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passion) 감각 -15.06.01.월
패션(passion) 감각 -박원주- 신이 인간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지 않자 인간은 최적화된 열정 노선을 선택해 나갔다 상냥하고 귀여운 요령 피우는 여우. 우직하니 일만하는 웃지 않는 곰탱이. 삭삭한 여우가 되거나 미련한 곰이 되거나 둘을 적당히 반반 섞어두고 싶지만 여우와 곰은 자신에게 최적화된 길을 오늘도 곁눈질없이 굳건히 걸어간다 누군가가 패션에 대해 전혀 모르고서 둘이 반반 섞으라고 뻔한 훈수를 두지만 정장과 캐주얼을 함께 입는건 난해한 패션 감각 후일에 언젠가 둘이 서로를 닮겠다고 하면 이젠 죽을 날이 가까운 시점이겠지 오늘도 둘은 삶의 순간을 거닐다 서로를 쳐다보곤 씨익 웃고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