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39

물질-마음 쓰기 -24.5.19.(일)

물질-마음 쓰기 -박원주- 먹으면 없어지는데 왜 먹는데 돈 쓰냔다. 아무거나 입지 왜 옷사는데 돈 쓰냔다. 학교에서 배우는데 왜 굳이 과외비 쓰냔다. 연애하면 돈 쓰니 만나면 빨리 결혼하란다. 보이지도 않는 신인데 뭐하러 헌금하냔다. 다들 돈을 벌지만 쓰는 곳은 천차만별. 물질 있는데 마음이 있더라. 돈 쓰는 곳에 인생도 쓰더라. * 아이들이 드마리스 뷔페에 가자고 해서 간다고 했더니 생각보다는 비싼 곳이다. 선생님들이 비싸다고 만류를 한다.

이글 축제 -24.5.18.(토)

이글 축제 -박원주- 모두가 네번만에 해내는 걸 두번만에 하는 행운이 굴러왔다. 우리는 축하해주고 친구는 점심을 쏘고 우리는 상패를 만들고 친구는 파티를 열고 우리는 다시 모이고 친구는 저녁을 쏘고 주거니 받거니 끊임없이 축제가 이어졌다. 세상사람 모두 이글 한번 했음 좋겠다. 주거니 받거니 끊임없이 축제가 이어졌음 좋겠다. * 귀임 골프로 친한 분에게 처음으로 사적으로 같이 골프를 치러갔는데 그분이 이글을 하셔서 상패를 받았다. 신기.

제1 분실의 법칙 - 24.5.17.(금)

제1 분실의 법칙 -박원주- 출근길에 책을 두고 내렸다. 퇴근버스를 타니 그제사 생각이 났다. 버스노선, 좌석번호, 주마등같은 시간이 흐른다. 아내는 날 나무라며 분실 이력을 줄줄 흞는데 B형 아내가 A형 날 닮아가는게 신기하다. 이것보다 더 사소한 건 이제 없을텐데 나중에 더 중요한 걸 까먹으면 어쩌나? 이렇게 늙어가는건가? 늙아가는 인생이 허망하고 무너지는 건강이 허무하고 두고보는 현실이 참담하다. 인생이 멈추면 시간도 돌려줘야할텐데.. 모든 걸 잃고나면 공간조차 돌려줘야텐데.. 날 붙들던 미련조차 결국은 분실되고 말텐데.. 잃어가는 미래를 잘 참고 견딜 수 있을까? 같이 아파하며 함께 죽어갈 수 있을까? 잃어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래도 아직은 잃을 것들이 많구나. 그래도 아직은 내가..

싸고 좋은 보물찾기 -24.5.16.(목)

싸고 좋은 보물찾기 -박원주- 길거리에서 주섬주섬 우리돈 2300원에 아침을 산다. 싸고 좋은 보물에 배부르고 위의 콧노래에 더 배부르고. 사람이 간사하게 이런데서 보람차다. 수요와 공급 법칙을 거슬러 다음에 좋고 싼 보물을 찾아나선다. 이 맛에 돈을 버는거지. 이 맛에 돈을 쓰는거지. 간사한 사행성에 인생은 무거워지고 보물들도 어딘가에 점점 쌓여만 간다. * 길거리에서 아침을 먹으러 매일 보는 베트남 아줌마에게 주섬주섬 아침 음식을 샀다.

비워진 공간 -24.5.15.(수)

비워진 공간 -박원주- 비워진 곳에는 나름의 이유가 산다. 비워져 보여도 가득 찬 공간이 산다. 하늘에 찬 공기처럼 우주에 찬 존재처럼 존재로 채우지 말아야할 거룩한 공백이 산다. 존재가 채우면 터져버릴 여백의 DMZ. 나를 절대 채우지 말어야할 공백의 판도라. 비워둬야 울려댈 아득한 빈 언약이 산다. * 누런 코가 나와서 병원에 갔더니 부비동에 염증으로 코가 가득 차 있다.

