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끝판 홈
-박원주-
우리는
태어난 첫날도 죽어나갈 끝날도 볼 수 없어서
이렇게 징하게 처음과 끝을 기리나보다.
마지막날,
다시 올 첫날에 감사했지만
언젠가 다시 못볼 첫날에도 감사할 수 있을까?
팔딱대는 물고기처럼 모든 것이 유한한데
마지막날,
영원을 꿈꾸며 두눈과 두손을 모을 수 있을까?
마지막은 없구나.
그저 한번 꼬인 시간의 매듭만 있을 뿐.
그저 오가는 시간과 인생들에게
“수고했네. 환영하네” 인사만 더할 뿐.
마지막엔 LP판처럼 파인 괘적이 남았다.
LP판을 쓰다듬으니 무언가가 울려댄다.
음~ 한해가 추억이고 선물이고 웃음이였구나.
음~ 흘러가도 된다는 작은 연습이였구나.
다시 못볼 내 작은 홈들vvv계곡 사이로
내 인생이 홍수처럼 흘러갔었구나.
* 마지막날이라고 생각하니 뭉글하다가도 또 새해라고 생각하니 뭘 해야하나 여러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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