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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건? ver.child

7살난 동네 꼬마의 순진무구한 눈을 보다가 문득 '이 꼬마는 무엇을 무서워할까? 귀신일까?' 궁금증이 밀려왔다. "넌 이세상에서 뭐가 제일 무섭니?" "드라큐라". 조금은 예상했던 대답이였다. 그런데 순간 '드라큐라도 귀신인데 귀신보다 더 무서워하는게 있을까?' 또 궁금증이 밀려왔다. 사실 귀신이야 우리가 매일 새뇌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던가? 그래서 아이들에게 더 무서운 것은 무얼까 또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드라큐라보다 더 무서운건?" 좀 머뭇하던 녀석은 바로 "검치호랑이". 검치호랑이?? 난 호랑이종류인줄 알고 무섭게 생겼는지 물어보았더니 신석기시대에 살던 이빨이 큰 대형 호랑이란다. 애들은 공룡에 대해 많이 알고 무서워하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더 무서운건?" 하고 물으니 역시나 "괴물" ..

수(필수)필 2012.09.05

가을의 문턱에 눕다

가을의 문턱에 눕다 -박원주- 가을의 문턱에서 대돗자리를 꺼내 깔았다. 화석마냥 외로운 녀석을 깨끗이 닦아주었다. 달빛이 이내 창가를 넘어와 뉘엿 내 곁에 다정히 눕는다. 눈이 부셔서 아래로 돌아 눕혔다. 까만 풀벌레 소리도 와서 눕고 애타게 우는 아기냥이 소리도 와서 눕는다. 빨리 애미냥이도 와서 누워야 할텐데. 다와서 쉬고 누워 잠들거라. 오늘 하루 수고함을 대나무의 살결은 알아 주겠지. 그내들도 속을 비우고 비우며 저 하늘을 채웠으니까. 이 펼친 돗자리는 여름밤 많이 넓고 저 은하수 많이 포근하단다. 어느덧 풀벌레 소리도 자고 아기냥이도 새록새록 잠들고 어미냥이도 와서 누웠다. 정겹게 모두가 둥근 지면에 누워 잠드는 이밤. 우리는 땅위에서 땅밑으로 가는 연습을 하지. 지평선처럼 평행하게 영혼을 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