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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짓하는 배를 굶겨라 -15.03.30.월

빨짓하는 배를 굶겨라 -박원주- 뻘짓하는 배를 굶겨라 죽을만큼 쫄쫄 굶겨버려라 비명소리가 아악 들릴때까지 이 배 저 배 보이는 족족 굶겨 버려라 다시는 풍요에 살찌지 못하게 다시는 교만도 얼신도 못하게 육체의 배를 비우고 영혼의 배를 띄우고 죽을만큼 쫄쫄 다 굶겨 버려라 배고프면 알테지 얼마나 배고픈지 배불렀던 그때가 얼마나 좋았는지 왜 그랬을까 그때 왜 그랬을까 그에게 이 반성 저 반성 내 반성 모든 반성 아~ 배부를때 한짓이라곤 뻘짓 밖에 없었구나 그 배부름 그 체력 그 열정을 그 시간을 왜 그렇게 허무하게 흘려보내 버렸나 그렇게 허비할꺼 왜 쳐먹었나 싶다. 배의 한탄을 들어라(꼬르륵) 배의 참회를 들어라(꼬르륵) 나에게 벌어진 비극이 무엇인지. 꼬인 창자를 풀고 따고 넘어가자. 먹었던 긍휼 씹었던 ..

공간의 역사 -15.03.29.일

공간의 역사 -박원주- 하나였던 너와 나. 소원한 틈이 생기는가 싶더니 어느새 벌어져버린 큰 공간. 메우려 메우려 너도 나도 노력했지만 메우다 지쳐버린 너와 나의 한계 우선순위가 그어버린 타협의 선. 넘지도 넘어가지도 않는 무언의 선언. 하나가 되기엔 힘들고 멀어지기엔 가까운 한 공간 속에 두 공간 너와 나. 가끔은 가까워졌다가 가끔은 싸우기도하는 공간과 함께 흘러가는 너와 나의 역사 가끔은 지나가는 이들이 물었지. 왜 가까워지지 않냐고 왜 벌어진 그 공간을 다시 메우지 않냐고 그럴때마다 나는 공간의 역사를 들려줬지. 함께 울고 웃으며 오해하고 아파하고 다시 이해하고 아픔도 사랑도 서려있는 공간의 역사. 너가 걷고 내가 걷고 우리가 걸어온 공간의 역사. 이젠 네가 걸어가고 또 내가 걸어갈 우리가 함께 걸..

빅벵 플라워 -15.03.28.토

빅벵 플라워 -박원주- 햇살에 대지가 요동치더니 잠자던 꽃들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숨어있던 꽃들의 찬란한 빅뱅. 꽃이 있으라하니 꽃이 피었다. 메마른 대지를 별처럼 수놓은 꽃들의 은하수. 누가 오는 길이기에 그토록 반기는가? 너도 내에게로 다가오는 길인가? 너가 내게로 오는 순간 내안에 숨어있던 이름모를 꽃들이 너를 차알싹 반가이 반겨 주겠지. ​​ ​

죄가 아니야 -15.03.27.금

죄가 아니야 -박원주- 괜찮아 죄가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먹는 것 자는 것 싸는 것 웃는 것 우는 것 아픈 것 그건 죄가 아니야 그건 너의 본능이고 너의 일부야 누가 너에게 왜 먹어 왜 또 자 왜 또 싸 그렇게 정죄할 순 없는거지 땅에게 말하길 "넌 왜 이렇게 먼지가 많니?" "넌 왜 그렇게 더러워?" 그렇게 정죄할 순 없는거야 남들과 다른 널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 그래서 너가 존재할 이유가 있는거지 남들과 같지만 내가 모르는 사실 남들과 다르지만 내가 틀리다는 느낌 그걸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우울해하고 죄책감에 빠지지마 널 알아가고 이해해줘 내가 설령 외눈이여도 볼 수 없어도 그건 네 죄가 아니야 네 잘못도 아니야 아기가 못 걷는다고 비웃지도마 일어나는 존재들은 다시 누우니까 아기는 순수했던 우리..

가치 대결 결승전 -15.03.26.목

가치 대결 결승전 -박원주- 오늘속에 숨겨진 가치의 보물찾기. 발견한 가치들을 고이고이 집어 넣는다. 펄떡 대는 신선한 가치를 손쉽게 잡으려면 지피지기 특성을 잘 알아야한다. 가치가 있는 건 항상 소소하다. 거대하게 타오르는 열정을 숨긴 채 깜깜한 밤 별이 되어 작게작게 걸려있다. 가치가 있는 건 항상 짧다. 미사어구 꾸밈 없이도 그자체로 장엄한 약력이 된다. 가치 중의 가치는 무슨 가치인가? 사랑일까? 희락일까? 재화, 노력, 권력, 지혜.. 가치와 가치가 난립하는 가치의 춘추전국시대 인생들도 저마다 가치있다 뽑내고있다. 결국 인생의 마지막엔 무엇이 살아남아 있을까? 그것을 알수 있다면 보람찬 투자자로 남은 생을 보낼텐데 오늘의 가치. 긴 수식과 긴 서술을 미련없이 벗어던지며 의미들을 한점 블랙홀에 모..

