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를 거니는데 어디선가 미역내음새가 난다 먼 바다 내음이 어디서 여기까지 왔나 냄새의 끝을 찾아 강아래까지 가본다 더 이상 갈수없는 절벽 강아래로 더 가까이 내려가 본다 진흙을 밟고 강가에 좀더 깊숙히 들어간다 이 내음새 익숙한 미역내음새다 어릴적 조개잡던 그 밤조개 물이끼내음새다 그때 그리도 익숙했던 내음새를 잊고 지냈었구나 잠시 강가에 앉아 저 멀리 수평선을 본다 갈매기대신 두루미가 한가로이 난다 고기들도 물장구치며 노니는 영락없는 바다다 이 작은 바다내음이 모여 큰 바다 내음이 되겠지 이 작은 풍경들이 모여 큰 망망한 끝이 되겠지 강둑어귀에는 바다내음을 낚는 인기척도 보인다 앝은 물가 돌틈사이에선 물고기가 튀어오른다 이쪽 바다가 좁았는지 큰 바다쪽으로 건넌다 졸졸졸 강의 파도소리가 들린다 바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