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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맞던 날 -19.4.25.목

소나기 맞던 날 -신성- 익숙한 산책길이라 무심코 걸었네 선선히 부는 바람 고요히 둔탁한 마음을 풀었네 갑자기 소나기 비를 피해 냅다 달린다 하늘을 피해 냅다 달린다 소나기 사람 다룰 줄 아네 땅만보고 걷느라 하늘위로 한번 모가지 꺽을 여유가 없었구나 비 토하는 하늘을 멍하니 쳐다보다 내리는 장대비에 마른손을 내민다 마음이 시선을 벗고 빗속을 거닌다 *산책길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맞고 피해도 맞았다 ​

꿈꾸던 여름날 -19.4.24.수

꿈꾸던 여름날 -신성- 영하의 추위에 꽁꽁 두껀 이불로 두 눈을 덮고서 한 여름밤 꿈을 꾸었다 은하수가 하얗게 펼쳐지면 거추장스런 웃통을 까고 시원스레 등목을 하리라 푸르름이 밀려오는 숲속 투명한 창을 열고 가슴으로 아침을 마음껏 들이키리라 계곡물 아래로 몸뚱이을 냅다 던진 후 젖은 가슴을 바위에 펼치며 눈물을 말리리라 돗자리 옹기종기 수박 가득 썰어놓고 깊은 밤 저끝까지 네 마음속을 달리리라 뜨거운 모래사장 맨 몸을 담가 뭍고서 파도소리 귀기울여 그늘 낮잠을 청하리라 안개낀 해변 따라 흐르는 땀을 닦으며 패인 자국 흥얼 노래 성큼 심어놓으리라 해뜨기전 새벽녘에 성인봉 분지에 올라서 안개 사이 내미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리라 야호! 외친 내 소리에 내 귀가 멀 만큼 못다지른 비명 외치며 자는 세상을 깨우..

의미의 광산 -19.4.23.화

의미의 광산 -신성- 두려움 반 밋밋함 반 하루란 책장을 넘기고 시간마다 성실한 사실은 나란 발자국을 찍어댄다 왜 이리 걸은 게냐 걸음마다 쌓인 무거운 사실 의미란 풍선을 하나씩 달며 하늘위 아득히 날려 버린다 해석되지 않은 사실을 기억속 지고 가는 무게 어느순간 와르르 지게를 쏟아버린다 왜 이리 걸어가는게냐 시간속에 쌓여만 가는 사실 독해되지 않는 영문처럼 영문도 모르는 나는 오늘 하루 책장을 넘기기 버겁다 대충대충 하루를 끄덕이며 이런 의미겠지 이리 가는거겠지 토닥이며 정리하며 밧밧한 책장 모퉁이를 접고서 다 휘갈겨쓴 얇은 하루를 천천히 넘긴다 *인천으로 출장을 준비해서 가도 돌발변수가 생기고 또 대처해 나가고 그럭저럭 하루를 넘긴다​

찝찝한 동거기 -19.4.22.월

찝찝한 동거기 -신성- 왜 그러니? 내 의도가 이해 안가니? 앞을 좀 내다봐주면 안될까? 너와 얽히고 설킨 시점과 초점의 찝찝함 끝내려 해도 끊을 수 없는 곡해와 아집의 찝찝함 네 일도 내 일도 아닌 이미 벌어진 일이야 빠듯하고 버겁워도 함께 넘어갈 일이야 인생이 고단해도 호흡이 헐떡대도 관계가 꼬여가도 주어진 질량은 끊을 수가 없어라 거기까지라 묶어두려해도 변수는 그새 튀어나와 나 여깄지 나 좀봐줘 내 주변을 촐랑거린다 가야지 걸어가야지 다가가 안아줘야지 같이 울어줘야지 너나 나나 피장파장 고달픈 인생이겠거니 서로의 삶에 충실한 이기적인 너와 나의 끝내려 해도 끝나지 않는 찝찝한 동거기 *작고 신생기관에서 일을 한다는 건 업무 롤의 조정이 많고 서로 의견충돌도 많고 중재자는 적다​

