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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마음 -24.5.29.(수)

맞춤형 마음 -박원주- 왜 떠나나 봤더니 안 맞아서 떠났다. 웅성대는 이유들이 결국은 마음때문이였다. 마음만 맞았다면 인연은 더 길었을텐데. 모난 마음도 둥글 수 있고 둥근 마음도 모날 수 있는데 아직은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없단 걸 모른다. 사는 건 다 비슷한거지. 서로 맞춰 사는거지. 별 사람 없는거지. 그 사람이 그 사람이지. 그런덴 다 이유가 있는거지. * 동료랑 오해가 생긴 부분을 이야기로 풀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믿음이 없이는 같이 일하기가 어렵다.

안 좋은 소리 -24.5.28.(화)

안 좋은 소리 -박원주- 살다보면 해야할 안 좋은 소리. 상대가 기분 나빠도 해야하는 소리. 못했네 잘하자 모두가 아는 뻔한 소리. 안 좋은 걸 알아도 바꾸기는 힘든 소리. 둘러 둘러 말을 해도 결국은 안 좋은 소리. 들으면 기분이 나빠 더 나빠질 소리. 기분이 상해서 수습하긴 더 더욱 힘든 소리. 소리가 날카로워 서로를 베고 끊어버릴 소리. 안 좋은 소리 내는 나도 참 안 좋은 소리. 안 좋은 소리 들은 너도 내버릴 안 좋은 소리. * 동료 직원에게 성과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는데 참 마음이 무겁고 찹찹하고 우리의 미래처럼 이젠 어째야할지 막막하다.

트라우마 방아쇠-24.5.27.(월)

트라우마 방아쇠 -박원주- 기억 속에 잠자는 기억이 있다. 잘 자는지 못 자는지 안중에도 없다가 누가 당긴 방아쇠에 깨어나서 날 겨눈다. 날 향한 총구는 기억을 왈칵 쏟아놓고서 난장판이 된 옛 방에 날 그냥 내버려둔다.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그 방 그 침대. 나는 아직 조용히 잠자고 있다. 누운 건지 자는 건지 두눈을 감은채 깨어나면 부딪힐 시선에 긴장감이 감돈다. 이제는 용납하겠지 이제는 사랑하겠지 다시 껴안아도 내 가슴은 아직도 차다. 떨리는 목소리 위에 촉촉한 눈가. 눈물들을 이해하기엔 아직도 많이 어리다. 다시 재우려 안고 누워도 부릅뜬 두눈은 멍하니 창가를 바라본다. 달이 밝은데 어찌 자냐 현실이 밝은데 어찌 자냐 기억 속에 누운 맨몸이 달빛에 뽀얗다. 새벽이 오기 전 다시 자면 좋으련만 서서히..

기억의 결산 -24.5.26.(일)

기억의 결산 -박원주- 하루의 끝. 즐거움과 괴로움이 줄다리기 한다. 즐거움이 이길까? 괴로움이 이길까? 즐거운 하루인데 괴로움이 이긴다. 다음날에도 또 괴로움이 이긴다. 아무 문제가 없는데 또 괴로움이 이긴다. 알 수 없는 하루 하루 괴로움이란 마침표. 왜 그런가? 인생이 죽음으로 끝나서 그런가? 미리 미리 연습하느라 그런가? 그래도 이건 아니지. 계속 계속 괴로운 하루로 끝나는 건 아니지. 아침에 사라진 괴로움을 더는 찾지 않으리. 오늘은 즐거움이 이기도록 응원하며 살으리. 꼭 즐거운 기억이 되소서 기도하며 죽지 않으리. 밤마다 내일이란 희망을 덮고서 꿈꾸며 잠들리. * 레크레이션을 열심히 했는데 아이들의 기타 엠프에 물이 들아가는 바람에 분위기가 안 좋게 끝났다.

말놓는 친구 -24.5.25.(토)

말놓는 친구 -박원주- 우리는 언제부터 서로 높아만 갔다. 나도 너에게, 너도 나에게 누굴 만나도 말 놓는 일이 없이 높은 말을 타고서 서로를 조심했다. 같은 눈높이 같은 생각에 발가벗고 만나던 에덴동산 친구는 노동에 쫒겨서 못 만난지 오랜 시절 그리운 말 놓는 친구가 스르륵 찾아왔다. 어딨다 이제 왔니? 언덕에 같이 맨발 벗고 아장아장 흙장난 물장난 젖은 죄악에도 훌훌 털고 웃으며 뛰쳐나갈 친구야~ 아직도 말 놓을 친구가 있다는 건 다행이다. 높아질 높여줄 필요도 없이 평평한 수평선 바다 그 평평한 해안에 넘실대는 파도소리가 좋구나. 찰랑대는 모래소리가 좋구나. 낮은 친구의 이 목소리가 좋구나. * 옆 회사에 생일이 같은 사람이 있어서 행사때 만나서 이야기하다 말을 편하게 놓기로 했다.

