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별자리
-박원주-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사람들은 외로운 별되어
하나둘씩 까만 하늘로 올라간다.
저마다의 사연을 담은 별들은
은하수 강가에 모여 앉아
하나둘씩 사연을 풀어놓는다.
흘러가는 많은 물소리처럼,
모내기철 물 만난 개구리처럼,
조잘재잘 이별 저별
사연을 담았다 비웠다
흘러간다.
시끄러운 이야기는 아득히 멀다.
빛으로도 몇년 걸리는 곳에서
먼 옛날 이야기들을 재잘거린다.
그래서 속마음을 듣는데는 몇년이 걸리나보다.
그래도 속마음을 들려줘서 후련한가보다.
별들은
아득히 먼 은하수 강가에 앉아
내 이야기도 들려달라 재잘댄다.
그러나 밤하늘은 고요하기만 하다.
여기까지는 어떤 소리도 바람도 들리지 않는다.
그저 반짝이는 눈망울로 날 내려다볼 뿐이다.
까만 밤 나타났다 사라졌다
그냥 반짝일 뿐이다.
* 간만에 하노이 분들 함께 모여 저마다 이야기도 듣고 안부도 듣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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