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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최종편] 봄의 씨앗. 그 뜻밖의 행운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 냉장고 문을 열고 코끼리를 넣고 문을 닫는 것. 생명을 작은 상자에 넣는 방법은 작은 상자를 준비하고 생명을 넣고 꼭꼭 닫는 것. 둘중에 어느게 말이 안되는거지? #1.21 봄의 씨앗. 그 뜻밖의 행운 얼어붙은 향기나라.. 추위와 적막감만으로 시간이 멈춘 그곳. 아무도 이전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누가 그런 추위와 겨울이 오리라고 생각했을까? 한번도 오지 않았던 미래를... 하지만 누가 또 그런 추위와 겨울이 지나가리라고 생각했을까? 한번도 오지 않았던 미래를.. 그러나 얼었던 시간은 다시 녹아 흐르기 시작했다. 땅이 녹기 시작했고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나는 죽은 건가? 이 캄캄한 곳은 어디지?' "아.." 나의 신음소리를 듣고는 살아있음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1.20 승리의 끝

나는 정의를 정의하지 못한채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 이 싸움에서 내가 이길지 또 언제 끝날지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1.20 승리의 끝 어둡고 후덥지근하고 신음소리가 울리는 동굴. 시퍼가 있는 그 곳. 우리는 그곳에 다시 발을 디뎠다. "오빠. 뭐하려는지는 모르지만 빨리 찾아서 나가자. 시퍼가 언제 또 들이 닥칠지 몰라. 냄새도 너무 고약해.." "난 시퍼를 찾으러 왔어. 정확히는 시퍼가 우릴 찾아줘야지. 후후."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차차 알게 될꺼야." "몰라 시퍼만 안봤음 좋겠어." 나는 저번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동굴을 걸었다. 저번에 가엘소장님이 시퍼에게 당한 곳은 아주 뜨거웠는데 이곳은 그곳보다는 시원했다. "이 근처에 생명호수를 저장한 듯해. 갈수록 동굴이 점점 서늘해 지..

#1.19 뭍혀버린 향기의 씨앗

시작이 먼저 일까? 끝이 마지막 일까? 시작도 끝도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데 우리는 본 사실처럼 이야기한다. #1.19 뭍혀버린 향기의 씨앗 나의 예상과는 달리 두루마리는 우리를 생명의 씨앗속으로도 제이 아저씨나 가엘 소장님의 머리속으로도 데려가지 못했다. 왠지 나의 상상력이 약해서 일지도 모른다는 자책감이 들었다. "왜 안되는거지? 난 충분히 씨앗속으로 갈 용기가 있는데.." 옆을 쳐다보니 생명의 씨앗이 점점 땅속으로 파뭍힌게 보였다. 나의 몸의 열정도 식어져 가는게 느껴진다. "우선 생명의 물을 원점으로 돌려놔야해. 이러다간 생명의 씨앗이 파뭍혀 버리겠어. 그럼 우리 모두는 끝이야" "그걸 모르는 향기가 어딨어? 생명의 물을 시퍼가 가지고 있는데 어쩌라구.." 시퍼.. 생명호수의 물.. 향기.. 아무..

저작물 인용의 허용 범위

저작물 인용의 허용 범위 저작권법 제28조(공표된 저작물의 인용) 공표된 저작물은 보도,비평,교육,연구 등을 위하여는 정당한 범위 안에서 공정한 관행에 합치되게 이를 인용할 수 있다. 저작권법 제28조에 의한 인용의 허용 범위는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한다. ㅇ 현행 저작권법 제28조는 ‘공표된 저작물은 보도?비평?교육?연구 등을 위하여는 정당한 범위 안에서 공정한 관행에 합치되게 이를 인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음 - 결국 제28조에 해당하기 위해서는 ‘정당한 범위’와 ‘공정한 관행’에 해당하는지가 중요 ㅇ ‘정당한 범위 안에서 공정한 관행에 합치되게 인용한 것인지 여부는 인용의 목적, 저작물의 성질, 인용된 내용과 분량, 피인용저작물을 수록한 방법과 형태, 독자의 일반적 관념, 원저작물에 대한 수..

SW/HW 2013.02.18

#1.18 죽음의 계곡속으로

내일 피는 꽃은 오늘의 씨앗에 근거한 것이다. 오늘 열린 씨앗은 내일의 꽃에 근거될 것이다. 하지만 내일도 생명도 존재도 그 자신을 증명할 수 없다. #1.18 죽음의 계곡속으로 바이러스는 계속 종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온천지가 검은 바이러스의 내음과 먼지로 진동을 했다. 이렇게 앞으로 일어날 일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저멀리 허리케인의 검은 구름은 어느새 향기나라를 집어 삼키고 있었다. 쏴아악.. 허리케인의 돌풍의 도가니속에 바이러스도 향기들도 모두 하나의 소용돌이 속에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끝.. 이렇게 거대한 아틀란티스 제국 향기나라도 종말을 고하는구나.. 나의 껍질을 뚫고 시커먼 바이러스포자들이 튀어나왔다. 툭툭 포자들이 터질때마다 나의 몸은 하나둘 공기중으로 산산히 부서..

