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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들은 입으로 말하지 않아요

저녁부터 풀벌레소리의 합주가 시작되네요. 오늘밤은 달빛 선선하게 추억여행을 떠나기 좋을듯 합니다. 그윽한 가을밤이 여름을 살짝 접어놓고 청초하게 펼쳐집니다. 풀벌레들은 입으로 말하지 않아요. 날개로 몸짓으로 소리를 내죠. 사람은 입으로 말하기에 너무 쉽게 말하고 상처를 주는거같아요. 풀벌레처럼 온몸으로 소리를 낸다면 고요한 가을밤에만 옆의 사랑하는 이에게 정성껏 속삭일꺼예요. 왜 시끄러운 매미소리는 기억하면서 잔잔하고 듣기좋은 풀벌레 양의 노랫소리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걸까요? 목소리가 크다고 이기는게 아니라면 침묵속에 울리는 풀벌레 소리의 선율을 더듬어보세요. 매미보다 깊은 울림에 깜짝 놀랄 겁니다.

수(필수)필 2012.08.27

[울릉도 자전거 여행] 1일::도동→천부

이제 힘들었던 도동제를 내려왔으니 동해바다를 감상하면서 힘차게 달려봅니다. #8.16일 15:30. 사동해변가 도동재를 내려와서 뒤돌아 보면서 한컷! 구름이 꼈지만 해안선은 이쁘네요:) 광복절이 지났지만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제 마음도 바다처럼 펄럭 펄럭~ #8.16일 15:40. 가두봉등대 너무 달렸나ㅋㅋ 독도가는 울릉신항인 사동항도 지나치고 십분정도 달린듯한데 울릉도 남쪽 끝 가도봉등대를 지났네요. 바닷가 도로변에 등대가 서있어 사진 찍기는 좋으네요. #8.16일 15:45. 통구미해변 해수욕하기에는 여기가 딱이죠. 깔끔한 무료 샤워장도 있습니다. 부서지는 파도에 쌓였던 스트레스도 쏴아악~ 날라 갑니다. #8.16일 15:50. 거북바위 거북이 닮았습니까? 거북바위 저편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

[울릉도 자전거 여행] 1일::포항→도동항

※ 8.15 광복절맞이 울릉도 자전거 투어!! 저의 2차 여름휴가와 광복절을 맞아서 울릉도-독도를 2박3일간 여행하기로 계획했습니다. 비용이 얼마인지 보려고 여행사에 가격을 문의하니 광복절에 1인추가요금까지 46만원 이라하더군요; 저는 효도관광을 떠나는게 아닌지라,, 여행사는 버스와 배만 예약하고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비용은 20만원이고 추가적으로 식대와 음료수비는 더 들었습니다.(경비보고는 후반부에) 저는 자전거도 없는 상황이라 수영장 후배에게 자전거를 협찬을 받아 무작정 떠났습니다^^; 드디어 광복절날 당일! 날씨도 좋고 쌩글쌩글 웃는 태극기의 응원을 받으며 출발! 하지만 새벽같이 일어나 7시에 동대구역에 도착했을때 배가 안뜬다는 청천벽력같은 전화! OTL.. 좌절했지만 혹시 내일로 연기..

풀벌레소리 흥얼대다

풀벌레소리 흥얼대다 -박원주- 가을밤 모퉁이서 풀벌레소리 들린다. 찌륵찌륵 찌르륵. 위힝힣 위힝힣. 먼 소리일까 궁금해서 귀기울여 들어본다. "즐겁다. 즐겁다. 가을밤이라 즐겁다. 노래해서 즐겁고 시원해서 즐겁다." 찌륵찌륵 찌르륵. 위힝힣 위힝힣. 돌림노래 이 노래만 불러 대샀네. 삶이 지치고 지루하지 않더냐? 뜨거운 내일의 태양이 걱정되지 않더냐? 어제밤 뚜꺼비가 또 온다고 하던데? 이 풀밭도 가뭄에 말라간다 카더라. 다가올 겨울은 얼마나 추울꼬? 찌륵찌륵 찌르륵. 위힝힣 위힝힣. 듣는듯 못듣는듯 또 찌르륵 노래하네. "즐겁다. 즐겁다. 가을밤이라 즐겁다. 노래해서 즐겁고 시원해서 즐겁다." 찌륵찌륵 찌르륵. 위힝힣 위힝힣. 도돌이표 이 노래만 불러 대샀네. 벌레만도 못한 놈들이 나한테 사랑도 결혼도..

