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의 사유 -박원주- 푸른 풍경속에 지렁이가 내려온다 올 누드 지렁이의 현란한 춤사위. 안되는 줄 알면서도 어느새 입술은 깊은 애무를 음미하고있다 순간을 위한 영원의 도발. 이제 죽는건가? 짧은 후회의 순간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순간, 또 다시 더 깊은 애무의 시작점이 된다 바늘이 내사랑이라는 무언의 확신. 낚시 찌는 위아래로 요동치며 피스톤의 희열을 물결에 전한다 신념에 찬 입질은 나에게 음미의 쾌락을 안겨주었고 음미는 다시 나를 낚시터로 불러내었다 보이지 않는 손들이 낚고 낚이며 한방 손맛이 넘길대고 유희하는 즐거운 인생의 낚시터 강대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