#1.17 태풍의 전야제

인간은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고 존재는 무에서 나와 무로 돌아가고 향기는 꽃에서 나와 꽃으로 돌아간다. #1.17 태풍의 전야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베델과 가엘소장님을 뒷전으로 하고 나는 슬그머니 잃어버린 동산으로 올랐다. "부시럭 부시럭~~" 아무도 없을줄 알았던 잃어버린 동산에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누구냐!!" "까~~꿍!" 깜짝 놀란 나의 모습을 비웃기라도 하듯 제인이 방끗 웃으며 나타났다. "깜짝 놀랐자나. 아버님은 병상에 누워놓고 여기서 뭐하니?" "아빠는 계속 누워있으니까 심심해서 나왔지. 아빠가 씨앗 해독을 어디까지 했는지 자료도 궁금했고 말이야. 그런데 여기 근방에는 없는거같네. 하긴 여기에 종이나 자료를 둘 아빠가 아니지. 하하" "넌 이 상황에 웃음이 나오니?" "그럼..

전 섹시한 꽃이예요

전 섹시한 꽃이예요. 사랑하는 당신앞이기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어요. 당신만을 위해 이렇게 애타게 유혹하고 있어요. 저의 숨결, 저의 향기, 저의 마음을 당신만을 위해 다 펼쳤어요. 당신은 왜 그렇게 물끄러미 바라만 보는 거죠? 내 향기가 내 눈빛이 느껴지지 않나요? 전 이렇게 당신을 위해 모든 걸 태우며 피우고 있어요. 다가와 나를 품어주세요. 나의 향기를 맡아주세요. 나의 꽃잎을 한번이라도 스다듬어 주세요. 이것이 당신을 위해 피운 나의 모든 순간이랍니다. 당신을 위해 모든 걸 주고 난 영원히 져버릴 꺼예요. 당신품에 스며들고 당신의 사랑속에 시들어 감이 나의 영원한 행복이요 기쁨이기에. 내 앞에서 이제서야 미소짓는 그대여.

나의 희망이다. 쉿

나의 희망이란 이런 것이다. 곧 올 것. 그러나 쉿. 그건 나만 아는 비밀이여야 한다. 겨울이 확실히 봄의 인기척을 꽁꽁 숨기듯 나비가 찔레꽃의 꿀맛을 뇌리속에 기억하지만 겨울 찔레나무에 번데기처럼 메달려 침만 삼키듯이 작년에 따 먹었던 그 앵두의 새큼함이 무딘 겨울 혓바닥을 꾸짓는 비밀이여야 한다. 얼음이 녹기전에 미리 꿈꾸어여야 한다. 내 피부가 얼음과 별반 다를 바 없어야 한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겨울 광야길처럼 숨겨야 한다. 내 옷이 눈보다 따사롭거든 그 힌트도 벗어 던져라. 아무도 나의 희망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누구나가 품는 그런 가능성은 나의 희망이 아니다. 나만의 희망은 반드시 내가 열어젖혀야 할 유일한 것이다. 우주를 돌고 돌아도 세월이 돌고 돌아도 나만이 스치고 베이고 피가 흐..

고향 마을 공룡알은 잘 지내고 있을까?

작년 봄이였다. 당산나무 아래에서 봄바람을 맞으며 피어나는 들녁을 스윽 보았다. 벚꽃도 피고 자주꽃도 피어 들녁은 향기로 가득 찼다. 나비처럼 들판으로 날아가기로 했다. 이쪽 꽃밭에서 민들레도 보고 피어나는 냉이들도 만져본다. 내가 먹을 까봐 긴장을 하겠지만 오늘은 난 나비란다. 쑥이 모란모란 피어나는 밭. 내가 땡깔을 자주 따먹던 밭이 사라졌다. 무당개구리가 울었던 웅덩이도 누군가가 메웠다. 요즈음 밭농사가 잘 안되어 밭을 묘목밭으로 바꾼 것이다. 아쉬움에 할미꽃이 많이 나는 소나무숲동산으로 가려던 차. 평소에 보이지 않던 묵직한 바위를 발견했다. 직감적으로 이것은 공룡알인 것을 알아차렸다. 견물생심인지라 집으로 옮기고자 했으나 수레를 가져왔지만 공룡알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 낑낑대며 몇번의 운동끝에 ..

오마이갓 2013.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