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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잔상

광화문 잔상 -박원주- 문득 거니는 광화문에 여러 상들이 흐른다. 우두커니 선 상들은 묵은 시간만큼 굳어져 그를 응시하던 상들과 묽은 석고같은 시간속을 첨범대며 이리저리 흐르고 있다 세월에 굳지 않으리 일상에 굳지 않으리 금전에 굳지 않으리 상처에 굳지 않으리 첨벙대던 아가들이 어느새 돌맹이 한개씩 안고 굳지 않으리 옹알이를 하며 아장아장 돌아 어디론가 흘러간다 다시보지 못할 그 시간 흘러가 버릴 그 장소 사진은 상이 모여 영상이라도 되건만 어찌 시간은 모여 딱딱한 추억이 되고 마는가 무수한 고함도 흐르다 수많은 인파도 흐르다 어느새 상들이 굳어져 가고있다 밤에는 조용히 별빛만 내릴텐데 오늘밤에는 굳은 마음을 주무르며 쉴만한 돗자리 하나 폈으면하구나 * 광화문에 출장가서 드는 생각 한 마디를 적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록하기

온유가 태어나서 너무 기쁜 나머지 어떻게 온유 기록을 남길까 고민하는 하루하루.유튜브로는 영상을 백업해두고 틈틈히 회사에서도 꺼내보는데표정이 다양한 온유의 달란트를 살려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만들어 쓰는게 홍익인간 정신에 부합하겠다 싶었다.그리하야~ 온유 재우고 카카오톡 이모티콘 만들기 개봉박두.1. 카카오톡 스튜디오 접속하기 : emoticonstudio.kakao.com a. 로그인하고 하단의 노란색박스 제안하기 선택 -> 다음 페이지 이동2. 등록할 이모티콘 종류 선택 : 멈춰있는 이모티콘 / 움직이는 이모티콘 / 큰 이모티콘온유 사진으로 만들 예정이라 멈춰있는 이모티콘 선택 3. 이모티콘명 입력 및 사진 등록하기a.상품명 : 온유야 노올자b.시리즈명 : 갓태어났썰c.설명 : 갓 세상을 접하는 순진무..

꿈꾸기꾸깃 2020.11.28

뒷 이야기 -19.8.15.목

뒷 이야기 -신성- 그 일 직접 보고 들은 일 오감으로 느끼고 반응한 일 사실이라 생각하고 판단한 일 사실은... 진실은... 현실에 얽힌 내가 해석하는 모순 여러 눈에게 물어보네 여러 귀에게 들어보네 못 본 일 못 들은 일들 산재된 사실을 주으며 진실이다 외쳐도 늦지는 않을 지연 뒷 이야기 귀가 입에게 직접 소리치는 시간 눈이 눈에게 동공을 쏟는 시간 자초지정의 작은 힌트에 놓쳤던 사실이 탁 튀어올랐다 꼬였던 매듭이 팽팽하게 풀리고 툭 끊어진 사실의 실마리 이제는 믿었던 거짓을 보내주었다 알아버린 사실을 다독여주었다 *김포에 모여 제주팀 모임을 하며 서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해주자 그날의 사건들이 이해가 된다 ​ ​

노을이 지네 -19.8.14.수

노을이 지네 -신성- 노을이 지네 함께한 푸른 하늘을 거두며 노을이 지네 그동안 수고했다 한 추억을 다독이며 구름 많던 하늘도 아름드리 수놓으며 노을이 지네 이젠 떠나야할 시간 밤을 맞읍시다 눈을 감읍시다 지새우지 말고 다소곳이 평안히 누읍시다 새로운 나날이 펼치기전 오늘에 미소지으며 오늘을 미련없이 보내는 시간 아름답던 햇살에 묵묵히 떠나가며 마지막 인사로 건네는 한마디 노을이 지네 *회사 직원들도 떠나는 이야기를 하는데 아름답게 마무리 지을 수 있다면 노을처럼 하루의 추억이 되겠지 ​ㅡ

