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고민
-박원주
울타리.
살아있는 것들은 깨물어서 아픈
저만의 새끼 발가락이 있다.
땅에 박힌 고구마를 쑥~하고 당기면
“여기까지 하나요” 딸려오는 줄기가 있다.
울타리.
죽은 모든 것들은 울타리가 없어서
누구는 어디까지라 부르기가 버겁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울타리가 있어서
말뚝을 박으랴 말뚝을 넓히랴 견디기 버겁다.
울타리.
나에게 집중할지
너에게 확장할지
하나는 둘로 쪼개기 아프고
둘은 하나로 합치기 아프다.
울타리.
깊이와 넓이 사이 어느쪽을 택할지
오늘밤도 물 한모금 마시는
잔 뿌리들이 고민이 깊다.
* 협력 회사 창립기념행사에 초청받아 갔는데 너무 내부 행사라 굳이 외부 사람들을 초대해야했나 좀 무리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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