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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보이세요? -15.04.26.일

우주가 보이세요? -박원주- "우주를 보여줘 그러면 믿겠어" 푸른 하늘만 보고픈 이들에게 밤하늘의 별을 가리키며 "저기 점들이 거대한 별들이야" 거대한 우주를 설명하긴 하늘의 별따기. 그냥 그속에 우리가 산다고 얼버무릴뿐. "나를 보여줄게 우주를 믿어줘" 작은 자아의 틀을 깨는 우주 팽창설. 발로 디딘 지구도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 내가 보고 느끼고 깨닫는 것이 저 밤하늘 작은 별빛과 같다는 정체성의 탑재. 우주를 향한 방향성을 동기화하고 우주의 한 부분으로 위대하게 뛰기 시작하기. "이제 너를 보여줘 우주가 널 믿도록" ​​

추억에게 웃음을 -15.04.25.토

추억에게 웃음을 -박원주- 추억의 사람들을 만나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 좀더 웃어주지 못한 아쉬운 마음에 추억에게 마음껏 웃어주었다 오해와 상처가 난무했던 추억의 한켠. 그때 좀더 잘해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추억을 위로하며 토닥여주었다 미안하다 사과하기엔 잘못이 없고 잘못이 없다기엔 용납하지 못한 이제야 돌아가 보듬는 추억의 사람들. 그렇게 우리는 풍경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며 추억속으로 우주속으로 멀어져갔다 ​

일상의 번역기 -15.04.23.토

일상의 번역기 -박원주- 날씨가 겁나게 좋아 덜컥 겁이 났다 거대한 은총속에 빠질 것같은 이 기분. 나에게 베풀어진 모든 일상을 번역하면 나에겐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 일상을 산다는 건 행복한 일. 아무런 노력도 하지않는 나에게 이렇게 좋은 햇살과 시원한 바람과 넓은 하늘과 돈주는 직장과 튼튼한 건강과 이야기할 친구들이 늘 곁에 있다는건 일상이 아니라 기적이다. 기적의 순간들을 일상처럼 살아가는 누군가, 기적을 보지 못하는 내가 그냥 바보일뿐 스치는 작은 바람에도 귀를 열자 누군가의 작은 속삭임에도 마음을 열자 햇살처럼 기적같이 일상에 들어와 이야기하며 일어나도록 ​​ ​​

시골총각 상경기 -15.04.22.수

​​​​시골총각 상경기 -박원주- 시골총각 상경해서 서울대를 갔어요 서울대입구역 내려서 한참을 걸었어요 역시 서울은 너무 크고 넓었어요 시골총각 상경해서 지하철 탔어요 이시간에 사람들이 왜이렇게 많지? 다들 백수일까 무척 궁금했어요 시골총각 상경해서 남산에 올랐어요 수많은 건물과 도로 불빛을 보며 이래서 서울사람들이 잘사는구나 생각했어요 시골총각 상경해서 홍대를 갔어요 진짜 홍익대 가서 한바퀴 돌았어요 왜 홍대 홍대 하는걸까 의아했어요 시골총각 고향으로 다시 내려갔어요 서울도 뭐 별볼일 없더라 자랑 했어요 그래서 시골총각은 시골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

이렇게 쉬운 역사 -15.04.21.화

이렇게 쉬운 역사 -박원주- 이렇게 쉬웠나? 이렇게 좋은거였나? 그게 전부라고만 생각하며 살았는데 굴레도 중독도 깨닫지 못했던 우물안 객(客)우리. 정의(定義) 틀안에만 같혀 지내던 눈먼 자아의 발작성 탈출기. 힘들었던 광야를 지나고 바다건너 강건너 자유의 땅에 다다르자 더이상 옛날 일은 회상되지 않았다 망상. 신이 나에게 허락한 신선한 선물. 가끔 까마득한 별처럼 날 불러 앉혀놓고 까만밤 별 그리듯 흑역사를 꺼내본다 그땐 왜그리 그게 중요했을까? 그땐 왜거기 얽메여 살았을까? 상처받을 줄 알면서 고통스러울 줄 알면서 왜 가시덤불이 최선인마냥 날 혹사했던건지 옛날을 회상하니 그냥 피식 웃음만 나온다 이렇게 쉬웠나? 이렇게 좋은거였나? 그땐 왜 몰랐을까? 지금도 모를 미래의 일들 앞에서 과거를 꺼내 현재에..

