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필드 -박원주- 연습 때는 잘 됐는데 실전에선 꼭 안된다. 뭐가 문제야? 내가 다 알고 있다는 망상의 벙커. 내가 다 할 수 있다는 오산의 해저드. 필드는 평평하다는 천동설의 믿음은 등고선 위 달팽이관이 돌자마자 무너진다. 내가 모르는 변수들이 널부러진 세상. 나란 변수도 같이 넣고푸는 고차방정식. 짱박혔던 변수들이 두더지처럼 튀어나와 짜잔~ 실력발휘하는 필드에 내심 놀란다. 오늘은 공이 어디로 날아갈까? 페어웨이에 순항하길 벙커에 빠지지 않길 최대한 짧게 도착하길 기도하지만 나란 변수가 휘둘러대는 폼을 보니 오늘도 망했네~ 쳐맞고 날아가 잃어버린 공에게 미안하구나. 허리가 아프다고 해야지. 어깨도 아프다고 해야지. 겸손한 점수만큼 겸손한 병자가 되야지. * 골프장 필드에서 잘 안되서 고민이 많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