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39

그대여 가치없는 글을 써라.

왜 나는 글을 쓰는가? 왜 너는 글을 쓰는가? 무슨 돈을 벌려고 글을 쓰는 사람도 있고 사랑을 위해 러브레터를 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는 왜 글을 쓰는가? 공개되기에는 너무도 비밀스럽고 가치를 논하기에는 주저리주저리 쓰는 독백같은 글들.. 무슨 계몽을 위해서도 아니고, 역사를 쓰는 것도 아니다. 나는 단지 나의 음성이 듣고 싶을 뿐이다. 나의 생각을 알고 싶을 뿐이다. 세상의 수많은 글들.. 누가 다 읽고 누가 다 이해하고 누가 감동의 눈물을 다 전하겠는가? 특히 이 외딴 곳에 바닷가에 앉아서 읊조리는 듯 흘러나오는 나의 한탄은 내가 숨쉬고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처음에는 누군가에가 무슨 의미를 전하고자 글을 썼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나의 수고가 부족하고 나의 철학이 짧고, 무엇보다 나보다 똑..

수(필수)필 2016.02.23

허물과 저주에 대한 회상

어제의 일이 나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까? 사실 조금전의 일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만 보아도 어제의 일이나 과거의 일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다만 내가 부인하거나 간과할 뿐이겠지. 우리가 일이라고 하는 모든 일은 물리적인 일뿐만 아니라 관계적인 모든 사건을 통클어 일겉는 말이다. 그러면 과거는 얼마나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까? 조금전에 일어난 작은 사고는 나의 지금을 잡칠수도 나의 오늘을 망칠수도 있다. 그것이 작은 사고가 아니라 큰 사고라면 그 충격은 나의 인생으로까지 확대될 지 모른다. 여기서 나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러면 무엇이 나를 결정하는가? 항간의 금수저론-부모의 유산에 따라 자식이 금,은,흙수저를 사용한다는-을 보더라도 부모의 재산은 나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아마 돈..

수(필수)필 2016.02.10

깜빡깜빡 아기고양이 지니

옛날 작은 산골마을엔 건망증이 심한 아기 고양이 지니가 살았어요. 무엇이든 금방 까먹었던 지니는 특이하게 새콤달콤 새로운 맛을 주는 과일을 무척 좋아했어요. 하지만 지니에게는 슬프게도 아픈 과거가 있어요. 어릴적.. 물론 몇달전이지만, 엄마와 행복하게 지내던 지니는 호기심에 여행을 하고 싶어 어느날 엄마 몰래 마을을 나섰다가 그만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어요. 아무리 집을 기억하려해도 건망증이 심하고 그땐 어려서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죠. 그래서 지니는 아직도 엄마를 찾고있는 중이랍니다. 이렇게 방황하던 지니는 어느날 토마토 마을을 지나다 지니를 불쌍히 여긴 토토 아줌마를 만나 같이 살게되었어요. 지니도 좋아하는 토마토를 많이 먹겠구나 하는 생각에 토마토 농사를 거들며 지내다보니 몇년이 흘러버렸네요. 그런 ..

like동화 2016.02.04

1.파랑 앵무새가 가르쳐준 야광 딸기나무

#1.파랑 앵무새가 가르쳐준 야광 딸기나무 "엄마?" "응 베니야" "근데 있잖아.. 난.. 아빠의 입이랑 눈은 참 좋은데..털이 많은 팔이랑 다리랑은 싫은데 말이야.. 아빠 입이랑 눈만 사랑할 순 없어?" "호호. 너희 아빠가 입술이랑 눈은 참 매력적이지. 하하 털이 많은 것도 맞고 말이야. 근데 사람을 사랑하려면 모두를 사랑해야지 부분만 사랑할 순 없단다.." "왜?? 엄마도 닭고기 먹을때 날개만 제일 좋아하잖아? 난 다리만 좋아하고, 아빠는 가슴 좋아하고.. 근데 왜 사람은 안돼??" "그건 말이야.. " "띵동! 띵동!" 어느때 처럼 숲속마을에서 상쾌하게 가게를 연 루즈 아주머니는 호기심 많은 베니의 질문으로 아침을 열었네요. 그러나 향기롭고 이쁜 립클로즈들을 파는 루즈 아주머니는 아침부터 무척 ..

긴 수염 폭죽이 이야기

"폭죽아.. 너.. 엄마가 없어도 평소처럼 잘 지낼 수 있지?" "네.. 그럼요..전 이제 다 자랐으니까요. 하지만 돌아가시면 안되요.. 엄마,, 제발 가지마세요.. 제발.." "그래.. 폭죽아.. 너는 엄마가 없어도.. 넌 잘 지낼수 있을꺼야. 남겨진 어린 두 동생들도 잘 보살펴야 한다. 잘 할수 있겠지?" "네.. 엄마.. 잘 할 수 있어요. 흑흑.." "그래.. 착한 내 새끼.. 엄마는 항상 너와 함께 있을꺼란다.. 저기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이 엄마가 항상 너와 함께 있다는 걸 잊지말고 기억하렴...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마가 부탁 한가지 할게 있는데.. 콜록 콜록.. 네가 다 자랄 때까지는 몸에 절대 불을 붙여서는 안된다.. 절대로.. 알겠지? .. 콜록.. 폭죽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like동화 201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