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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 전류 -15.06.12.금

교류 전류 -박원주- 무언가를 선택하기 전에는 내가 주인이였는데 무언가를 선택하고 나서는 그가 주인이되었다 내 인생을 걸고 할 일도 아니였는데 모두가 가는 여정이라기에 따라나섰던 장날 나를 가두고 혹사 시키는 무모했던 결정의 날 사소한 고민까지 나누던 참 편한 사이였는데 이젠 편함이 깨어질까 관계가 깨질까 아무런 고민도 나누지 못하는 우리 사이 오랜 세월간 겪어온 귀납적 믿음들도 한순간 돌변한 한 사건으로 인해 이제껏 고수했던 너란 신념을 뒤집어버린다 맞나 아닌가? 잘못 생각한 건가? 사랑인가 일상인가? 오해인가 진실인가? 왔다 갔다 반복되는 숱한 상황과 판단 달라도 너무 다른 삶 -에너지라 부르는-을 살기에 공존의 연속성이 보장되는 너와 나 사이 짜릿한 두 교류전류 ​​

꼬여도 이래 꼬이나 -15.06.11.목

꼬여도 이래 꼬이나 -박원주- 꼬여도 이래 꼬이나 당돌한 상황앞에 욕을 시전한다 간단한 일에도 남발하는 무법자 에러. 결국 잠재돼있던 격정은 폭발하고 말았다 문제가 문제를 낳고 문제가 문제를 낳고 조율이 조율을 낳고 조율이 조율을 낳고 문제가 조율을 낳고 조율이 문제를 낳고 답없이 싸여가는 문제와 조율의 쌍방 고소. 답이 없다고 외치고 넘겨라!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해결방법은 무한하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파블로프의 개 소리들. 이 신세 저 신세 한탄하려니 내입만 아파서 그냥 피식 웃고 만다 그래 그래도 살고 저래 저래도 사는 그래 내가 좀 대견스러운 훈훈한 해피앤딩:) ​​​

넋두리 하소연하다 -15.06.10.수

넋두리 하소연하다 -박원주- 들어주 들어주시오 내 원통한 사연을 좀 들어주시오 이 세상 빈 손으로 와 우여곡절 지냈소만 사는게 힘드오 지치고 진 빠지오 어디다 하소연 할때도 없고 내 억울함 원귀되어 지천을 배회하오 들어주 들어주시오 이 미어지는 가슴 찢어라도 주시오 갖히고 썩은 내 원통함 쏟아내버리고 싶소 애리고 쓰라리오 이 갑갑한 올무의 진에서 나를 좀 건져주오 저기 희미한 빛 비치건만 다가갈 힘도 없소 위로도 필요없소 배려도 필요없소 그냥 안길 가슴 그 크기의 여백이면 되오 들어주 들어주시오 이내 비통함을 귀 열어 들어 주시오 저 한없는 절벽 끝으로 떨어지는 내 넋두리에 누군가 곁에 있다 메아리 좀 쳐주시오 ​

짱박힘에 대한 충고 -15.06.09.화

짱박힘에 대한 충고 -박원주- 꼭꼭 숨어 짱박히면 못 찾을 줄 알았겠지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네 검은 맘 비치건만 바다끝 외딴섬서 떠들면 못 들을 줄 알았겠지 바깥 어둡고 쓸쓸한 곳 나도 같이 갔었건만 맘먹고 짱박혔으면 세상 곁눈질 하지 말아라 다시금 비참하게 벗은 몸을 드러내지말아라 어둠이 자는 별에 가서는 심장도 그대로 멈춰라 ​​

피곤 처방전 -15.06.08.월

피곤 처방전 -박원주- 일상이 반복된다. 짜증 반 무료함 반 짜증 반 무료함 반... 밀려오ㅡ는 쓰나미 "왜 쏴아아 나?" 집중력은 표류하고 체력은 침몰했다 존재들은 피곤하다 살려달라 귀터져라 외쳐댄다 하던 일을 멈추고 긴급 구조를 실시한다 팽창하는 작은 우주 존재들을 찾아 수색한다 세포에서 우주까지 뭉친 곳을 찾아 풀어준다 생각하는 동물들도 꼼꼼히 수색한다 넉다운된 동물이 상상만으로는 버거울 때 생각하는 동물에게 다양한 처방을 시도한다 연애-그냥 곁에만 있어도 즐거운 간단한 윈-윈 봉사-어려운 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상대적 땡큐 취미-좋아하고 열정하도록 꿈많은 소년 만들기 운동-땀 흘린 뒤 주어지는 짜릿한 노동의 희열 여행-좁은 지경을 넓히고 새로움을 채우는 발품 만남-존재를 품고 알아가며 존재감을 찾는..

