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구멍
-신성-
내 몸이 물병이라 누가 말했던가
곳곳에 구멍 났다 누가 말했던가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누가 말했던가
태양이 물을 내라 호통을 치던가
하늘이 구름을 내라 구걸을 하던가
여기저기 구멍으로 진액이 흐르고
물이 새는 것인지
몸이 새는 것인지
물인지 나인지
분간없이 흐르는 땀
울지못해 쌓였던 땀
피나지 못해 묵었던 땀
오줌처럼 버리지 못한 땀
이렇게 구멍이 많이 난 줄 몰랐네
이렇게 쉽게 흘러가버릴 줄 몰랐네
이렇게 허무하게 날 잃을 줄 몰랐네
*감귤 비닐하우스에서 배수로 파이프 관을 삽으로 고랑을 파서 묻는데 땀이 비오듯 흘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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