+[이야기 전지]- -24.5.14.(화)

+[이야기 전지]- -박원주- (+) 자기말 하길 좋아하는 사람들. (-) 남의 말 듣길 좋아하는 사람들. ~둘이 만나 멈출줄 모르고 흐르는 이야기~ 산 세월이 많아서 어느새 가득 찬 일기. 흘려보내지 못해 통로를 기다린 응어리. 둘이서 속삭여야 풀어질 비밀. 답은 없지만 말하다 보면 찾아지는 해답. 듣다보면 생각나는 인생의 교훈. 내가 하고픈 걸 너가 한 서로의 대리만족. 흘러흘러 언젠가 누군가의 웃음이 될 전례동화.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 전지]- * 북한 테러 위험으로 경계가 강화되었다고 식사시간에 북한 관련 이야기만 했다

얕은 하루 -24.5.13.(월)

얕은 하루 -박원주- ‘누굴 좋아하는 건 어떤 이유일까?’ 그 느낌이 마음에 떨어지려는 찰나 분주한 대화 속에 얕은 고민이 파뭍힌다. ‘사람은 쉽게 상처 입고 쉽게 잊는구나.’ 길어진 대화를 매듭지으려는 찰나 급한 만남속에 얕은 결론이 파뭍힌다. ‘날 만난 사람들은 날 기억해줄까?! 만남에 바쁜 시선으로 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초승달처럼 연약한 기억이 어둠에 파뭍힌다. 화려하게 걷던 꽃길도 추억처럼 떨어지고 하늘에 별을 어찌 딸지 나누던 고민은 얕은 여정에 뜻하던 잠을 청하지 못했다. 얕은 하루가 물수제비처럼 분주히 나를 튀기다 결국은 얕은 나를 안고서 깊숙히 가라앉는다. * 여러가지 일들이 분주한듯 안바쁜듯 바쁜듯 흘러가는데 나는 참 깊이없이 사는것 같다.

수준 높은 기도 -24.5.13.(일)

수준 높은 기도 -박원주- 나: 주님. 의식주는 꼭 해결해 주세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해주세요. 싸우지 않고 화목하게 해주세요. 사업이 잘 되고 돈 잘 벌게 해주세요. 근심 걱정없이 평안히 지내게 해주세요. 휴대폰 살 건데요. 진주펄 들어간 예쁜 디자인으로 카메라 3개 이상이면 좋겠고요. 통화품질, 카메라 화질은 최고급 성능이 탑재되구요. 통신사 번호이동, 약정 할인 혜택 다 받고요. 저렴하게 할부로 살 수 있게 해주세요. 주님. 꼭 이루어주실.. (주님이 입을 막는다.) 주님: (언제 철들래. 인간아) 믿음이 약하구나. 쫑알 쫑알도 좋지만 좀더 수준 높은 기도를 해보자꾸나. 나: 주님. 대통령이 정치를 잘 하게 해주시고... 주님: 음.. 이렇게 기도해 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딸과 노을 배웅 -24.5.13.(토)

딸과 노을 배웅 -박원주- 노을이 질 때 지는 해를 배웅합니다. 침대에 앉아 어린 딸과 지는 해를 보며 유치원에서 배운대로 “굿바이~” 인사를 합니다. 저 빈 하늘을 가로지르느라 고생한 해가 대견한지 하늘도 빨갛게 물들며 해를 배웅합니다. 나는 무슨 위로를 건넬지 생각이 잘 나지 않습니다. 어린 딸이 붉은 해를 보며 해맑게 웃습니다. 매번 보는 해인데 깔깔 웃어대는 딸 얼굴에 해가 마지막 키스를 하고 사라집니다. 해가 어디 갔는지 궁금한 딸이 침대를 딩굽니다. 하늘 여기저기 찾다가 손톱같이 뜬 달을 보고 또 까르르 까르르 웃어댑니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건물들이 조명을 밝히자 딸이 배가 고프다고 밥 달라 조릅니다. 해는 반대편으로 떠났지만 침대 한켠에 따뜻히 같이 누워있는 것 같습니다. 하늘에 노을이 지고..

미세한 차이 -24.5.10.(금)

미세한 차이 -박원주 홀마다 1타만 줄이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렵군. 날마다 10분만 하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렵군. 달마다 1kg만 빼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렵군. 벌어진 차이를 쫒느라, 인생 참 어렵군. 시작 조건부터 달랐는데, 인생 참 버겁군. * 걸프 이야기를 하면서 깨백을 하기가 참 힘들단다. 100이랑 118이랑 차이는 매홀마다 1개씩만 줄이면 되는데 그게 참 힘들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