 시간
이젠 딱딱한 허물을 벗어던진다
지겨운 공명을 벗어나 내딪는
첫 자유의 날개짓
바라보고 싶던 푸른 하늘
거닐고 싶던 끝없는 지평선
나는 이 모든 것을 누릴 거룩한 권리를 부여받는다
아름다운 꽃과 싱그런 푸르름은
맘껏 새로운 나를 응원하고 있다
힘들었지만 필요했던 번데기의 연대기
나를 죽이고 새로운 나를 입는 갱신의 시간
오늘도 나는 고독한 번데기를 입고
어제의 괴로웠던 과거를 탈피한다
벗어놓은 묵직한 허물들을 뒤로한 채
새롭게 잉태한 맨몸뚱이에 달린
여린 새 날개에 힘을 싣는다
* 옛 위원회 고생했던 주임님이 6급 공무원 합격후 인사차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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