일관된 우리 -19.4.21.일

일관된 우리 -신성- 나에게 넌 사랑했다 시작했다 사랑했다 약속했다 사랑했다 태어났다 사랑했다 죽었다 사랑했다 살아났다 사랑했다 사라졌다 사랑했다 시작했다 너에게 난 사랑했다 배신했다 배신했다 사랑했다 사랑했다 배신했다 배신했다 사랑했다 사랑했다 배신했다 배신했다 사랑했다 사랑했다 배신했다 참으로 변치않는 일관된 우리 사이 *부활절에 신과 인간의 습성을 요약해 본다​

현실 가상 -19.4.20.토

현실 가상 -신성-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군 누가 내 눈을 띄워주고 누가 내 시각을 씌워준건지 흐릿하던 상이 초점을 맺히던 때가 태어나던 순간인지 엄마 뱃속인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만져지고 느껴지고 익숙해져 현실을 살고있다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때일까 시각을 잃고 어두움이 보이는 모든 걸 빼앗을 때 기억을 잃고 나란 존재의 기반이 무너져 내릴 때 의식을 잃고 생각이란 단정한 틀이 깨어져 버릴 때 생명을 잃고 죽음뒤 세상이 상상을 벗어나 버릴 때 문득 내가 쓴 안경이 벗겨진다면 순간 난 무얼 바라고 믿으며 나란 존재를 부둥켜 안고 있을까? 그때엔 부디 진리에게 제일 먼저 다가가 참된 나로 묵묵히 고이 남아 있어라 * 홍대 VR스퀘어에서 가상현실 게임을 처음으로 했다​

무덤 덤덤 -19.4.19.금

무덤 덤덤 -신성- 새로운 날여도 새롭지 않아라 흐르는 시간이 흙처럼 가슴에 쌓인다 우정이 아파도 아프지 않아라 고통의 역치를 저울로 달뿐 덜어 느끼지 않는다 사랑이 죽어도 슬프지 않아라 숙명이구나 죽은 화분이구나 버리며 잊는다 내가 죽어가도 슬프지 않아라 죽어도 부활하니 지겹게 살자 하네 이제 무덤에 갖힌 자아를 깨워야지 많이 쉬었으니 박차고 일어나거라 내가 살았소 붕대를 풀고 갈빗뼈를 맞추어 멀쩡한 눈을 달아 찰랑찰랑 머리결을 흔들며 내가 살았소 다시 태어난 오늘을 죽기까지 불살라야지 *성금요일인데 기념이나 묵상이나 의미가 없이 무덤덤해졌다​

.5확률론자 -19.4.18.목

.5확률론자 -신성- 당신을 좋아할, 당신이 좋아할, 푼, 우리가 좋아할, 푼, 리, 벌어진 사실과 더 벌어진 이상 사이 긴박한 확률의 조합 멀쩡한 인생을 걸어 쿵쾅대는 사랑을 걸어 우리가 다다를 목적지는? 저긴가? 기적을 구해본다 사랑을 찾아본다 네 심장을 두드려본다 할푼리 모사홀미 섬사진애 묘막,, - 그뒤에 내가 서 있길 바라며 모호 준순 수유 순식 탄지 찰나,, - 그뒤에 네가 서 있길 바라며 육덕 허공 청정,, - 그뒤에 우리가 서 있길 바라며 *만남을 찾아가고 짝을 찾아가도 기다림도 길다 ​

사랑 독점 -19.4.16.화

사랑 독점 -신성- 당신을 난 사랑하네 당신도 날 사랑하네 내가 당신만을 사랑하듯 나만 사랑해 주길 애원을 하네 당신은 날 사랑한다 말하며 내 맘이 있는 앞에다 다른이도 사랑한다 고백을 하네 나처럼 그대는 내 맘을 모르네 나도 그대 맘을 모르네 그대 가진 모든 사랑을 내가 다 가지고 싶은데 그대는 여기다 조금 저기다 조금 당신 마음을 아무렇지 않게 뿌리고 있네 그대는 내 맘을 모르네 나도 그대 맘을 모르네 *고난주간인데 나외 다른 사람이 사랑받는 건 좀 질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