상처 연대기 -15.06.07.일

상처 연대기 -박원주- 다같이 상처를 주고 받았는데 한 애는 아파서 울고 한 애는 괜찮다 웃는다 일어난 상처는 상처인지 알 수 없는가? 상처가 완치가 된 것인가? 흉터가 자랑인지 쪽인지 기준은 없는가? 일어날 상처는 미리 차단할 수 없는가? 존재의 무게에 허걱대다가 관계의 충돌에 자아가 마모되고 희노애락의 사건에 일일이 반응하다 상처로 치장해 버린 우리네 치유기 모두가 힘겹고 아프겠지만 더 아픈 누군가를 위해 덜 아픈 누군가는 잠시뒤에 아파하고 잠시뒤에 흐느껴야한다. ​

본전 생각 -15.06.06.토

본전 생각 -박원주- 친구끼리는 친하게 지내라 그래도 생각나는 갑을의 수직관계. 아직도 그 옛날 본전이 생각나고 온 몸으로 기억하는 건 너에게도 나에게도 명시된 비밀 조항 우리내 고달팠던 죄의 유전자는 너와 나의 본전속에 잉태되고 유전된다. 쾌락하며 유전되고 상처받고 변이되는 버리려 쓰레기통에 갔다가 아쉬움에 다시 유전하는 본전 유전자 이제는 그만 멸종될 때도 되었건만 아직도 살아 으르렁 대는 본전 싸우르스 ​​

운팔기삼 -15.06.05.금

운팔기삼 -박원주- 내 엄마는 누가 될까 어느 학교를 입학할까 로또가 맞을까 좋은 집을 구할까 갑자기 아프진 않겠지 불완전성에서 파생된 여러 고민의 변수들.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운팔기삼의 운명론. 모두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기도하지만 공평한 행운은 행운이 아니라는 상황적 모순. 사실 우리는 행운이 어디서 오는지도 모른채 뉴튼의 사과처럼 만유인력의 확율을 기다고있다 도랑치고 가재잡기보단 도랑도 안치고 가재 잡기를 이왕이면 가재보단 고래 잡기를 희망한다 행운의 룰렛은 오늘도 돌아간다 뜬금없이 예정없이 어느 행성에 불시착해 행운이 뭔지도 모르는 원주민을 만나 해맑게 웃으며 행운을 선사하고 떠난다 원주민은 행운을 의아하게 쳐다보다 그냥 버린다 ​

별빛 바람 -15.06.04.목

별빛 바람 -박원주- 어제의 맑은 하늘에서 바람이 불어와 오늘 햇살위로 반짝반짝 별빛이 나린다 아침햇살이 이리도 희왕찬란한데 어디서 빛살무늬를 담아와 저리도 반짝일까 크리스마스 카드에 붙이던 반짝이처럼 한빛 한빛 다름의 획을 그으며 하루의 시작을 수놓는다 아름다움에 지겨워진 내 일상의 창가에 응원하듯 열심히도 흩날리는 반짝이 바람. 난 너에게 웃을 수 있을까 난 너에게 가슴을 열 수 있을까 난 너에게 막혔던 은밀한 입술을 열수 있을까 내일로 나아가는 걸음과 창공으로 펼쳐지는 나의 시선은 벅차게 첫사랑으로 회귀해 돌아간다 어제내내 응어리졌던 멍든 가슴 한올 한올 너에게 풀어 헤치며 요란했던 일상의 무게를 오늘과 함께 흩날려 버린다 ​

기억은 왜 슬픈가 -15.06.03.수

기억은 왜 슬픈가 -박원주- 기억은 왜 슬픈가? 지난 일을 추억해 보면 기쁨보다 슬픔이, 성취보다 미련이 크다. 기억속 흘러가 버린 후회의 모래사장엔 언제나 나만 홀로 덩그러니 남아 거닐고 있다. 곧은 수평선을 잡아볼까 곧게 팔을 뻗어보지만 빈 파도소리만 잡은 채 돌아서는 빈손의 허무함. 내가 말을 잊지 못하고 한탄하는 합당한 원인들. 기억은 누구 뭐 어디 어떻게 왜 할것없이 언제나 슬펐다. 그래서 일까? 내가 널 더 그리워하고 더 아쉬워하며 이렇게 슬픈 기억의 밤을 지세고 있는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