가을의 문턱에 눕다

가을의 문턱에 눕다 -박원주- 가을의 문턱에서 대돗자리를 꺼내 깔았다. 화석마냥 외로운 녀석을 깨끗이 닦아주었다. 달빛이 이내 창가를 넘어와 뉘엿 내 곁에 다정히 눕는다. 눈이 부셔서 아래로 돌아 눕혔다. 까만 풀벌레 소리도 와서 눕고 애타게 우는 아기냥이 소리도 와서 눕는다. 빨리 애미냥이도 와서 누워야 할텐데. 다와서 쉬고 누워 잠들거라. 오늘 하루 수고함을 대나무의 살결은 알아 주겠지. 그내들도 속을 비우고 비우며 저 하늘을 채웠으니까. 이 펼친 돗자리는 여름밤 많이 넓고 저 은하수 많이 포근하단다. 어느덧 풀벌레 소리도 자고 아기냥이도 새록새록 잠들고 어미냥이도 와서 누웠다. 정겹게 모두가 둥근 지면에 누워 잠드는 이밤. 우리는 땅위에서 땅밑으로 가는 연습을 하지. 지평선처럼 평행하게 영혼을 누인..

아름다운 시를 보았네

아름다운 시를 보았네 -박원주- 가던길을 가다가 문득 낮익은 곳에서 허공에 새겨진 아름다운 시를 보았네. 매일 태양녁이 들고 새소리가 울리던 그곳 내시선이 멈춰진 그곳에서 어느덧 내 입가에 미소가 번지네. 응애응애 추운 겨울 동지날 유난히도 추웠드랬지. 따뜻한 온돌 아랫목이 아직도 날 데우니 말일세. "이눔 귀 큰거봐라. 나중에 커서 큰 인물이 되거든 내말하거라" 햇살 가득한 동네 구판장에서 할아버지는 그렇게 손주자랑에 여념이 없으셨지. 어린녀석은 기특하게 어머님 무거우실까봐 업히지도 않네그려. 어머니를 따라 동네 숲밑 집까지 아장아장 잘도 걷네. 왜 그때 아버지는 그리 술을 좋아하셨는지 몰라. 자식놈이 모는 좋은 차로 여행한번 못가보시고 말이지. 비가오면 처마밑 장독대에 고인 물을 가지고 토란잎과 놀고..

내가 별을 사랑하는 이유

제가 별을 사랑하는 이유는 참 많습니다. 아마 저 밤하늘의 별만큼 많을지도 모르죠. 그대들이 모두 내가 사랑하는 이유들이니까요. 그래도 하나둘씩 별을 세는 마음으로 짚어가보면 우선은 어릴적 소원을 빌었던 오리온자리를 별자리로 알아갈때의 기쁨이 가슴에 퍼집니다. 추운 겨울밤 따뜻한 온돌 구들장에서 솜이불을 들추고 창호지문을 열면 찬바람에 잠이 확깨죠. 그때 오줌을 누면서 잠결에 하늘을 보면 이게 하늘인지 꿈인지 모를 정도로 별들이 쏟아지죠. 그때 유독 나의 눈을 사로 잡는 별자리가 있었으니 바로 오리온자리. 그때 당시 저는 오리온자리를 가오리연자리로 불렀습니다. 오리온의 삼성과 오리온대성운이 꼭 가오리연을 닮았거든요. 그때 빌던 소원들은 모두 기억에 나지 않지만 그 가오리연자리는 항상 흐뭇하게 저를 지켜봐..

수(필수)필 2012.08.03

호리네 블랙홀 가족 이야기

어린왕자가 사는 행성 옆에는 아주 작은 호리네 블랙홀 가족이 산다. "엄마. 이거 꼭 먹어야돼?" "그래. 아가. 처음엔 발효가 덜된게 씹히는 맛이 느끼하지만 익숙해지면 괜잖단다." "그래도 이건 너무 맛이 없단 말이야.." 오늘도 아기 블랙홀은 작은 별속에서 발효된 HS 세균을 비벼 먹으며 투덜거리고 있다. "난 큰 사각사각한 별이랑 성단만 먹고 싶단 말이야!" "엄마가 이거 발효시킨다고 하루를 꼬박보냈어!!...어여 먹어. 다른데선 구하기 어려워." "그래두..맛없게 보여." "착하지 우리 호리!" "냠냠냠.." 이제 거의 엄마 블랙홀과 아기 블랙홀의 실랑이가 끝났는가 보다. "생각보단 맛있네 엄마" "그지? 엄마가 식성이 좋잖니. 엄마가 먹다가 이것은 푸른 행성에서 물과 함께 좀 발효시켜봤는데 맛있..

카이(Kai) 정기열- 지금 이 순간/ 나비 / 이별이 먼저 와 있었다

카이(Kai)가 KBS클래식라디오에서 생생클래식 DJ를 할때 낭낭한 목소리에 관심을 가졌었는데 노래도 수준급이다. 이제 나가수2에도 나온다니까 소향처럼 응원해 주어야겠다. *카이(Kai) 정기열- 지금 이 순간 (At the moment )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이순간 나만의 꿈이 나만의 소원 이뤄질지 몰라 여기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말로는 뭐라 할 수 없는 이 순간 참아온 나날 힘겹던 날 다 사라져 간다 연기처럼 멀리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 던진다 지금 내게 확신만 있을뿐 남은 건 이제 승리뿐 그 많았던 비난과 고난을 떨치고 일어서 세상으로 부딪혀 맞설 뿐 지금 이 순간 내 모든 걸 내 육신마저 내 영혼마저 다 걸고 던지리라 바치리라 애타..

음b악# 2012.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