나를 믿지않다 -19.8.13.화

나를 믿지 않다 -신성- 항상 같던 나 어제와 같던 나 어느새 자란 나 어느새 늙어버린 나 항상 멀쩡할꺼라 여기던 나 조금씩 닳아져 가는 나 조금씩 희미해져 가는 나 점점 깜박하는 크기가 커져가는 나 어느새 나조차 깜박해 버릴 나 흘러가는 시간속 굽이치는 나 매일 뜨는 태양빛에 바래가는 나 동일한 공간을 조금씩 서로 바꾸는 나 이젠 멀쩡한 나를 믿지 않는 나 하루에도 수십번 요동치는 변덕스런 나 *피시방에서 USB를 분명히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그 분명히 조차 이젠 아닌 시기가 왔다 ​

값없이 받다 -19.8.12.월

값없이 받다 -신성-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운석처럼 아무런 노력없이 툭 세상을 받았다 바닷가 우연이 발견한 보석처럼 아무런 댓가없이 툭 행운을 받았다 나의 호흡은 오늘도 너무 쉽게 쉬어지고 있다 나의 하루는 매순간 너무 쉽게 주어지고 있다 기적처럼 행운처럼 멋진 풍경을 거닐어도 아무런 값없이 풍경에 나를 녹이는 웃음소리 값없는 긍휼 덕분에 걷는 길이 가볍다 갑자기 훌훌 털고 날아가도 추억도 기억도 인샐길도 전혀 무겁지 않을 만큼 *안내문을 잘못보고 서류제출기간을 미스햇는데 다행히 이번주까지 받아준데서 감사한 하루다 ​

못다한 이야기 -19.8.11.일

못다한 이야기 -신성- 그대 맘에 채팅창이 있다면 하지못한 말 주저리 주저리 끄적이고 싶네 보고싶다 커피한잔 할래 이건 어때 이 사진 이쁘지 너무 좋았어 받아줄래 내 마음 농담이야 네가 피식 웃으며 그래 그 한마디 건네주길 바라며 밤늦게까지 끄적이다 잘자라 달콤히 속삭이고 싶네 *친구들 채팅창이 밤늦게까지 폭발하듯 떠든다 ​

옛날엔 어찌 지냈을까 -19.8.10.토

옛날엔 어찌 지냈을까 -신성- 전기가 없던 시절엔 다들 어찌 지냈을까 모기장 하나 마당에 펼치고 어찌 긴 밤하늘을 누워 지새웠을까 소쩍새 밤을 울고 모기불 하늘로 올라가 토란잎 소낙비 떨어지면 길고 긴 밤하늘이 조금은 시원했을까 도시에 누워 잠을 자다 무심코 벧은 한숨소리 부채질보다 큰 솔리에 놀라 누가 들었나 고개를 내민다 바람이 들었구나 풀벌레가 들었구나 더위에 같이 대자리에 누이고 어제의 잠을 다시 부른다 그 옛날 깊은 잠을 다시 청한다 *서울 37도의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내일은 말복인데 날씨가 진짜 덥다 ​

계획적인 하루 -19.8.9.금

계획적인 하루 -신성-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서 인간은 생각하고 동물은 행동한다 수많은 생각들로 성을 만들고 마지막 성벽의 벽돌을 드는 순간 걸렸단 말 한마디에 우르르 도미노처럼 생각이 무너진다 아주 계획적인 하루는 그렇게 아주 계획적으로 끝나버렸다 *연차까지 내고 쉬는 마지막 연휴인데 수많은 놀 계획도 그냥 한순간에 다 끝나버렸다 ​

바다 굿 -19.8.8.목

바다 굿 -신성- 바다가 하늘을 품었으니 마음을 씻으로 가야지 지평선이 수평선에 닿았으니 지친 몸을 하늘에 띄우러 가야지 발목을 던지자 발목이 바다와 악수를 건넨다 종아리를 담그자 멍 든 종아리가 바다에 안긴다 무릎을 잠그자 무릎의 무게가 바다에 녹는다 가슴을 적시자 가슴 핏줄 머금고 머리가 젖는다 허나 머리가 가슴을 놓아주지 않는다 그깟 옷쪼가리 젖기 싫다고 머리가 가슴을 놓아주지 않는다 가슴이 울어댄다 바다를 보고도 심장한번 꺼내지 못해 한번뿐인 여정이 억울하다 서럽게 울어댄다 분하게 울어댄다 자박자박 걷는 모래에 가슴이 뛰며 운다 바다에 빠지고 싶거든 못들은 척 엎어져라 자빠져 빠져라 귀뜸을 한다 바다에 빠져야지 가슴이 적셔야지 바다에 심장을 담그고 바다가 짠가 피가 짠가 남은 소금 담아서 싸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