오타 인생 -24.5.24.(금)

오타 인생 -박원주- 내 눈엔 보이는데 네 눈엔 안 보인다. 투명한 것도 아닌데 널부러진 게 안 보인다. 정말 안 보이나 싶은데 진짜로 안 보인다. 고치고 다시 봐도 계속 튀어나온다. 너는 오타를 만드는 기계인가? 나는 오타를 찾는 기계인가? 알 수 없는 미궁에 오타에게 묻는다. 누구의 잘못으로 태어났느뇨? 작자의 잘못이냐? 부모의 잘못이냐? 스승의 잘못이냐? 친구의 잘못이냐? 결재자의 잘못이냐? 조직의 잘못이냐? 사회의 잘못이냐? 손가락의 잘못이냐? 몸의 잘못이냐? 자판기의 잘못이냐? 컴퓨터의 잘못이냐? 대답없는 책임 추궁에 잠시 가라앉았다가 다시 하얀 종이 위로 스물스물 떠오른다. 그냥 내가 오타인가 보다. 그냥 인생이 오타인가 보다. 깔끔하고 정갈치 못한 모두가 오타인가 보다. 그냥 웃으며 체념하고..

소심한 마음 -24.5.23.(목)

소심한 마음 -박원주- 내가 왜 다 해줘야해? 내가 언제까지 뒤치닥거리 해야해? 내가 언제까지 참아야해? 나한테 왜 그래? 억울함이 마음에 하소연 하자 소심한 마음이 쌓인 과거를 까발리기 시작한다. 내게 맞지 않는 네 표현. 내 열정을 낭비하는 네 태도. 내 시간을 소모시키는 네 방식. 바꿀 수 없는 네게 맞춰 날 꾸역꾸역 끼우다가 전혀 신경 쓰지않는 널 보며 구겨진 내 마음이 다시 하소연 한다. 참아야지. 화내지 말아야지. 그려려니 해야지. 현실에 맞짱 뜰까 욱 하다가 소심한 마음이 소심한 날 진정시킨다. 아직은 내 그릇이 작나 보다. 아직은 내가 인내심이 작나 보다. 아직은 내가 더 깍여야 하나 보다. 씩씩대며 현실을 째려봐도 바뀐건 없으니 내가 바뀌는게 맞겠지. 내 마음이 넓어질 때까지 키우는게 맞..

뻣뻣한 하루 -24.5.22.(수)

뻣뻣한 하루 -박원주- 하나 둘 셋 구분해서 동작하면 잘 되는데 연속해서 동작하면 잘 안된다. 시간이 연속이라 그런가? 인생이 연속이라 그런가? 내가 너무 만만해서 내 말을 안 듣는건가? 뻣뻣한 하루처럼 뻣뻣한 몸에 급 울화가 치민다. 삶도 딱!딱!딱! 생각대로 움직여주면 좋겠구만 뻣뻣하게 지맘대로 움직이다 결국 오늘도 망했다. 급 울화가 치민다. * 골프에서 골반 회전이 중요하다는데 참 그게 어렵다.

생각하는 동물.H -24.5.21.(화)

생각하는 동물.H -박원주- 약육강식 밀림이 우거졌다. 동물에만 서열이 있는줄 알았는데 “이거 할 사람?” 한마디에 눈치가 주르륵 정리되더니 “제가 할께요!” 척척 알아서 기는 걸 보니 사람도 역시 생각하는 동물이였다. * 회사 생활에서는 그걸 할 수 있는 사람과 그걸 알아서 하는 사람과 그걸 시키는 사람 등등 서열이 있다.

하드코어 꼰대 -24.5.20.(월)

하드코어 꼰대 -박원주-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꼰대니? 사장이요. 월급을 빌미로 직원들을 갈궈요. 국회의원요. 자기가 법을 만들고 자기가 휘둘러요. 교수요. 가르치는데 컨트롤 할 사람이 없어요. 아재요. 재미도 없고 잔소리 라떼만 찾아요. 나보다는 한수 낮은거 같은데? 거울에 비친 다중인격에 놀라 하드코어 거울을 깨트려 버렸다. * 한 기관에 사장님이 방문하신다는데 방문 스케쥴과 고위급 미팅 요청사항이 심상치 않다. 사장님 의전 이야기가 참 꼰대들의 최강자 대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