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가상
-신성-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군
누가 내 눈을 띄워주고
누가 내 시각을 씌워준건지
흐릿하던 상이 초점을 맺히던 때가
태어나던 순간인지
엄마 뱃속인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만져지고 느껴지고 익숙해져
현실을 살고있다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때일까
시각을 잃고
어두움이 보이는 모든 걸 빼앗을 때
기억을 잃고
나란 존재의 기반이 무너져 내릴 때
의식을 잃고
생각이란 단정한 틀이 깨어져 버릴 때
생명을 잃고
죽음뒤 세상이 상상을 벗어나 버릴 때
문득 내가 쓴 안경이 벗겨진다면
순간 난 무얼 바라고 믿으며
나란 존재를 부둥켜 안고 있을까?
그때엔 부디
진리에게 제일 먼저 다가가
참된 나로 묵묵히
고이 남아 있어라
* 홍대 VR스퀘어에서 가상현실 게임을 처음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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