일량 보존의 법칙 -15.03.25.수

일량 보존의 법칙 -박원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일의 양은 일정하다" 일량 보존의 제1법칙. 오늘 일을 힘들여 오늘 끝내려 하지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일의 양은 일정하니까 내일 해도된다. 내(my) 일도 힘들여 빨리 끝내려 하지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일의 양은 일정하니까 내 일을 다 끝내고나면 남들이 자기 일을 내 일처럼 넘겨준다. 지금 꼭 일을 해야한다면 주어진 일만 하고 쉬어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일의 양은 일정하니까 할 수 있다면 기약없는 내일로 최대한 오늘 일을 미루는게 상책이다. 오늘 일만 일해라. 오늘 일의 양은 내 평생 일의 양에서 내 일수를 나누면 나온다. 이 계산이 힘이 들면 하늘나는 새들보다 조금만 더 일하면 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일의 양은 일정하니까 오늘 내일 일까지 ..

네 ip 내 핑 -15.03.24.화

네 ip 내 핑 -박원주- 나에게 남겨준 운명의 주소(url) 하나 우연일지 필연일지 아무것도 모르고 난 너란 보물섬을 찾아 먼 길을 떠난다(ping) 너에게로 가는 가장 빠른 최선의 길(www) 분명한 그길(line)을 따라 가차없이 내달린다. 넌 금방이라도 내 손에 잡힐 듯 "기다리고 있을게" "기다리고 있을게" 내 귓가에 파도처럼 속삭이는거 같았어. 네 자리 네 번지(ip)에 네가 있을거란 확신(dns) 하나로 난 끝도 목적도 알수없는 먼 여행을 네 목소리(code)를 하나만 되뇌이며 그냥 떠나버렸지. 너에게 보내는 내 두드림(packet). 넌 내 고백을 받을 준비가 돼 있을까? 사소한 내 정의(data)가 하나씩 까발려질때마다 넌 내모습 그대로를 받아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고민하다 또 네가 보..

교류 인생 -15.03.23.월

교류 인생 -박원주- 꿈을 나눠주다가 해맑은 피터팬을 만났다. 그의 꿈은 영원히 늙지 않는거라는데 순진한 그의 눈빛을 바라보다 깊은 고민에 빠졌다. 희망을 말하자니 안 늙는 사람이 없고 현실을 말하자니 꿈을 짓밟을 수 없고 희망을 가지고 현실을 이기는 것 현실을 깨닫고 희망을 버리는 것 희망이냐 현실이냐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뭔가 취사 선택이 곤란한 질문 둘. 인생이란, 이 두 날개로 날았다가 떨어졌다가 왔다가 갔다가 반복하는 교류의 시간들. 희망이 될지 고문이 될지 정답일지 오답일지 나도 헷깔려 정답이라 생각하며 말하려다가도 아닐 수도 있겠다 말을 훔친다​​ 답이 없어 희망차고 답이 없어 현실적인 너와 내가 지그재그 걸어가는 교류의 인생길 ​

덴마크, 대륙이동설 -15.03.22.일

덴마크, 대륙이동설 -박원주- 지구 반대편에 사는 덴마크란 나라. 튤립 나라 네델란드 위에 한적히 농사 지으며 알콩달콩 산다는데 자세히는 나도 잘은 모르는 나라. 배 타고 바다로 가면 중국, 인도, 아프리카 돌아 한참을 가야지만 도착하는 나라. 결론은 그냥 먼 고요한 저녁의 저 나라. 이 나라가 나랑 가까워지고 있단다. 멀었던 그 나라가 갑자기 가까워졌단다 덴마크 대륙이동설. 생뚱맞은 소리가 먼소린가 했더니 북극 얼음이 다 녹아버려서 이제는 북극해로 바로 갈 수 있단다. 멀었던 우리 사이가 가까워지는 건 좋은데 차갑던 우리 사이가 따뜻해지는 것도 넘 좋은데 상빙벽해. 북극 얼음이 길이 되는 건 여름날 빙수 녹는 것처럼 조금은 서글프고 안타까운 현실. 나에게 덴마크 길은 언제나 멀고도 길고도 험난한 길이였..

사소한 나로 살다.

한마리의 정자. 아버지의 꿈을 안고 그 아버지란 존재의 반을 품고 각기 다른 수많은 목표를 향해 모험의 길을 떠난다. 한마리의 난자. 어머니의 꿈을 안고 그 어머니란 존재의 반을 품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여정을 꾸렸다. 둘의 꿈은 한 점에서 만나 '나'란 현실이 된다. 반 반의 꿈은 모든 꿈을 나에게 배팅을 걸고 나('박원주')로 태어난다. 무엇이 그들을 만나게 했는지, 무엇이 그 원대한 꿈의 여정을 '나'라는 현실로 시작하게 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가 꿈꾸던 꿈을 나도 공유하면서 내가 탄생하게 된다. 나에게 주어진 사명. 난 내가 받은 꿈의 가치만큼 살아가야할 사명감이 있다. 그들의 가치, 그들의 사랑, 그들의 열정과 젊음, 생명 들을 나에게 ..

수(필수)필 2015.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