자아.토렌트 -15.04.20.월

자아.토렌트 -박원주- 나의 이름을 입력하자 알수 없는 관리자가 내 주소들을 가르쳐준다 여기 저기 산재한 나의 흔적들. 주소들마다 노크하며 사소한 나까지 소환을 한다 우린 누군가에게 조각들이 되면서 부족한 우리들을 채워 나가고 서로의 모난 조각들을 끼워 맞춘다 얼마나 세월이 흘렸을까? 나란 자아가 수집되었다 자세히 보니 나는 우리를 닮았다 "자아를 실행하려면 더블 클릭을 하시오!" 오류 발생 : 필요한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나는 존재하는데 실행은 되지않는다 나만 모으기에 급급했던 필요충분의 오류. 이제사 너를 부르며 참회의 손짓을 한다 서로를 통해 움직이는 우리네 인생길. 나를 실행하곤 한참을 바라본다 나는 또 부서지고 조각나며 공유의 여정을 다시 떠난다 누군가의 부름에 화답하며 먼 훗날 누군가에 조각이..

철두철미한 계획 -15.04.19.일

철두철미한 계획 -박원주- 철두철미한 계획이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연역적 계획과 귀납적 현실사이의 괴리. 동일한 상황에도 시퍼렇게 쳐다보고 있는 오류의 시선. 확률적 판단을 너무 맹신했던 나의 착각은 갑작스런 오류의 공격에 혼비백산 무너져버린다 실폐로 끝나버린 철두철미했던 계획의 잔재. 오류 투성이 현실, 믿을 수 없는 현실, 수많은 오류와 동거해도 멀쩡히만 보였던 현실. 나를 믿지말자 현실을 믿지말자 오늘도 되뇌이고 되뇌인다 아.. 오늘도 또 지각이다.. ​​​​

화제전환 -15.04.18.토

화제전환 -박원주- 마라탕은 너무 매워. 몽골은 러시아 문자를 쓴데. 두부 간수는 정말 혁신적 아이디어야. 보험 역사는 해상보험에서 시작됐지. 약속 취소는 돌직구가 짱이야! 그 교수님 넘 한거 아니야? ... 우리들의 화제전환 너무 빠른 국면전환 그속에 우리가 있어 무슨 말이든 재밌어 너의 이야기 너의 퍼즐들 머리속에 그려지는 한폭의 우리 ​​

볼링볼링 메뉴얼 -15.04.17.금

볼링볼링 메뉴얼 -박원주- 삶을 즐기는 친구들과 함께 일상을 사는 평균과 천당 지옥 오갔던 편차까지 인정하고 용납하며 시작해주세요 소유는 몸무게에 맞춰 적당히 가져오세요 무거운 무게는 부담 되니까 너무 과시를 부릴 필요는 없어요 무대에 오르면 목표만 집중해서 바라보세요 내 앞에 펼쳐진 모든 상황들은 내가 해야만하는 나의 미션입니다 시작전 스텝은 춤을 추듯 가볍게 밟으세요 꼬이면 다시하면 되니까 긴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행동에 너무 힘이 들어가면 방향이 틀어지니 열정은 최대한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놓아주세요 내손을 떠나는 모든 것은 애정어린 시선으로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그후 결과는 너무 연연하지 않아도 됩니다 원치않던 나락으로 떨어질지라도 다음 기회가 있으니 너무 상심해 하진 마세요 책임감있는 매듭은 좋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