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 전류 -박원주- 무언가를 선택하기 전에는 내가 주인이였는데 무언가를 선택하고 나서는 그가 주인이되었다 내 인생을 걸고 할 일도 아니였는데 모두가 가는 여정이라기에 따라나섰던 장날 나를 가두고 혹사 시키는 무모했던 결정의 날 사소한 고민까지 나누던 참 편한 사이였는데 이젠 편함이 깨어질까 관계가 깨질까 아무런 고민도 나누지 못하는 우리 사이 오랜 세월간 겪어온 귀납적 믿음들도 한순간 돌변한 한 사건으로 인해 이제껏 고수했던 너란 신념을 뒤집어버린다 맞나 아닌가? 잘못 생각한 건가? 사랑인가 일상인가? 오해인가 진실인가? 왔다 갔다 반복되는 숱한 상황과 판단 달라도 너무 다른 삶 -에너지라 부르는-을 살기에 공존의 연속성이 보장되는 너와 나 사이 짜릿한 두 교류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