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즐거움 -박원주- 오늘을 살아낼 수 있었던 건 어제의 괴로움을 잊고 새로운 태양을 맞아서이고, 이곳을 지낼 수 있었던 건 이전의 익숙함을 잊고 새로운 곳을 정착해서이고, 그대를 사랑할 수 있었던 건 이전의 사랑을 잊고 새로운 가슴으로 채워서이고, 나를 견뎌 살 수 있는 건 과거의 나를 잊고 새로운 나를 살아서이다. 난 매일 사탕처럼 까먹는 망각이 즐겁다. * 잘 잊는 거는 참 즐거운 일인데, 오늘이 결혼 기념일인 것도 까먹고 퇴근해서 와이프에게 많이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